국내 프랜차이즈 시장과 외식업 시장을 통틀어서 치킨 업종이 가장 발달했다. 커피, 햄버거, 피자 등 해외에서 들어 온 대부분의 업종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치킨만은 국내 브랜드가 소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치킨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졌고,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미 몇몇 브랜드가 국내 치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육가공 제조·유통·소매에 이르는 과정이 고도로 발달한 치킨산업은 이제 언제든지 누구든 새로운 맛과 아이디어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정도로 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콘셉트의 치킨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최근 주목할만한 브랜드는 수제맥주펍 ‘매드후라이치킨’이다. 천연재료로 시즈닝과 염지를 한 치킨으로 자연의 향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매니아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브랜드다. 최근 MZ세대들로부터 인기나 높은 수제맥주와 치킨과 피자, 그리고 다양한 소주 안주까지 더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선릉역 직영점은 175㎡(약 53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평균 매출 9000만원 정도로 주변상권에서 최고로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점포의 관계자는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30%, 치킨이 40%, 피자가 20%, 나머지 메뉴가 10% 정도로 골고루 올라오는 것이 성공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제맥주펍 매드후라이치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메뉴의 다각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특히 치킨의 맛과 품질, 그리고 입맛을 끌어당기는 천연 향이 젊은 층 고객을 많이 유인했다. 치킨 맛의 비결은 우선 시즈닝과 염지 방법을 차별화한 데 있다. 시즈닝은 야채 과일 등 90여가지의 천연재료를 이용하며 염지도 야채와 과일로 한다.
이 같은 시즈닝과 염지 비법은 중독성 있고 독특한 향과 맛을 내게 한다. 차별화된 시즈닝과 염지로 마니아 고객층이 형성돼 단골고객이 70%나 되는 점이 특징이다. 원육 또한 본사 공장에서 도축 후 24시간 숙성한 신선한 원육을 각 가맹점에 공급해줘 육질과 육즙이 살아있는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간장치킨, 오븐치킨 등 메뉴도 다양해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피자 메뉴 역시 전문점 피자 맛 못지않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러한 직영점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가맹점 창업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중심상권에 대형 매장 오픈이 예정돼있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치킨·피자 요리주점 트렌드에 딱 맞는 업종이기 때문에 창업문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본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고급스럽고 은은한 인테리어 분위기도 인기 요인이다.
천연 재료로 시즈닝과 염지
자연의 향과 담백한 맛으로
한편, 매드후라이치킨은 업종전환 가맹점도 모집하고 있다. 기존의 장사가 잘 안되는 매장은 추가 부담을 최소화해서 가맹점 창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매드후라이치킨은 10년간의 치킨호프로 성공한 경험을 살려 ‘홀 반 배달 반’ 판매 위주의 가맹점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좀 더 많은 소비자가 매드후라이치킨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찾게 해주기 위해서다.
이신천 대표는 “그동안 가맹점 희망자가 수없이 찾아왔지만 좋은 상권에서 홀 위주 판매만을 고집해왔다”며 “이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고, 홀 반 배달 반 위주의 매장을 운영할 때 발생하는 디테일한 문제점도 모두 해결해 본격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검증된 인기 메뉴와 고객 맞춤형 신메뉴 개발도 강화해 올해 말까지 업종 전환 매장 100개를 개설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규 창업자뿐 아니라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이 간판갈이하는 업종 전환도 큰 추가 비용 없이 매드후라이치킨 가맹점 창업을 할 수 있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 즉각 반응을 보이는 곳은 장기 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한 치킨호프나 식당들의 업종 전환 창업 희망자들이다.
장사가 안되지만 여유 자금이 없어 점포 리모델링은 엄두도 못내고 있던 차에 추가 투자금 없이도 간판을 바꿔 달고 점포 회생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 치킨호프집들은 간판을 매드후라이치킨으로 바꾸는 점포가 속속 생겨나고 있고, 식당들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매드후라이치킨으로 업종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각자 점포의 컨디션에 맞게 리모델링을 해서 업종 전환을 할 수 있는 맞춤형 일대일 창업상품인데다, 업종 전환 후 점포 매출이 최소 두세 배는 뛰고 있어 가맹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처럼 매드후라이치킨 본사가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오픈 후 매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광고,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아서 잘 알져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어느 지역이든 입점만 하면 그 상권 유사 업종 중에서는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픈 후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확신이 있어 본사는 가맹점의 초기 창업비용 부담을 줄이고, 대신 가맹점포의 매출을 올려서 가맹점과 상생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탄탄한 고객층
한편, 매드후라이치킨의 홀 반 배달 반 점포는 최고급 맛과 품질뿐 아니라, 미국 남부식 전원풍 인테리어 분위기로 ‘럭셔리 치킨호프’로 소문 나 탄탄한 매니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수제맥주펍과 함께 ‘홀 반 배달 반’의 업종전환 창업 붐을 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