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에이스] 오산고 수문장 백종범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6.04 11:20:28
  • 호수 1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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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앞에서 완벽 부활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오산고는 시즌 초반 엄청난 악재를 맞았다. 팀의 부주장이자 리그 대표 골키퍼인 백종범(190cm, 85kg, 골키퍼, 3학년)이 동계훈련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것이다. 그가 없는 가운데서 문체부장관기를 맞았고 K리그 주니어 경기를 치렀으며 베트남 국제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항상 2%가 부족했다. 문체부장관기 4강, 베트남국제대회 준우승, K리그 주니어서도 2위였다. 오산고 명진영 감독은 그 2%를 백종범이라고 지칭했다.
 

이날 미니 슈퍼매치는 팀과 개인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경기 전 매탄고 선수들의 ‘라이벌이 아니다’ 발언과 인터뷰 취소에 적지 않게 자존심이 상한 오산고 선수들이었다. 팀뿐만 아니라 백종범 개인으로서도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오산고의 백종범과 매탄고의 박지민은 최고의 라이벌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백종범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박지민이 고교 1호 준프로계약에 성공하고 U-19세 대표 팀에까지 선발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음은 오산고 수문장 백종범과의 일문일답.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소감 한마디만 부탁한다.

▲내가 한 것보다는 팀이 잘해줘서 경기를 잘해줬다. 매탄고가 강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더 잘한 것 같다.

-전반에 경기 흐름이 좀 힘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사실 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다. 날씨도 생각보다 많이 안 좋아서 선수들이 좀 당황했다. 그래도 내가 전반에 선방 몇 개를 하며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 명진영 감독이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했나.

▲정신력, 조직력을 많이 강조하셨다. 무엇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상대에 맞추지 말고 우리에게 맞는 우리의 축구를 하자고 하셨다.

-김태환, 신상휘, 김석현 등 상대 팀 공격력이 워낙 강하다. 어떻게 대비했는가.

▲원래 잘 알던 친구들이다. 대표 팀서도 함께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공격력은 매탄고보다 우리 팀이 더 좋은 것 같다.

-팀의 부주장이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가.

▲비기던가 지면 우승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승권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했다. 오늘 우리는 비겨도 진 것이랑 마찬가지여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정면으로 부딪혔다.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빌드업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날씨가 많이 나빠 오늘 빌드업은 상당부분 포기를 했다. 최대한 킥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생각했다.

-긴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다. 현재 몸 컨디션은 어느 정도 올라왔는가.

▲아직 100%는 아닌데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우리 팀 골키퍼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동계훈련 도중 팔꿈치 부상
‘늘 그랬듯’ 훌훌 털고 선방쇼 

-매탄고 박지민이랑 라이벌이다. 오늘 경기 라이벌 의식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주변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분명 박지민 선수는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갈 뿐이다.
 

-축구 팬들이 백종범이라는 골키퍼에 대해 알 수 있게 본인의 장점을 부탁한다.

▲키가 무척 큰 편이지만 큰 신장에 비해서 순발력이 좋아 공을 막는 것에 자신이 있다. 나의 이런 신체적 장점이 골키퍼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또 하나를 배우면 빨리 습득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모두가 집중하는 프로서 뛰게 될 재목이다. 만약 프로라는 큰 무대에 입성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적인 측면의 보완이다. 또 하나는 킥의 정확성을 좀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문체부장관기서 본인의 부재로 팀이 많은 실점을 했다. 지켜보며 마음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우리팀 2학년 진선준 골키퍼가 정말 잘해줬다. 진선준 덕분에 4강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공백을 채워준 것에 대해서 무척 고맙다.

-오늘 상대가 매탄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지 않았나.

▲경기 전 매탄고서 우리 팀과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한 인터뷰가 취소됐다. 매탄고의 경기 전 도발이 큰 자극이 됐고 선수단 전체에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

▲6월 주말리그 2경기가 더 있다. 이 경기를 최대한 열심히 하고 7월 왕중왕전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우승은 무조건 한 번 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FC서울에 입단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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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수사’ 스텝 꼬이는 내막

‘12·3 비상계엄 수사’ 스텝 꼬이는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12·3 비상계엄 시태를 수사하는 검찰과 공수처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국무위원들에 대한 내란죄 적용 여부를 두고 법리 검토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직권남용 미수도 문제다. 현행법상 처벌이 불가하다. 비상식적 지시와 명령을 내린 혐의를 받는 전·현직 장관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이전부터 사건이 꼬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공소장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의 그릇된 판단이 적나라하게 적시돼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했다면 내란 동조 또는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시를 듣기만 했다면 다르다. ‘미수’에 그치기에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언 거부 모르쇠로 <일요시사>가 입수한 윤 대통령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이 전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와 여론조사 업체 봉쇄 및 단전·단수를 지시했다. 이 전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이 내용은 빼놓고 진술했다. 단전·단수 지시 의혹에 대한 국회 질의에도 증언을 거부한 채 ‘모르쇠’로 일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를 소집한 자리서 집무실로 들어온 이 전 장관에게 ‘24시경(자정에)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 단수하라’는 내용이 기재된 문건을 보여주는 등 계엄 선포 이후 조치사항을 지시했다. 이 전 장관은 이에 포고령이 발령된 직후인 3일 밤 11시34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경찰의 조치 상황 등을 확인한 다음 3분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자정쯤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JTBC·MBC, 여론조사 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줘라”라고 지시했다. 허 청장은 소방청 차장에게 같은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공소장 내용은 경찰이 확보한 이 전 장관의 진술과 대조적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본부장) 조사에서 조 청장과 허 청장에게 연이어 전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따로 지시를 내린 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려 조 청장에게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은 조 청장이)다른 누구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며 “아무 응답이 없어 조금 기분이 나빠서 대화도 전혀 하지 못한 채 제가 일방적으로 끊었다”고 했다. 또 “이후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사건 사고 들어온 것이 있느냐? 때가 때인 만큼 국민 안전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사전에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비상계엄에 관한 준비나 필요한 조치를 지시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취지의 경찰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이상민에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범죄 시도했는데 실패 미수범 처벌 불가?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만류에도 “종북 좌파들을 이 상태로 놔두면 나라가 거덜나고 경제든 외교든 아무것도 안 된다. 국무위원의 상황 인식과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다르다.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하며 계엄을 강행했다. 이후 조 장관에게 ‘재외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켜라’는 내용이 기재된 문서를 건넸다. 윤 대통령 곁을 거의 내내 지켰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첫 증인으로 출석해 “최 대행에게 전달된 ‘비상입법기구’ 쪽지와 조태열 장관에게 건넨 문건 외에도 한덕수 총리와 이 전 장관 등에게도 쪽지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무위원 대다수는 윤 대통령이 최 대행과 조 장관에게 쪽지를 주는 걸 보지 못했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문건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와 연결된 직권남용 혐의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 애를 먹었다.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공소제기 요구’ 의견으로 검찰에 이첩한 후 이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에 집중했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 수사 역시 직권남용 혐의를 고리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직접수사 권한이 없다.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되는가 여부를 검토해도 수사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권남용죄는 범죄를 시도해 성공한 기수범 외 범죄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미수범에 대해서는 별도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갈리는 의견들 실제 단전·단수 의혹의 경우 이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난달 13일 국회서 이 전 장관으로부터 “특정 몇 가지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단전·단수)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공수처는 이 전 장관 사건을 다시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계엄 선포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포함해 경찰이 이 전 장관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하기로 공수처와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공수처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수본은 지금까지 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을 포함해 총 5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중 당정 관계자는 28명, 군 20명, 경찰 5명 등이다. 지금까지 8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11명을 공수처 및 군 검찰에 이첩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별동대 성격인 사조직 ‘수사2단’ 의혹을 받는 방정환 2기갑여단장과 구삼회 국방부 혁신기획관도 지난달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공수처는 경찰에 한 총리와 이 전 장관의 사건을 이첩한 데 이어 검찰에도 이 전 장관 사건을 이첩했다. 한 총리 사건을 재이첩하는 이유에 대해선 “중복 수사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지난해 12월 한 총리 조사를 한 차례 진행하고 계속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처가 사건을 다시 넘긴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구속에 전념한다며 속도를 내지 못하던 이 전 장관 사건도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허석권 소방청장 등 소방청 간부들을 조사한 게 사실상 전부였다. 이 전 장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지적에도 직권남용죄의 ‘관련 범죄’로 수사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 사건을 건네받으면서 논란만 키웠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구속했지만, 이후엔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후 사건을 검찰에 돌려보냈다. 진행은 했는데…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경찰과 협의도 없이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첩 요청해서 받은 사건을 다시 돌려보내며 두 피의자에 대한 수사가 지체됐다는 비판에 대해 “이 전 장관의 단전·단수 의혹이 국회서 불거지자마자 관련자 진술을 받았고 자료도 검토했기 때문에 지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두 수사기관에 각각 사건을 반환하는 이유에 대해선 “경찰은 사건을 이첩할 때 3가지 혐의를 적시한 반면, 검찰은 군형법상 반란 혐의를 포함해 8가지 혐의를 이첩했다”며 “검찰이 보는 혐의점이 많고 현재 군 검사들이 함께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반란 혐의를 수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며 경찰 간부 등 남은 수사 대상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모으기로 했다. 경찰이 공수처에 이첩한 피의자 총 15명 중 경찰 간부는 조 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총경) 등이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인 만큼, 김 청장과 목 전 대장만 남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경찰 간부는 저희가 직접 기소할 수도 있어서 최선을 다해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경무관 이상 경찰 공무원에 대한 기소권을 갖는다.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국무위원들과 군·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내란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형법상 내란죄는 ‘우두머리’ ‘중요임무종사’ ‘부화수행’ 3단계로 구분해 처벌할 수 있다. 공수처, 사건 검경 재이첩 “시간만 날려” 중요임무종사·부화수행 혐의 적용 관건 나머지 수사는 ‘부화수행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에 대한 처리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계엄을 위헌·위법이라고 인식했는데도 적극적으로 막지 않거나 가담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우선 검찰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소집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11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놨다. 검찰은 한 총리, 최 대행(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 장관 등이 계엄에 반대했다고 보고 있다. 국무회의 자체도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계엄을 통보했을 뿐 실질적 논의도 없었던 데다 회의록도 없을 만큼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이 계엄에 대한 후속 조치나 사전 준비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 부화수행이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정성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을 비롯한 군 중간급 간부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지시하자 군법무관 회의를 거쳐 강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항변했다. 방첩사 병력을 출동시키긴 했지만 고무탄총·가스총만 가진 사실상 비무장 상태로, ‘선관위 청사 내부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치인 체포조’ 지원 의혹에 연루된 경찰 간부들도 피의자로 입건해 지난달 31일 압수수색했다. 이들이 방첩사의 요청을 받고 체포조 지원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고위직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중간직은 부화수행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국회 주변 계엄령 위반자 체포인 줄 알았지 특정 정치인 체포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머리 아픈 남은 수사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부화수행 혐의를 어떤 사람에게 적용해야 할지가 고비가 될듯하다. 계엄 관련 위헌·위법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로 받을 수 있는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일부 참작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란죄가 중대범죄인 만큼 부화수행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진다. 공무원·군인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파면되고 연금이 절반으로 깎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