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성행하는 ‘한국인 정보 불법거래’ 고발

대륙서 사고파는 ‘코리아 게이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국내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현지서 한국인 개인정보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휴대폰 본인 인증 절차나 부분 유료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실제 개인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다. 거대 전자상거래 사이트부터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상거래 사이트까지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한국 게임의 중국 신규 진출이 막힌 가운데 ‘로스트아크’ ‘검은사막’ 등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게임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검은사막’ 등 한국 게임이 중국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게임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중국서 플레이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 게임 이용자는 한국 서버에 입장하기 위해 한국인 개인정보를 구매한다. 

게임하고 싶어서…

과거에는 단순히 개인정보 자체가 거래되고 유통됐다면 근래 들어 게임 속 부분 유료화 아이템 구매나 본인인증 서비스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고도화된 서비스가 유통되고 있다.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서 한국인 개인정보는 단돈 10위안(약 1600원)에 판매됐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포털 아이디, 이메일 등이다. 알리·위쳇페이나 QQ월렛을 통한 간편결제 또는 국내외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단순한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휴대폰 본인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추가 인증이나 게임 내 부분 유료화 상품을 살 수 있는 60위안 월정액 상품도 구비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티엔마오샹창, 징동샹창서 한국인 개인정보(韓國〃人信息), 혹은 로스트아크 한국계정(失落的方舟韓國〃戶)으로 검색하면 20개 이상 판매업자가 나온다. 일반적인 개인정보 세트는 10∼20위안에 판매된다.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된 세트로 유효하지 않는 정보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정보를 포함한 인증 패키지 상품이 주력상품이다. 판매자는 거래 개인정보가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 정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게임 계정 생성은 물론이고 최근 한국서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 접근 불가 “방법은 도용뿐”
개인정보 단돈 1600원… 결제도 간편

이들은 24시간 고객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내 조직을 운영해 움직인다. 중국인 공동체나 유학생이 주축이다. 학생, 노숙자, 채무자로부터 획득한 개인정보로 휴대폰을 개통해 인증 절차를 통과한다. 업체는 보통 4∼5대 분량의 휴대폰을 상시 갖춰 놓고 상담이 들어오면 바로 인증 작업에 나선다. 

업체 상담원은 “화교 또는 유학생이 한국서 직접 개통한 휴대폰으로 만든 보호 계정은 할인해서 1년 600위안까지 해줄 수 있다”며 “로스트아크용으로 최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게임의 신규 진출이 막혀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 되자, 중국 게임 이용자들은 개인정보를 구매해서라도 한국 서버에 입장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 거래·유통은 데이터 브로커를 통해 이뤄진다. 과거 포털사이트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서 해킹으로 획득한 정보가 주를 이룬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및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정부부처에는 6만2532건의 해킹시도가 있었는데 그중 35%가 정보유출 시도였다. 

전직 데이터 브로커 A씨는 “예전에는 우리 같은 사람이 도매로 들여와서 카페 운영자나 게임 작업장에 팔았다”며 “요즘은 인증방법이 강화되고 인터넷이 발달해 소비자와 소매상이 직접 거래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개인정보 거래와 연계한 인증 패키지는 적은 비용으로 계속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기가 쉽지 않다. 현재 양국이 엮인 인터넷 문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설치한 한·중인터넷협력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협력이라는 태생상의 한계 때문에 기민한 대응이 어렵다. 


유입된 중국 이용자가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도 문제다. 이들은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클라이언트를 위·변조한다. ‘배틀그라운드’가 홍역을 치른 대표 사례다.

복수 게임사 관계자는 “실제 존재하는 개인정보로 만들어진 계정이기 때문에 계정만으로 걸러낼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게임 내 캐릭터 행동으로 데이터, 접속 경로를 분석해서 계정 정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러낼 방법이…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는 중국 텐센트와 중국시장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연초 2018년 최고 기대작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중국 시장 상황 때문에 아직 출시하지 못했다. 이들 게임 인기가 높아 한국인 개인정보 거래를 통한 게임 접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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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