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보좌관이 뛴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 보좌관 고상진

민심 읽는 대변인 이젠 ‘젊은 머슴’으로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1대 총선에도 어김없이 전·현직 보좌진들이 대거 출사표를 낼 전망이다. <일요시사>가 ‘4·15 보좌관이 뛴다’를 연재한다. 두 번째 주자로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 의 보좌관 고상진을 만났다.
 

고상진 보좌관은 공직생활을 하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성했다. 현재는 대안정치연대의 대변인으로 민심을 읽으며 실력 있는 정치인으로 도약 중이다. ‘오로지 국민, 민생을 위한 정치판’을 위한 새판을 짜야 한다는 그, 내년 익산갑의 ‘젊은 머슴’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다음은 고 보좌관과의 일문일답.

-고상진 보좌관님 <일요시사>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전북 익산 출신 고상진입니다. 정치가 실종된 현실이 안타깝고, 국민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는 어떤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단 잘못된 정치문화, 정치 토양의 문제로, 이를 개선해야 합니다. 제3세력을 공고히 구축하는 게 개선의 첫 걸음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공기업인 근로복지공단서 10년 동안 근무하셨습니다. 정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2008년 유성엽 대표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오늘까지 왔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최소한 세 개의 직업은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마침 유성엽 대표께서 함께 가자는 제안을 주셨고,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정치 분야에서 국민분들께 봉사하는 것도 보람이 크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성엽 대표님은 어떤 분이신지요.
▲명실상부한 호남의 대표 정치인입니다. 호남서 민주당 간판 없이 내리 3선을 했죠. 무소속으로 2번, 국민의당으로 1번요. 보기 드문 경우지만, 민심을 얻었기에 가능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강성 이미지로 보이지만 사실은, 강자에게는 아주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본인을 낮추는 정의로운 정치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외교·안보에 대한 식견이 탁월해서 호남을 대표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안정치연대서 대변인을 맡고 계십니다.
▲우리 정치사서 명 대변인은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상천 박희태 라이벌,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께서도 과거 명 대변인 반열에 올랐습니다. 대변인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민심을 정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늘 민심과 함께해야 하고 이를 담아내는 논평과 성명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민심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심을 잘 읽어야 명 대변인이 될 수 있고,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계엔 ’막말 정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의 실망감이 큽니다.
▲ ‘칼로 베인 상처는 금세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평생 간다’는 말로 알 수 있듯, 말의 위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대변인이라는 직위는 말의 전쟁서 선봉에 선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당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죠. 지금 국회는 서로 경쟁하느라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대변인이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언론에 노출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다 보니 패륜정치의 선봉장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고요.

-대안정치연대의 제3지대 창당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습니다.
▲제3세력이 뿌리 내리는 과정에 필요한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민들에게 여전히 진영논리와 이분법이 익숙하다 보니 제3세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낯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인 비판과 합리적 대안을 담은 고유한 목소리를 내서 제3세력이 정치를 발전시킨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총선 고배 뒤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
“철학과 소신이 떳떳한 정치인이 되고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은 특히 국회에 필요해 보입니다.
▲대안정치연대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후보자 시절 언론에 보도되는 각종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아 자진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조 장관이 임명된 이후엔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게 자유한국당과 큰 틀에서 궤를 함께하다 보니 일부, 특히 호남서 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계십니다. 대안정치연대가 만일 조 장관을 비호하고 옹호했다면 민주당 이중대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겁니다.

-내년 총선에 대안정치연대 소속으로 전북 익산갑에 출사표를 내셨습니다.
▲익산 출신으로서 익산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익산은 천년의 고도와 근대 신흥도시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교묘한 정서가 흐르고 있죠. 하지만 익산 시민의 힘을 한 데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익산만의 독특한 정서를 잘 이해하고 이를 익산 발전의 에너지로 집약하는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고, 익산을 잘 아는 제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익산의 부족한 부분과 이를 보완할 방법 혹은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익산을 비롯한 전북의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청명에 죽나, 한식에 죽나 심각한 상황입니다. 호남이 산업화에 뒤쳐져 익산의 경제가 크게 좋았던 적이 없어 지역 경제의 심각성이 시민분들께 와닿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익산이 경제적으로 회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이 발달하고 교육여건이 좋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문화 관광 소재도 풍부합니다. 익산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서 이를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내 콘텐츠화하는 작업으로 익산의 새로운 내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고수’로 불리시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2016년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출마할 때 비록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젊지만 ‘행정 10년, 정치 10년’의 경험을 축약해 ‘젊은 고수’라는 별칭을 내걸었습니다. 이제 4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4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젊기 때문에 ‘젊은 머슴’으로 도전하려 합니다.


-지난 20대 총선 때 고배를 마셨습니다.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우리 익산 시민분들이 참 현명하시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던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민심은 분명하다는 점도요. 선거 이후 저 자신을 단단히 하며 준비했습니다. 좋은 정치인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보다는 인성이 바르고 민심을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사회를 바꾸려는 의지와 실천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지난 시간 노력했고, 익산 시민의 평가와 판단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의 장점이 있다면요.
▲국회서 10여년 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의 명멸을 봐왔습니다. 초선 국회의원의 행동과 의정활동을 보면 재선이 가능한 사람인지 아닌지 보입니다. 보좌관 출신 중 국회에 등원한 사람들은 행동이 바르고 의정활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제가 등원하게 되면 권력을 위임해 주신 익산 시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대리인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또, 정치철학과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국정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도 똑부러지게 하려 합니다. 표를 의식한 나머지 주요 현안에 대해 철학과 소신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비겁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 <일요시사> 독자여러분, <일요시사>는 타블로이드 언론의 선구자로서 정치와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어떤 정치가 좋은 정치고 나쁜 정치인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요시사>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 익산의 자랑스러운 정치인이 되는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angm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고상진은?

▲전북 익산 출신
▲전북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근로복지공단 근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보좌관
▲전북대학교 겸임교수
▲데이터정치칼럼리스트
▲대안정치연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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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