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연예계는 지금…

촬영 중단, 행사 취소, 개봉 연기…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수도권 일대 신종 코로나19 환자 수가 연일 수백명에 육박하면서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영 중이거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드라마는 줄줄이 촬영이 중단됐고, 연말 콘서트는 취소됐다. 겨울 대목을 앞두고 개봉일을 정한 영화는 재정비를 고심하고 있으며, 관련 행사들도 모두 취소되고 있다. 

▲ 철인왕후 ⓒtvN

움츠러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어 연예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수도권에서만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는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버티기

정부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유행 때는 신천지‧이태원‧광화문 집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한 주요 집단군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예방과 추적이 힘들다는 관측이다.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 중단된 드라마는 총 10편이다. 현재 방영 중인 SBS <펜트하우스>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비롯해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JTBC <허쉬> tvN <철인왕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촬영을 멈췄다. 

이 외에도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 중이던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조선 구마사> <보쌈-운명을 훔치다> <시지프스: 더 미스> <설강화> 등 5편의 드라마의 촬영도 전면 중단됐다. 


연이은 촬영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드라마에 참여한 보조출연자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이 다른 드라마의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서다. 

tvN에 따르면 <철인왕후> 촬영을 위해 지난 23일 경북 문경 세트장에 방문한 보조출연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당일 현장에 있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검사에 돌입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비상’
대목 앞둔 충무로 전전긍긍

<펜트하우스> 보조출연자도 지난 24일 보조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선이 겹친 스태프와 출연진이 모두 검사를 받았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를 사랑한 스파이> 촬영에 참여한 보조출연자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작품의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돼, 촬영을 중단했다. <도시 남녀의 사랑법> <허쉬>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하는 배우 소주연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영화 <잔칫날>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보조출연자는 흔히 엑스트라로 불린다. 방송 내에서 주요 배우들의 배경 역할을 하는데, 방송에 짧게 나오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작품을 오가며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다발적인 드라마 촬영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유다.


언급된 드라마 제작진은 작품이 결방 없이 예정대로 방영 가능하다고 전했지만, 종영을 앞둔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는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따라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 영화 서복 ⓒCJ엔터테인먼트

또 해당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음성 판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체 자가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위험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선제적 예방 차원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배우 엄기준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출연은 어렵게 돼 나머지 4회 공연은 카이가 대신하기로 했다. 

가요계 역시 울상이다. 특히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밴드 자우림과 가수 이승환, 그룹 노을과 CIX, TV조선 <미스터트롯> 측은 콘서트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세부 지침에 따라 팬들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 

드라마 10편 제작 올스톱
줄줄이 대형 콘서트 접어

9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 화제를 모은 나훈아 콘서트 역시 취소 위기에 놓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이어진다면, 100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콘서트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12월7일까지 상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가수 윤도현의 콘서트에서 관람객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콘서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잠복기였던 탓에 예방에 실패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없었지만, 당일 참석한 관객에게는 무서운 순간이었다.

12월 겨울 대목을 고대했던 영화계는 이번 팬데믹으로 깊은 근심에 빠지게 됐다. 12월은 설, 여름, 추석, 겨울로 이어지는 4대 극장가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배우 남주혁과 한지민 주연의 <조제>, 공유와 박보검 주연의 <서복>, 류승룡과 염정아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12월 개봉을 준비했지만, 예정한 시기에 개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영화들은 개봉일을 내부적으로 정해놓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서복>은 오는 12월 23일,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12월 30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조제>는 당초 예정대로 12월 10일 개봉한다는 계획이지만,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개봉이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버겁다

올해 초부터 지속되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연예계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몇 차례 위기 속에서 방송‧가요‧공연‧영화계 전반이 힘들어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수많은 연예 관련 행사들이 제한되거나 멈춘 상황이다. 버티기조차 버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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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