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현재 승계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 김동연 회장이 자신 가지고 있던 약 870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장남인 김상훈 이사에게 증여했다. 증여일 전일 종가로 산정하면 증여주식의 가치는 117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승계작업 중
당시 증여로 김 이사의 지분율이 기존 4.16%서 8.25%로 4.0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김 회장의 지분율은 17.74%서 9.61%로 낮아졌다. 회사가 김 이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이사가 이끄는 부광약품은 제약업계 40위권 규모의 회사다. 지난해 기준 1507억434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억7592만원, 110억9062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증여로 김 이사는 매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500억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이끄는 김 이사는 어디서 휴식을 취하고 사업구상을 할까. 그가 사는 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부광약품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39길 37, ○동 △△△호(반포동, 현대반포빌라트)에 살고 있다.
김 이사는 해당 집을 1998년 4월2일 구입했다. 68년생인 김 이사가 30세에 매매를 통해 매입했다. 김 이사가 살고 있는 집은 공급면적 264.11㎡ 규모다. 단지내 있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평형대다.
1997년 8월 준공된 현대반포빌라트는 총 29세대, 3개동으로 구성돼있다.
입지조건은 우수하다. 현대반포빌라트가 위치한 반포동은 전통 부자와 신흥부자가 섞여 있다.인근에 서초동 법조타운이 있어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유명인사들도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인근에 편의시설도 많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이 지근거리에 있다. 학군 역시 잘 조성돼있다. 반포초등학교, 반포중학교, 방배중학교, 세화고등학교, 반포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고속터미널역과 내방역이 가깝다. 차량을 이용해 올림픽대로로 진입하기 용이한 위치다. 또 동작대교와 반포대교가 가까워 강북으로 이동하기 좋다.
의외의 투자 실력 10년새 45% 올라
회사와 가깝고 편의시설도 좋고
특히 내년 2월 개통되는 서리풀터널로 접근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서리풀터널은 서초역 사거리와 방배동 내방역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폭 40m, 길이 1.28km 왕복 6차선 도로다. 현재는 출퇴근 시간대 내방역서 서초역까지 걸리는 통행시간이 20분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당동서 강남역까지는 10분 이내에 도착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근린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 반포공원 등이 위치해 있고, 인근 한강공원이 가까워 산책하기 좋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김 이사 개인적으로도 현대반포빌라트의 위치는 만족스럽다. 직장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본점이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7(대방동)이다. 현대반포빌라트와 본점과의 거리는 10.28km로 차로 26분 거리다.
이 점 때문에 공동대표인 유희원 대표이사도 서초구 방배동 방배동동부센트레빌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와는 이웃사촌인 셈.
이 같은 입지조건에 힘입어 김 이사의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반포빌라트의 공시지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9년 8억9600만원이었던 공시지가는 10년 후인 2018년 13억0400만원으로 10년만에 4억800만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45.53% 수준이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는 해당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반포빌라트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264.11㎡ 기준 17억1000만원이다.
가치 상승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포동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신흥 부자와 기존의 부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이런 배경서 꾸준히 편의시설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