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2월에 가볼만한 곳-경기 양평

  • 박민우 www.sbiznews.com
  • 등록 2012.02.13 1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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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수미마을’ 따끈따끈한 먹을거리 체험 가득!

경기도 양평군은 친환경농업의 선두그룹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고장이다. 양평군이 이처럼 친환경농업의 선두그룹이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조건은 맑은 물인 듯하다. 상수원보호지역이라 물을 오염시킬 공장이 없고, 깨끗한 공기도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친환경농업이 발달할 수 있었을 터이다. 그래서인지 양평군의 농촌마을에도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단월면 봉상리의 수미마을 앞을 흐르는 흑천도 그중 하나이다.

흑천은 수미마을 사람들의 놀이터이다. 여름이면 흑천에서 천렵과 물놀이를 즐긴다. 이 물은 사시사철 마을을 풍요롭게 한다. 들녘의 농산물을 키우는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마을을 찾아오는 체험객의 놀이터가 되어 마을사람들을 바삐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수미마을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도 흑천 변에 있다. 찐빵·달고나 체험장과 밤 구워 먹기·연날리기·떡메치기 체험장이 흑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

찐빵과 달고나 체험에
연날리기 떡메치기 체험장

하천을 가로질러 체험공간을 잇는 수미마을 공식 교통수단은 트랙터이다. 나무 의자가 놓인 트랙터를 타고 하천을 건너는 재미도 꽤 크다. 엄마와 함께 신나게 트랙터를 타는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트랙터는 마을을 한 바퀴 돌아 건너편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트랙터의 털털거림이 싫다면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도 된다. 아이와 함께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며 건너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1일 체험으로 이루어지는 수미마을의 빙어낚시 체험은 수미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백동저수지에서 이루어진다. 백동낚시터로 더 잘 알려진 저수지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꽁꽁 얼어붙어 얼음낚시터가 되었다. 이곳에서 지난 1월부터 양평 빙어낚시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에 참가해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타고 빙어도 낚는 시간이다.


얼음낚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참가한 팀끼리 이루어진다. 낚시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미리 뚫어 놓은 얼음구멍에 미끼를 끼운 낚싯대를 드리우고 일정한 속도로 아래위로 당겼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하지만 빙어를 잡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드리웠던 낚싯줄을 올려보면 어느새 미끼가 사라진 빈 낚싯바늘과 마주하게 되는 것. 이럴 땐 체험지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보자. 빙어가 많이 잡히는 선생님의 숨겨둔 명당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낚시를 하다 지루해진 아이들이 저수지 위를 오가며 얼음 파편을 주워 놀거나 썰매타기로 눈길을 돌릴 즈음, 마을에서 준비한 따끈한 어묵이 제공된다. 어묵 한 꼬치와 따끈한 국물로 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후엔 썰매타기에 도전해보자. 가족이 서로 썰매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빙어얼음낚시는 2월19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체험시기가 조정될 수 있으니 찾아가기 전 마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얼음낚시로 빙어  잡고
지루하면 썰매 타고

빙어얼음낚시 후에는 마을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후 연날리기, 찐빵 만들기,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밤 구워 먹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는 빙어튀김과 잔치국수이다. 빙어낚시에서 손맛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면 빙어튀김으로 입맛을 누려보자. 바삭바삭한 빙어튀김은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맛있는 점심으로 배가 불러진 아이들이 달려간 곳은 연날리기 체험장이다. 연날리기는 활동이 부족한 겨울철,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체험이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따라 연을 날려 올리느라 달리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연을 띄우느라 달린다. 연줄을 감은 실패를 꼭 잡고 달리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찐빵 만들기 체험시간에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마음껏 발휘된다. 마을에서 직접 준비한 반죽과 팥소로 만든 찐빵의 모습은 꽤나 다양하다. 장난감을 닮은 비행기와 곰돌이 모양은 물론, 핫도그를 닮은 찐빵, 눈사람을 닮은 찐빵 등 아이들의 상상력이 담긴다. 직접 만든 찐빵은 이름표를 써 넣으면 즉석에서 쪄낸다. 금방 만든 찐빵의 맛도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 짓게 한다. 찐빵이 익는 동안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달고나 만들기 체험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체험은 밤 구워 먹기이다. 수미마을에는 밤나무가 많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의 아름드리나무들이 모두 밤나무이다. 밤 구워 먹기 체험에 사용되는 밤도 모두 마을의 밤나무에서 수확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밤 인심이 좋다. 마을에 도착한 체험객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체험을 마치고 정리하는 동안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사이사이에 밤이 제공된다.


체험도 간단하다. 겨울 추위를 덜기 위해 피워 놓은 모닥불 위에 손잡이가 달린 철망 바구니를 얹고, 그 안에 칼집을 넣은 밤을 넣어 타지 않도록 잘 흔들어 주면 된다. 5분 정도 지난 후, 불 위에서 잘 구워진 밤이 바구니에 쏟아지면 체험객의 손이 바빠진다. 손과 입 주위에 까만 숯이 묻어도 고소한 밤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민물고기생태체험학습관과
황순원문학촌도 볼거리

양평군에는 이밖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수미마을 가까이에 자리한 민물고기생태체험학습관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민물고기생태학습관은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이다. 전시장에는 철갑상어, 쉬리, 각시붕어 등의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생태수족관이 있다. 황쏘가리,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도 관찰할 수 있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황순원 작가의 대표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소나기>를 테마로 한 문학공원이다. 공원에는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황순원문학관을 비롯해 수수단오길, 고향의 숲, 해와 달의 숲, 고백의 길, 소나기광장, 너와 나만의 길 등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야외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양평군의 친환경농업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은 역사관과 친환경농업실로 이루어졌다. 양평의 탄생, 양평의 민속, 양평의 향기, 양평의 얼, 양평의 인물과 기증유물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제1전시실을 돌아본 후 제2전시실로 이동해보는 것이 편하다. 제2전시실은 생명탄생의 기원, 고투입화학농업, 전통농업의 가치 재발견, 친환경농업과 양평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농사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농촌체험여행 : 수미마을 1일 체험 →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체험학습코스 : 두물머리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두물머리 → 소나기마을 →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 수미마을(숙박)
둘째 날 : 수미마을 체험 → 민물고기생태학습관 → 귀가

♣대중교통
기차 : 청량리-용문역, 하루 9회 운행(40분 소요)
버스 :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홍천방향 시내버스 승차 후, 수미마을에서 하차
             (프로그램 마다 하차 장소가 다르므로 별도 문의 필요)
             * 문의 : 수미마을 031)775-5205
♣자가운전
하남IC → 팔당대교 → 6번국도 양수교차로 → 두물머리 → 약 36km 직진 → 봉상리 이정표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옴 → 500m 앞에서 우회전 → 다리 건너 좌회전 → 봉상리 수미마을 체험장

♣주변 볼거리 : 양평오일장, 용문사, 들꽃수목원, 풀향기허브나라, 양평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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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