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회장님이 사는 집 -코리아나 유상옥

부촌인데…집값 떨어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 강남구 도곡동 소재의 대림아크로빌

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집은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이다. 유 회장 자택을 살펴보기에 앞서 그에 대해 알아보자. 유 회장은 1993년 충남 청양서 태어났다. 덕수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고려대학교 경영학으로 학사모를 썼다. 1959년 동아제약서 평사원 생활을 했다.

주거지로 합격

그는 1977년부터 10년간 적자기업 라미화장품 경영을 맡아 업계 5위로 성장시키면서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드러냈다. 1988년 화장품 전문 기업 코리아나를 창업해 5년 만에 업계 3위로 이끌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117억897만원을 시현하며 업계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회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제○동 ▲▲▲▲호에 거주하고 있다. 유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호실은 172.467㎡규모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소유권 대지권 비율은 14000.4분의 23.353이다. 유 회장은 1999년12월31일 매매를 통해 소유권을 이전했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2동, 490세대 규모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1999년 11월 준공했다. 말레이시아 4대 고층 빌딩 가운데 하나인 KLCC빌딩 설계사인 선톤 토마세티사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처로써의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추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 회장이 살았던 호실은 172.464㎡ 규모인데 같은 규모의 호실은 지난 8월 기준 18억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문제는 이 같은 실거래 가격이 큰 변동없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처음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2월 유 회장과 같은 평형대의 매물은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2년 동안 2억원도 오르지 않은 셈이다. 공시 주택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2006년 11억6400만원으로 평가된 유 회장 자택의 공시 주택 가격은 이듬해 13억9200만원으로 상승했으나 2018년 1월 기준 11억400만원으로 내렸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투자 수익으로 풀이된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72㎡ 거주
지난 8월 기준 18억에 거래 성사

이와 관련해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비슷하게 갖는 한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있다. 아파트에 지어지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10% 정도 비싸다는 인식이 매입자 사이에 있다. 아울러 아파트에 비해 1.5배 높은 관리비도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다.

또 일반 아파트 가격에 비해 재산세가 많이 나온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히게 되면서 가격상승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다.

다만 거주지로서의 장점은 여전하다. 인근 대치동, 청담동 등이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프라이빗한 커뮤니티가 형성돼있다는 점도 선호 이유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1세대 고급 주상복합으로 분류된다. 대림아크로빌이 건설업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은 엄격히 나뉘었다. 대림에서는 ‘아크로’라는 브랜드를 최고급 시설에 넣으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3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인근에 있다. 3호선 매봉역도 가깝다. 아울러 도곡2동 주민센터, 도곡공원, 늘벗공원, 강남세브란스 병원 등의 근린시설 및 편의시설이 형성돼있다. 

대도초등학교, 개일초등학교, 대치중학교, 대청중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는 점도 장점이다. 대치동 학원 밀집지역이 가깝다는 점도 가정에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남부순환로, 영동대교, 삼성로, 도곡동길,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등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이 점 때문에 도곡동에는 유명인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서초동 법조타운과의 거리가 가까워 법조계 인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가 두루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부인은 도곡동에 아파트를 한 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처로 의문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주상복합 1세대로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명성에 비해 가격 상승이 지지부진했다”며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위치가 준수하다고 판단되지만 여전히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매력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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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