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퇴근했던 20대 여성 직장인 김가을씨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추적에 들어갔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행적이 포착됐다.
지난 5일, 김씨 가족은 온라인을 통해 김씨 얼굴 사진 및 실종 당시의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해 제보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베이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으며 신발은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가족에 따르면 김씨는 163cm의 키에 마른 체형으로 왼쪽 팔에 타투가 그려져 있으며 실종 당일에 미용실을 찾아 퍼머를 했다.
김씨 친언니는 “(동생이)퇴근 후 미용실을 다녀온다고 했다. 미용실을 나와 SNS 스토리에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과 함께 “퍼머 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도 남겼다.
김씨의 행적은 여기까지였다. 오후 9시30분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는데 1시간30분 후인 11시경에 김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119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은 언니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한다.
일각에선 해당 신고를 두고 언니의 구조가 아닌 김씨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고 구조해달라는 구조전화가 아니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KBS 뉴스에 출연해 “이번 (김가을씨)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갑자기 어느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19엔 왜 전화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이 가을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단순 가출보다는 범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보통 119에 신고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신고한다”며 “그런데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전화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