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문재인정부 5년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오늘만 산다’는 식의 근시안적인 정책,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적 정책이 바로 민생 고통의 주범”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집권여당 지도부의 교섭단체 발언이 ‘전 정부 탓하기’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권 대행은 이날 교섭단체 연설서 문재인을 16회, 민주당을 12번 언급하며 전 정권을 정조준했다.
그는 “경제의 기본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정치 논리가 앞선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고용시장은 얼어붙었다”고 비판했다.
20회 이상 손질했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5년 내내 수요 억제, 공급 무시로 일관했다. 잘못된 정치가 국민을 ‘이사완박’으로 떠밀었다”고 지적했다.
권 대행은 “고용주와 근로자, 임대인과 임차인, 주택 소유자와 무주택자를 갈라 쳤다”며 “민주당은 기득권과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실은 민생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근 더블링 등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 정책에 대해선 “2주 단위로 말 바꾸는 비과학적 방역 때문에 희망 고문을 당하다가 장사를 접은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당시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해 꼭 필요한 분들께 두툼하게 지원했다면, 대출도 덜 받고 고금리 고통도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국정 방향은 특정 집단의 당파적 이익이 아닌 오직 민생이 돼야 한다”며 ▲도로, 교통, 우편 요금 등을 올해 말까지 동결 조치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최소화 ▲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 설립 ▲긴급복지 재산기준 완화 실시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첫 번째 도약으로 한국은 중진국이 됐고 두 번째 도약으로 선진국이 됐다”며 “세 번째 도약으로 글로벌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 정부와 국회, 여야의 협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며 야당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교섭단체 연설 발연에 대해 “자신의 무능함을 남탓으로 돌리는 아주 민망한 장면”이라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본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미래로 가야 한다”고 훈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