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업시장 전망 - 불황기, 고객이 민감하다

경기 호황에는 소비자 마음도 후덕하다. 하지만 불황기는 고객 민감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올해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이리저리 재고 또 재면서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질 전망이다. 또 가격뿐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알아주는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올해는 한마디로 고객 최우선주의 시대 즉, 고객 일대일에 초점을 맞춘 업종이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다. 

창업시장에서는 점포 고정비용과 변동비용을 줄여야 생존할 수 있다. 점포 자동화가 확산되고 온라인과 접목한 오프라인 점포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전략과 배달비용 줄이기 방법이 강화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푸드테크 관련 법도 제정될 가능성이 높다.  

푸드테크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요구는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가 강해지고 있다. 여기다가 고객의 다양한 개성까지 충족시켜주는 디테일한 맞춤 서비스를 하는 업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값싸고 품질이 좋아 대중성을 이룬 업과 고객 한 명 한 명의 니즈를 만족해 차별화를 이룬 퍼플오션 업종이 그 예다.

이제 변화하지 않고 트렌드에만 의존하는 평범한 업종으로는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차별화로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업종만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요리주점 업종에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단순한 치킨호프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점점 개성이 강해지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역전할머니맥주가 살얼음 맥주를 내세워 가격은 낮추고, 메뉴는 쪼개는 전략으로 대세를 이뤘다면 지난해부터는 금별맥주와 범맥주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수제맥주 요리주점 금별맥주는 겨울에도 잘되는 맥주집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매출이 사계절 내내 고르게 오르는 게 장점이다. 계절별로 적합한 수제맥주와 다양한 안주 메뉴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특히 치킨과 피자가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가격이 저렴하고 합리적인데다, 인테리어 분위기 또한 개화기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엔틱하고 레트로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출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안겨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 3년 정도 된 현재 전국에 130여개의 점포가 활황 중이다.

또 금별맥주는 식자재 유통 선두 기업인 CJ프레시웨이와 제휴해 비즈니스 솔루션인 ‘맞춤형 점포 운영 매뉴얼’ 컨설팅도 받으며, 상품 공급뿐만 아니라 재무, 노무, 마케팅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부가적인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범맥주는 호랑이 미디어아트와 힙하면서도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더해져 6개월 만에 80호점의 가맹 계약을 돌파했다.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시그니처 맥주인 ‘범꽃맥주’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시원한 눈꽃얼음이 생맥주 위에 산처럼 올라가 있어 이색적인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안주 메뉴 역시 맛과 품질뿐 아니라 구성과 보는 재미까지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창업 전문가들은 “최근 주 고객인 주점의 MZ세대는 단순한 메뉴보다는 차별화된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앞으로 주점은 차별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격 파괴 수제맥주집, 저가 와인과 안주에 분위기 있는 와인카페, 다트와 이벤트가 있는 고객 경험 테마형 주점 등 소비자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퍼플오션 점포가 증가해나갈 것이다.

‘가벼운 주머니’ 싸고 좋은 제품 선호
‘개성까지 충족’ 디테일 맞춤 서비스


특별한 소스와 메뉴로 인기를 끄는 퍼플오션 업종도 전망이 밝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 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메뉴로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가 있다.

여기에 더해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은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창 닭갈비 등 신메뉴도 수시로 출시하고 있고, 닭갈비를 다 먹은 후에는 볶음밥이나 치즈 볶음밥, 날치알 볶음밥을 선택해 먹을 수 있고, 일반 공깃밥을 추가해도 된다.

고객이 매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는 셈이다. 또 도시락 메뉴도 출시했는데, 도시락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기 높은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인건비 절감은 점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기술의 발달이 점포의 테크화를 가능케 하면서 점포가 점점 무인화 추세로 가고 있다. 키오스크나 테블릿PC, 모바일앱 등을 통한 자동 주문 시스템, 예약 정보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으며, 셀프 서비스도 일반화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배달 주문 증가는 외식과 유통의 소비문화를 크게 바꿔놔 앞으로 점포의 테크놀리지화는 가속화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기술정보 시스템의 발달로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고객 개인별 빅데이터에 의한 맞춤별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할 것이다.

메타버스 기능이 접목된 매장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외식업에 기술을 접목한 업종의 성장을 촉진하는 푸드테크 관련 법안도 제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경기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고, 주4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재택근무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도심 속 대형 점포보다는 주택가 중소형 점포가 유리할 수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열심히 하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점포가 돼야 하는 것이다.

퍼플오션

‘홀 반 배달 반’ 영업으로 매출 다각화와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테이크아웃 고객에게는 반드시 배달비용을 절감한 값을 돌려줘야 한다. 고객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공헌하는 착한 브랜드 및 점포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새해는 귀엽고 활기찬 토끼처럼 ‘작지만 도약하는 강한 점포’가 무수히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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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