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백여우 A양 vs 안하무인 B군 실체

대중 앞에선 ‘순한 양’이지만 실상은…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사회생활에서 적당한 포장은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 업무적인 소통은 물론 동료들과 관계를 원활히 하는 데도 큰 몫을 한다. 이는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대 다(多) 관계가 많은 스타에게 이미지 메이킹은 생명줄과도 같은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적당한’이라는 수식어다. 적당함을 넘어선 포장은 ‘가식’이라는 새 옷을 입게 마련이다.  

‘청순미녀’ A양, 실체 발각…순진한 표정 뒤에 숨긴 아홉 개의 꼬리 
불리한 상황엔 “아무것도 몰라요” 작전 펼쳐, 관계자들도 속수무책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는 언제나 상냥하다. 솔직함, 털털함 등이 새로운 매력으로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대중 앞에서의 기본은 성실함과 친절함이다. 스타는 본인의 색깔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뒤섞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낸다. 혼합의 비율은 당사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미지 메이킹의 달인
아홉 개의 꼬리

현재 활동 중인 여자 연예인 중 최고의 여우를 꼽으라며 단연 A양이다. 방송관계자들은 “A양은 두말할 것도, 비교할 대상도 없는 가식의 최고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형 같은 외모의 A양은 얼굴도, 몸매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무엇 하나 지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스타다. 

A양은 최근 여자연예인의 흐름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스타다. 소탈함과 가식 없는 모습이 대세로 자리했지만, A양은 여전히 온실 속에서 팬들이 쏟아내는 ‘여신’ 추앙만을 즐기며 지내고 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여배우들마저 잠시 긴장을 푸는 예능프로그램에서조차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A양의 가식은 팬들 앞에서는 기본이고 연예관계자, 심지어는 수족처럼 함께하는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일관성 있게 계속된다. 이런 A양을 두고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인이 ‘천직’인 여자”라면서 “여자연예인들 대다수가 귀여운 수준의 여우짓을 하는데 A양은 여우짓에 있어서는 정말 프로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A양은 당초 여성스러운 콘셉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많은 여자 연예인이 여성미를 강조한 캐릭터로 데뷔한 후 내숭을 걷어낸 솔직함으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다가서는 반면, A양은 꿋꿋하게 여성미만을 고집하고 있다. 한 번은 이 같은 A양의 곤조와 소속사의 방침이 충돌해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A양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A양은 소속사와 충돌 이후 한 동안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피해자의 모습을 띄었다가 이후 자신이 고집을 꺾고 사죄해 상황을 무마시켰다. 여기까지는 A양이 흘린 당시의 정황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루머의 흐름까지 감안하고 미리 손을 써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꾸몄다”면서 “징그럽다고 해야 할지 똑똑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것도 몰라요
발뺌의 기술

이렇게 이미지 관리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A양도 아차하면 곤경에 처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섭외를 받고 사전 인터뷰에 나선 A양. 이 프로그램은 방송가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진행돼 스타의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스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는 출연진의 인지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인기가 한 풀 꺾여 고민이 많았던 A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얻을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사전 인터뷰 당일, 자신이 차곡차곡 완성한 ‘가식의 성’이 무너질 위험이 있음을 직감한 A양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A양은 제작진의 안내를 통해 프로그램의 특성을 모두 파악한 후 사전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누리며 지상파 예능 중 상당 위치에 오른 상태였으니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정보의 부재로 프로그램을 오해했을 가능성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어머, 저는 오늘 프로그램 출연 사전 인터뷰 자리인지도 모르고 왔어요. 그냥 소속사에서 가라고 하니까 온 거예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A양은 시종일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소속사에서 나가라기에 나왔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굳이 그녀를 출연시킬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던 제작진은 별말 없이 그녀를 돌려보냈다.

이 같은 일화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자신이 한 실수를 ‘서로 오해가 있었나봐요’라며 쌍방 과실로 떠넘긴다거나 ‘내가 설마 그랬겠느냐’며 눈물바람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식이다. 그녀의 여우같은 행동들은 소리 없이 방송가에 퍼져나가면서 ‘얽히지 않는 것이 상책인 백여우’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A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숭의 고수로 연명하고 있다.

A양은 가식적인 행보로 인해 업계 평가도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내숭이 연예계에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해도 A양은 이미지관리가 아니라 가식 수준”이라면서 “팬들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평가도 중요한데 정작 A양만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반짝 스타’ B군, 뛰어난 재능에도 작품 출연 뜸한 이유 따로 있어
때와 장소 안 가리고 마초 본성 발산해 원성 자자, 스태프는 “덜덜”


배우 B군은 맡은 배역의 매력을 잘 살려내는 성실한 배우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B군은 촬영 중 자신의 배역에 완벽하게 심취해 촬영 기간만큼은 실생활에서도 극중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있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B군은 평소에도 마초 성향이 강해 스태프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배역에 푹 빠져 연기하는 B군이 사회적으로 힘 있는 역할을 맡게 되면 마초적 기질까지 극한으로 치달아 ‘내 말이 곧 법’인 상황이 되어버리니 함께하는 이들의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B군의 성향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끝없이 일어났다고 한다.

한번은 거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연출진과 B군이 맞붙어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충돌은 세트 촬영 중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됐다. 작업이 완료된 세트를 본 B군이 자신의 배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트 곳곳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B군은 가구 배치부터 벽지의 무늬까지 꼬투리를 잡았고 결국 이날 촬영 계획은 무산됐다.

당시 스태프들은 심기가 불편했지만 작품을 위해서 밤새도록 모두가 땀을 흘리며 다시 세트를 지어냈다. 문제는 다시 지은 세트를 본 B군의 반응이었다. B군은 자신이 말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다시 바꾸라고 지시했고 촬영은 또 다시 미뤄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당시 스태프들은 ‘차라리 배우병이면 나은데 이건 XX병이다. 이러다 머리가 다 뽑히겠다’면서 원성이 자자했다”고 전했다.

배우병 아닌 XX병
‘나 잘난’씨

그렇게 다시 짓기를 두 번, 스태프진의 분노는 폭발 직전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건은 자신의 요구대로 지어진 세트를 본 B군의 한마디가 도화선이 됐다. 다음날 촬영장에 도착한 B군은 세트를 보고 “아, 처음이 더 나은 것 같다”고 툭 던졌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배우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던 스태프진의 인내는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스태프 중 한 명이 격분하며 B군을 불러 세웠다. 당시 분위기는 절대 말싸움으로 끝날 수 있을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분노에 휩싸인 스태프가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뻗으려 하자 B군은 놀란 기색을 감추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 같은 사건이 촬영중 빈번하게 일어나자 결국 B군은 기피 순위 1위에 올라 작품 줄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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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