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추대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지난 11일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새 총재 후보로 허 위원을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최고 의결기구인 구단주 총회를 통해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허 위원은 제24대 KBO의 총재로 선출된다. 지난달 8일 중도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31일까지 KBO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달 발표
총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구단주들의 대면 총회는 열리지 않고 ‘서면 총회’로 허 위원의 총재 승인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들이 대면 총회를 하지 않는 이유는 10개 구단의 구단주가 한 번에 같이 모일 수 있는 일정을 잡기가 여의치 않고, 총회의 날짜를 확정 짓는 기간이 너무 길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총회를 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총회를 결정하면, KBO는 각 구단에 우편으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용지를 발송하게 된다. 이를 각 구단이 찬반 표시 후 반송해 KBO에서 취합‧발표하게 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후보 총회 추천
야구인 출신 최초 KBO 수장 오를 예정
이 과정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KBO는 이달 중으로 KBO의 총재를 발표할 수 있다. 허 위원은 총 10개 구단 중 4분의 3 이상인 8개 구단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제24대 KBO 총재로 선출된다. 역대 KBO 총재 중 서면 동의를 통해 선출된 경우는 정운찬 전 총재와 직전 총재였던 정지택 전 총재 등 두 번의 전례만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프로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프로야구 관련 각 단체는 지난 14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허 위원의 KBO 총재 추대를 지지했다.
이들 단체는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를 대신해 허구연의 신임 총재 추대를 지지한다”며 “첫 야구인 출신 수장 탄생이라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 허구연 총재 후보가 합리적이고 실용성 있는 내용을 정책에 반영해 집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 후보는 선수·감독 출신으로 누구보다 현장 상황을 잘 이해한다. 선수와 현장을 중심으로 한 제도개선과 야구인들의 권익 향상에도 힘써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수협, 일구회, 한은회는 KBO리그가 프로야구 팬을 위한 리그로 거듭나도록 KBO와 함께 협조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2월31일까지 수행
선수협회 등 추대 지지
허 위원은 평생을 야구계에서 봉직한 최초의 야구인 출신 KBO 총재가 될 전망이다. 부산의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쳐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0년대 실업팀이었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1985년 10월 최연소 나이(34세)로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의 감독을 맡았지만, 1986년 5월 성적 부진으로 강태정 코치에게 지휘권을 이양했다가 그해 6월 다시 복귀, 그러나 8월 또다시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해임된 바 있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로 활동했고, 1991년 방송에 복귀해 지금까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찐 야구인
한편 올해로 출범 40년이 된 KBO는 그동안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총재를 맡았다. 역대 총재는 총 14명. 이 중 10명은 정치인이었고 4명은 기업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