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예술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 혹은 박물관으로 향한다. 캔버스를 채운 회화를 비롯해, 사진,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예술품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술관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작품에 담긴 이야기의 절반밖에 들을 수 없다. 나머지 절반은 예술가들이 머물던 집, 살아낸 시대, 시절을 보낸 장소, 그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사로잡은 특별한 풍경, 삶과 작업에 영향을 끼쳤을 연인이나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 예술가가 거닐던 거리나 풍경, 그를 둘러싼 장소를 통해 예술가의 내밀한 시간이 담긴 공간을 탐색하고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