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 주 살펴볼 회장님 댁은 넥센 강병중 회장의 자택이다. 회장댁을 살펴보기 앞서 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넥센에 대해 살펴보자. 넥센은 1968년 9월10일 설립돼 타이어회사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2002년까지 흥아타이어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을 사용하다가 현재의 넥센으로 상호를 전환했다.
본사는 김해
본사는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에 위치했다. 경남 향토기업인 셈이다. 넥센그룹은 넥센을 지주사로 넥센타이어, 넥센디앤에스, 누리네트웍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연결기준 3140억300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산은 1조854억원 규모다.
강병중 회장은 지난 2014년까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63번길 46, ○○○호(온천동, 일신하일라빌리지)에 살았다. 8층 14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입구에 경비실이 있고 1세대1주차가 원칙이다.
현재 강 회장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동로 123, ○동 △△△△호(재송동, 더샾 센텀스타아파트)에 살고 있다. 강 회장의 자택 호실은 215.64㎡ 규모다. 이곳은 고급 아파트 단지로 분류된다. A동 최고 51층 184m, B동 최고 60층 212m, C동 최고 52층 189m 등으로 각각 구성됐다.
아파트는 629세대, 오피스텔은 219실로 각각 구성됐다. 각 호실은 130㎡, 143㎡, 148㎡, 180㎡, 214㎡, 275㎡, 285㎡, 319㎡ 등의 규모로 나뉘어 있다. 강 회장 내외가 거주하고 있는 호실은 ‘중상’ 규모다.
주차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으며, 1850대의 주차공간이 있다. 포스코건설이 건설해 2008년 11월 준공했다. 재송동 센텀스타의 청약접수 경쟁률은 최고 44대1을 기록할 만큼 치열했다.
재송동 센텀스타는 동해선역과 센텀역이 인근에 있어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수영강이 흐르는 나루공원이 인근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등의 편의시설이 인근에 갖춰졌다. 센텀초등학교와 센텀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조성됐다.
아버지 부산 고가 아파트
아들은 국내 최고가 빌라
강 회장의 부인 김양자씨는 2014년 8월24일 현재 살고 있는 ○○○○호실을 14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10월 강 회장 자택과 같은 규모의 호실이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이곳의 지난 1월1일 기준 공시가격은 8억8000만원이다.
강 회장의 아들이자 그룹 내 실세인 강호찬 사장은 서울에 둥지를 텄다. 현재 넥센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강 사장으로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강 사장은 48.49%의 지분율로 강 회장의 8.61%를 크게 웃돈다.
강 사장은 서울시 서초구 명달로 97-12, ○동 △△△호(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에 살고 있다. 규모는 268.14㎡다. 그는 2016년 2월22일 강덕수 전 STX 회장과 B씨로부터 총 62억3000만원을 주고 소유권 전부를 이전 받았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아버지의 자택의 매매대금을 크게 웃돌았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 사장이 살고 있는 호실의 지난 1월1일 공시가격은 61억6800만원이다. 2016년 강 사장이 이 곳을 매입할 때의 공시지가는 57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는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고급빌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을 공개한 2005년 이후 13년 동안 국내 최고의 공시가격으로 집계됐다. 트라움하우스5차의 실거래가는 2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2003년 준공됐으며, 3개동 18가구 규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5kt(킬로톤) 이상의 위력을 견딜 수 있다. 이 건물은 지하서 1층까지 고무와 납, 강철로 만든 적층고무가 있고 전용 로비와 6대 주차공간, 전기 공급중단 사태를 대비한 수동 발전기가 설치돼있으며 벽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 순환기가 설치돼있다고 전해진다.
이곳을 세간에선 회장님 집으로 부른단다. 유력 기업의 회장이 이곳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이 주택을 95억원에 샀다. 김석규 한국 몬테소리 회장,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등이 트라움하우스5차 내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단순히 돈이 많다고 들어올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사회적인 명성이 동반돼야 지역 주민으로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인근 방배동 서래마을에는 더욱 많은 유명인사가 산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회장과 영화배우 황정민이 거주하고 있다. 또 가수 조용필, 김건모, 신승훈, 개그맨 신동엽, 박명수 등이 이웃사촌이다.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인 백종원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유명인사가 이웃사촌으로 엮여 있다.
트라움하우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초동과 방배동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신흥 부자와 기존의 부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유명인사들의 몰리면서 보안이 강화되고 프라이빗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부자들 사이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넥센 본사 이전설
넥센 본사 이전설이 돌고 있다. 차기 유력 회장으로 거론되는 강호찬 사장이 서울에 거주하는 점을 들어 훗날 경남 본사를 서울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넥센강남타워은 강 사장의 자택과 차로 12분 거리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