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말씀들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에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 기회를 안겨주셨는데 그 기회에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고위원 사퇴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의 공백 사태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왔다”고 답한 만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와의 당내 내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배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메시지 노출 및 청와대 사적 채용 논란 등의 중심에 섰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상 초유의 대표 당원권 6개월 정지 사태로 직무대행 체제로 비상 운영 중인 국민의힘은 배 의원이 최고위원에서 이탈하면서 추후 지도부 인사들의 추가 사퇴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