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선선하니 한옥 마실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의 가볼 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등 따시니 좋을시구! 한옥 민박 체험’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절절 끓는 구들방에 등 지지는 이 맛! 영암 월인당(전남 영암)’ ‘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가 온돌방마다 그득(경북 경주)’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한옥 강릉 선교장(강원 강릉)’ ‘강, 호수에 기댄 한옥에서 맞는 청량한 아침, 팜카티지(경기 가평)’ ‘가을 정취 흐르는 옛 담장길을 걷다(경남 거창)’ ‘부용에 기대어 하회를 바라보는 명당 한옥에 머물다 안동 옥연정사(경북 안동)’ ‘근대 명품 한옥인 전주 학인당에 머물다(전북 전주)’ 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일교차가 큰 가을, 멋진 풍광을 즐기려다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낮동안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일몰 후에는 지글지글하는 온돌방에서 여독을 풀어낸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이다. 올 가을 한옥 나들이로 한국의 멋에 흠뻑 취해보자.

구들방에 등 지지는 이 맛
영암 월인당

영암 땅 너른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월출산과 은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월인당은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구들장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박한 한옥 민박집이다. 내력 있는 종택도, 유서 깊은 고택도 아니건만 주말마다 예약이 밀려드는 까닭은 황토 구들방에 등 지지는 맛이 각별해서다. 규모는 단출하다. 방 세 칸에 두 칸짜리 대청, 누마루와 툇마루가 전부다.

방 세 칸은 모두 구들을 넣고 황토를 깐 위에 한지장판을 바른 ‘장작 때는’ 방이다. 바닥은 뜨끈하고 위는 서늘하니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하는 구조다. 삼면이 툭 트여 햇살과 바람과 달빛이 드나드는 누마루는 차 한 잔의 여유 혹은 술 한 잔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정자 역할을 한다. 월출산 위로 보름달이 뜨는 밤 누마루에 나와 앉으면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처럼 안마당이 달빛으로 환하다.

<당일 여행코스>
도갑사→왕인박사유적지→도기박물관→구림한옥마을→월출산온천→독천낙지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도갑사→왕인박사유적지→도기박물관→구림한옥마을→월인당(숙박)
■둘째 날 천황사지→월출산 구름다리→천황봉→월출산온천→독천낙지마을
<주변 볼거리>
기찬묏길, 영산호농업박물관, 영암호방조제

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
온돌방마다 그득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 가면 월암재, 서악서원, 도봉서당, 종오정, 독락당 등에서 고택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 고택들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정자, 서원, 재실 등으로 사용됐다. 은둔생활에 젖어있던 이 문화유산들은 묵은 때와 세월의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이제 고택숙박체험지로 거듭났다. 대청마루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경주 남산 줄기를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그곳에 있다. 늦은 밤, 달빛 교교한 마당을 거닐다 보면 신라시대 왕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만 같다.

경주 고택들 주변으로는 나정, 삼릉, 무열왕릉, 서악동고분군, 옥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즐비해서 하룻밤 머물며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마당을 산책하기가 더없이 편하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좋다.

<당일 여행코스>
①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감은사지→감포항
②경주나들목→삼릉→나정→국립경주박물관→반월성→첨성대와 대릉원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분황사석탑→선재현대미술관→신라밀레니엄파크→고택에서 숙박
■둘째 날 양동민속마을→옥산서원→김유신장군묘→무열왕릉→불국사→석굴암→감은사지→문무대왕릉→감포항
<주변 볼거리>
경주 남산, 월성, 석빙고, 신라역사과학관, 보문야외공연장, 괘릉,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금척리고분군, 서악동고분군, 단석산, 서출지, 통일전, 기림사, 골굴암, 이견대, 문무대왕릉, 보문호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곳
한옥 강릉 선교장

강릉 선교장은 강원도에서만 아니라 이 땅의 전통 한옥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잘 유지된 집이다. 안채, 동별당, 서별당, 열화당, 활래정 등 100여 칸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살림집 면모 그대로다. 집 뒤로 수백 년은 족히 됐음직한 노송들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긴 행랑 사이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그 역사를 대변해 준다.

집 구석구석 예스러움이 묻어나고, 특별히 치장하지 않아도 집안 내력에서 풍겨나는 향기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선교장은 한옥의 매력을 살려 옛 것을 유지한 채 실내에 부엌,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내 집처럼 편안하게 한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여행코스>
오죽헌→선교장→경포대→경포호→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허난설헌생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오죽헌→경포대→경포호→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선교장
■둘째 날 경포해수욕장→허난설헌생가→커피박물관→하슬라아트월드→정동진
<주변 볼거리>
주문진항, 정동진, 하슬라아트월드, 대관령자연휴양림, 통일공원함정전시관, 커피박물관, 굴산사지 당간지주

호수에서 맞는 청량한
아침 ‘팜카티지’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한결 운치 있다. 가을, 아침녘 눈을 뜨면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오래된 기와 위에도 청량한 기운이 내려앉는다.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한옥 숙소인 팜카티지는 홍천강과 청평호의 경계가 되는 곳에 자리 잡았다. 이곳 한옥은 잠실 풍납토성에 있던 200여년 된 가옥을 1980년대에 옮겨와 복원한 것이다.

한옥까지는 육로 외에 청평호 유람선을 이용해 마당 앞 선착장에 닿을 수 있다. 한옥 2채는 성춘제와 천리제로 나뉘며 10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성춘제가 좀 더 완연한 한옥의 자태를 뽐낸다면 천리제는 벽난로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춰 편의를 더했다. 한옥의 따뜻한 온기는 청평 오일장, 가평읍내 테마정원인 이화원 등을 거치며 더욱 무르익는다. 호명 호수와 환상의 드라이브길 역시 만추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당일 여행코스>
팜카티지→청평 오일장→환상의 드라이브길→호명호수→자라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청평 오일장→청평호→유명산→팜카티지(숙박)
■둘째 날 홍천강변 산책→환상의 드라이브길→호명호수→이화원(가평 오일장)→자라섬
<주변 볼거리>
유명산, 연인산, 조무락골, 아침고요수목원, 가일미술관

가을 정취 가득한 옛 담장길
거창 황산마을

거창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집성촌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한옥 50여 채가 밀집해 있다. 황산마을에서는 민박이 가능한데 현재 10여 가구가 민박손님을 받고 있다. 아직도 장작불을 들이는 방을 가진 집도 있다.한옥도 한옥이지만 마을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흙담길도 예쁘다. 담장 위에 얹어놓은 여러 겹의 기와가 독특하고 이채롭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황산마을은 2006년 등록문화재 259호로 지정됐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황산2구 마을은 벽화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벽화를 감상하며 천천히 거닐다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할 수 있다. 황산마을 바로 앞은 거창 제일의 명소인 수승대. 요수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가을정취가 일품이다. 거창군과 함양군 사이에 자리한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가을 계곡도 운치 있다.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수승대→ 황산마을 한옥체험
■둘째 날 황산벽화마을→ 송계사→ 금원산자연휴양림
<주변 볼거리>
가조온천, 월성계곡, 거열성군립공원, 거창사건추모공원

부용에 기대어 하회 바라보니
옥연정사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부용대 자락에 은거하며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앞으로 두르고 있는 옥연정사(玉淵精舍)는 서애 유성룡 선생이 10년에 걸쳐 손수 지은 뒤 거처한 4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이다. 대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 등 4동의 독립 별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에 머물면 서애 선생이 머물렀던 흔적과 징비록을 저술하며 학문에 힘쓰던 시간을 동행하는 고즈넉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다. 바로 뒤로 오르면 부용대, 강을 건너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전통한지공예 등도 체험해, 안동의 전통 문화와 자연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여행을 경험하게 되는 곳이다.

<당일 여행코스>
하회마을 권역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옥연정사→ 부용대→ 병산서원
하회마을 및 봉정사 권역 하회마을→ 옥연정사→ 부용대→ 봉정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하회마을(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및 세계탈박물관 관람 등 포함)→ 부용대→ 옥연정사(숙박)
■둘째 날 병산서원→ 봉정사→ 의성김씨 학봉종택→ 구시장
<주변 볼거리>
봉정사 


근대 명품 한옥의 슬로시티
전주 학인당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한 전주한옥마을은 도심형 슬로시티이다. 전주한옥마을의 대표가옥인 학인당은 1908년에 지은 집이다. 인재(忍齊) 백낙중이 압록강, 오대산 등지에서 나무를 가져오고 4000명이 넘는 도편수와 목공 등 인부를 불러 2년6개월간 지었다. 이 집의 본채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실내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천장을 2층 높이로 만들고, 건물 안쪽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한 것. 덕분에 전주 최초의 공연장으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과 해공 신익희 선생도 머물렀었다 한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동락원은 전주기전대학 부설기관으로 숙박과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 자리한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남부시장, 루이엘모자컬처센터 등과 연계하면 가을에 떠나기 좋은 여행코스가 완성된다.

<당일 여행코스>
■한옥마을 도보 여행코스 전동성당→ 경기전→ 오목대→ 이목대→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학인당 → 남부시장
■한옥마을 전시장 탐방코스 목판서화체험관→ 경기전→ 교동아트센터→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전통한방문화센터→ 전통술박물관 → 전주소리전시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오목대→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점심식사→ 부채문화관→ 최명희문학관→ 전주소리문화관(전주한옥생활체험관 옆)→ 저녁식사→ 전동성당 야경→ 학인당 또는 동락원(숙박)
■둘째 날 경기전→ 풍남문→ 남부시장(점심식사)→ 루이엘모자컬처센터(모자만들기 체험)

<주변 볼거리>
덕진공원,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자연생태박물관, 치명자산성지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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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