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살인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한다.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청사를 폭파해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Timothy McVeigh와 Terry Lynn Nichols,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텍사스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총기난사, 경남 의령군에서 벌어진 우범곤 순경 총기난사 다중살인 사건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다중살인은 통상적으로 한 곳에서 다수의 사람을 살해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다중살인은 비록 살인범이 느슨하게 관련된 물리적 지점을 옮기더라도 하나의 기본 위치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여기에 최소한 4명의 사망자가 있고, 사건이 정해진 짧은 기간의 틀 안에서 발생한다는 조건이 추가된다.
다중살인범은 통상적으로 한 군데서 살인을 저지르며, 단독 또는 집단으로 살인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본인 가족을 살해하는 살인범도 또한 다중살인범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다중살인범의 유형은 ▲질투·보복·충성심에서 온 가족을 살해하는 가정의 우두머리는 일종의 가족 절멸자(family annihilator) ▲주의와 관심을 끌기 위해 사회에 분노를 표출하는 다중살인범은 의사 특공대(pseudocommando) ▲살인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전에 도주하는 설정-실행형 살인마 등으로 분류된다.
고용주에게 보복하려는 ‘불만을 품은 직원형(disgruntled employees)’과 ‘학교 총기난사형’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할까? Levind과 Madfis는 학교 총기난사의 분석에 기초해 다중살인범의 인격 특성 발달에 대한 5단계 모형을 가설로 제시했다. 먼저 그들은 생애 초기나 청소년기에 가정, 학교, 직장, 또는 이웃에서 장기적인 부정적 경험을 겪는다고 하는데, 이를 상습적 긴장(chronic strain)이라고 한다.
이는 그들이 가정과 학교와의 유대 형성을 어렵게 함은 물론이고 관습적 행위 기준에 대한 제약도 덜 받게 한다. 이를 통제되지 않는 긴장(uncontrolled strain)이라고 부른다. 이어 살인적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욕망에 불을 지피는 특별하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급성 긴장(Acute strain)이라고 한다.
이들은 행동을 계획하기 시작하고, 학교 재앙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이러한 발달과정을 집합적 긴장(cumulative strain)이라고 한다. 각 단계가 전 단계 위에 구축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들의 인성 발달에는 아동기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학교 총기난사범의 거의 절반이 갈등과 학대가 난무하는 가정 출신이었다고 한다.
통상 다중살인범의 배경과 관련해 사회적 소외와 괴롭힘의 경험을 지적하지만, 일각에서는 학대가 다중살인범의 아동기의 일부였다고 주장한다. 결국 다중살인범의 아동기의 주요 관점은 방치와 괴롭힘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