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7.02 14:21:56
  • 호수 1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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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서준원 롯데 품으로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2019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행사가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사상 최초 공개행사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구단 관계자와 지명 선수, 학부모 및 고교야구 팬 180여명도 참석해 지명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KBO 신인 1차 지명’은 각 구단 연고지 내 배정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선수를 대상으로 각 구단당 1명의 선수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다. 공개 행사로 열리는 건 1차 지명이 생긴 이래 올해가 처음이었다.

KBO는 그간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하는 데 그쳤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공개 행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1차 지명 선수들을 직접 소개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명 순서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인 KT-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 순으로 이뤄졌다.

이번 지명에 포지션은 투수가 압도적이었다. 변우혁, 박수현을 제외한 8명이 투수였다. (김대한은 타자로 지명이 되기는 했지만 투수도 겸하는 선수로, 두산은 아직까지도 투·타 확실한 역할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의 경우 이정용을 제외한 7명이 고졸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KBO 정운찬 총재는 “폐쇄적인 기존 방식서 벗어나 공개 행사로 진행한 것은 더 많은 팬에게 사랑 받을 기회를 주려는 취지였다. 지명된 선수들이 명선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롯데]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역시 이번 시즌 고졸 최대어인 경남고 서준원(187cm/95kg, 우투우타, 투수)이었다. 서준원은 이미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차세대 롯데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선수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윤원 단장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그 선수를 뽑았다. 올해 고교 최고의 투수가 우리 지역에 있어 큰 행운”이라며 당당히 서준원을 지명했다. 서준원도 “사직의 마운드를 밟는 것은 평생의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최근 좋은 성적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천안북일고 내야수 변우혁(185cm/85kg, 우투우타, 내야수)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정훈 한화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현재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고교시절과 비교해 공수 모두 더 낫다. 제2의 김태균으로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판단해 이 선수를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단상에 선 변우혁도 “제2의 김태균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LG]

LG의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LG 트윈스는 이날 유일하게 대졸 신인인 동아대 에이스 이정용(186cm/85kg, 우투좌타, 투수)을 지명했다. 단상에 오른 LG 김동수 스카우트 총괄은 “미래보다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정용을 선발했다. 내년 시즌 팀에 바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의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용도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그저 그런 선수였는데 대학 때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감격스럽다. 대졸다운 성숙함을 보여 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상 첫 공개 행사 뜨거운 열기
전체적으로 고졸 투수가 압도적


[삼성]

오래전부터 1차 지명이 예견됐던 영·호남의 에이스들도 무난히 지명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홍준학 단장은 “우리의 1차 지명은 이미 10년 전에 결정됐다. 기대대로 잘 성장해줬다. 우리 팀의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북고 원태인(투수)을 호명했다. 원태인은 “개인적인 목표보다 새로 시작되는 삼성 왕조의 당당한 주역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아]

기아 타이거즈의 조계현 단장은 “강한 어깨와 강한 멘탈을 지니고 있는 좌완 투수를 뽑았다”며 주저 없이 김기훈(광주동성고, 투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김기훈은 KIA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멘트로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KT]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kt wiz는 안산공고의 에이스 투수 전용주를 선택했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기대주다. 안정된 투구 메커니즘과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한 좌완 투수로, 미래 kt wiz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SK]

SK 와이번스는 백승건(인천고, 투수)을 선택했다. 단상에 오른 SK 와이번스 염경엽 단장은 “3명의 선수를 놓고 고민했지만 미래의 가치를 고려할 때 백승건의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생각돼 지명했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백승건도 “김광현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최대한 빨리 1군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서울권 전체 1순위를 가진 두산은 휘문고 김대한(186cm/86kg, 우투우타, 투수-외야수)을 지명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투수로서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타자로서도 매우 뛰어나 오래 전부터 지켜봐왔던 선수”라며 김대한의 이름을 호명했다. 김대한은 “투수와 타자 중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에 대해서는 구단서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 판단에 따라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넥센]

넥센 히어로즈는 경기고 투수 박주성(181cm/87kg, 우투우타, 투수)을 지명했다. 고형욱 넥센 히어로즈 단장은 “자랑할 부분이 많다. 140km/h 중후반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 위기 상황서도 담대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멘탈을 지녀 빠른 시간 내에 우리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NC]

NC다이노스는 마산용마고의 내야수 박수현(182cm/83kg, 우투우타, 내야수)을 지명했다. 1차 지명권을 내야수에 쓴 건 2014년 신인으로 광주일고-동국대 내야수 강민국을 택한 뒤 5년 만이다. NC 양후승 스카우트팀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좋았다. 팀에 공수를 다 갖춘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와, 타격 재능이 있는 박수현을 골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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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