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핫이슈>‘국민MC’ 강호동 ‘잠정~’ 언제까지?

칩거 그 후…‘억지춘향’ 모양새 기다리나?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의 별명은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였다. MC 강호동의 힘 있는 진행 방식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식어였다. 산천초목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야생 호랑이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두 달이 흘렀다. 방송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이 1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호동의 복귀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호동 쇼크’ 후 방송가, 발 빠른 대처로 하차 여파 최소화 성공
하차 프로그램 제작진들, ‘국민MC’ 향한 애정어린 메시지 줄이어

“함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휴먼 예능의 시조격인 김영희  MBC PD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호동에 대해 언급했다. 김 PD는 새로 기획 중인 프로그램을 강호동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그의 복귀설에 불을 댕겼다.

김영희 PD의 러브콜은 그간 소소하게 흘러나왔던 복귀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김 PD는 지긋한 연륜에도 예능 현장을 누비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MBC 예능국의 핫 아이콘인 <나는 가수다> 역시 김 PD에 의해 탄생했다. 
 
“돌아와라 강호동”
김영희 러브콜

김 PD는 <나는 가수다> 방영 초반 출연진 불화설, 갑작스러운 규칙 변경 등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자 모든 책임을 지고 연출 자리를 내놨다. 제 자식이 다치는 꼴을 보는 대신 본인이 총알받이로 나선 그의 희생정신은 빛이 났다. <나는 가수다>는 김 PD가 십자가를 지고 떠난 덕분에 얻은 동정표를 기반으로 안정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그리고 강호동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황은 있을 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PD는 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고 싶은 진행자를 묻자 “염두에 둔 MC는 없다”면서도 “강호동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PD의 언급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했다. 그는 “강호동을 향한 러브콜인가”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가수다>에서 나간 김영희와 <1박 2일>에서 나온 강호동이 함께 한다면 재미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 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PD의 발언은 다시 한 번 강호동에게 키를 넘겨준 모양새가 됐다.


강호동을 향한 러브콜을 보낸 이는 김영희 PD뿐만이 아니다. 방송가의 ‘호동 앓이’는 시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강호동이 활동 당시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은 편집의 묘를 살려 응원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그를 향한 애정을 꾸준히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료화면을 통해 강호동의 모습을 내보내 시청자를 자극했다.

스타 MC 기근현상
방송가 발만 동동

강호동은 굳은 표정으로 잠정 은퇴를 발표한 기자회견을 끝으로 칩거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택 근처에는 그의 근황을 묻는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동굴 속에 들어간 호랑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한동안 마음을 추스른 후 지인들에겐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면서도 “인근 주민들과 얼굴을 마주한 적은 있지만 아직 언론 앞에 설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매일 아침이면 강호동의 집 근처에 어린이집 차량이 수 회를 돌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부모의 차를 타고 친구들이 있는 보육시설로 향했지만 강호동의 하나뿐인 아들 시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강호동과 그의 아내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차량 역시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강호동의 자숙기간은 이제 갓 2개월이다. 그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활동을 중단했던 여타 연예인의 복귀 패턴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이른 감이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의 잠정 은퇴는 다른 연예인의 활동 중단 상황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중이 그를 원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호동이 물러난 이후 예능가는 사실상 갈피를 잃었다. 선의의 경쟁자였던 유재석은 강호동이 사라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잃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경쟁보다는 상생에 가까웠던 탓이다. ‘유’한 유재석은 ‘강’한 강호동이 있어야 빛이 난다. 지금처럼 유재석보다 조금 덜 부드러운 이들 사이에서는 ‘개중 나은 MC’ 이상의 매력을 찾기 어렵다. 

돌아온 ‘쌀집아저씨’ 김영희 PD 러브콜 이어 동료들 복귀종용까지
‘칩거 종료 초읽기’ 종편행 vs 복귀…가족과 함께하며 심경 정리중


십수년간 강호동의 매력에 익숙해진 대중은 포스트 강호동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누군가를 원한다. 안타깝게도 강호동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울 새로운 스타일의 MC를 발굴하는 것은 “지도 없이 떠나는 보물찾기”라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강호동을 향한 절절한 기다림에 애가 타는 정도는 대중보다 방송가가 한층 더 하다. 방송가의 스타MC 기근 현상은 이제 심각할 대로 심각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아직 진행 실력을 선보인 적 없는 개그맨들 중 강호동을 능가할 친구가 있을는지 모른다”면서도 “가능성이라는 말은 비뚤게 보면 무모한 기대에 가깝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강호동의 잠정 은퇴와 별개로 MC 쏠림 현상은 늘상 심각했다”면서 “앞으로도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쏠림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수요는 넘쳐나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급한 마음에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기용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모험을 하느니 강호동을 기다리는 편이 좀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호동이 마지막 기자회견 당시 남긴 ‘잠정’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그의 의사보다는 은퇴를 만류하는 관계자와 지인들을 생각해 붙인 단서였다. 2음절에 불과한 단어가 수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득한 설득에 못이겨 내민 카드인 ‘잠정 은퇴’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 두 달 새 완벽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기자회견 당시에는 또 한 번 질타를 이끌어낸 ‘잠정’이라는 단서가 이제는 대중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강호동의 복귀 시점은 현재로선 추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복수 측근에 따르면 그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12월, 늦어도 2012년 가을 개편이다. 

예능 공룡의 용틀임
종편 jTBC
 
12월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일제히 개국해 방송가에 파란이 예상되는 시기다. 특히 종편 중 유일무이하게 예능국 선수들을 준비해둔 jTBC의 개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강호동과 유재석 동반 영입 등 예능 스타군단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표한 jTBC는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등 킬러콘텐츠 러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강호동의 복귀 수순은 지상파보다는 종편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측근에 따르면, 강호동을 향한 러브콜은 직간접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계에 정통한 모 관계자는 “여럿이 덤벼들어 바위를 흔들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머지않아 바위가 구를 것이고 그 방향의 결정권은 강호동 본인만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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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