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42>글로벌 금융불안 돌파구

악재? 지금도 바닥!…“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

2011년 여름 글로벌 금융 불안이 국내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수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 그렇다면 국내 부동산 시장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주식시장 불안정’수많은 소액 투자자들 손해
2008년과 달리 국내 부동산 시장은 요동 없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관련해 국내 부동산 시장엔 아직까지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어떠한 악재가 터져도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느낌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심리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땐
부동산 시장 직격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어땠을까. 당시는 부동산 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 전까지 글로벌경제의 위기로 인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사례도 없었다.
 
IMF는 우리나라 경제가 파산직전까지 이를 정도로, 이번 글로벌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가, 더구나 완벽하다고 알려져 있었던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붕괴된다는 것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대한민국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머나먼 미국의 금융에서 발생한 위기로 인해 국내 부동산이 타격을 받겠냐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부동산을 포함한 경제는 세계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태에서 실질구매력 감소로 인해 수요자가 시장에 존재하지 않아 가격은 전국적으로 침체기를 맞이하게 됐고, 이후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그렇다면 건설업체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이미 도산한 업체들이 적지 않고 앞으로 위험성은 상당히 높다고 보인다. 건설업체는 말 그대로 건설수주를 해야 수익을 올릴 수가 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다보니 현금흐름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면 경쟁력이 약한 업체부터 하나둘 문을 닫게 되는 게 현실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 주택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건설업체가 늘어났는데, 최근엔 지었다하면 미분양이 발생하니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다. 더구나 공공부문에서의 발주량도 적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침체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부도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서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증시불안감이 커 금리인상안이 동결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분양 홍수속 유독 ‘수익형’인기 고공행진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모델하우스 ‘북적북적’
하반기 7800여가구 분양 예정…희소성 따져야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임대형 수익형 부동산은 아파트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금리인상안이 동결되면서 임대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 등 정부정책 여하에 따라서 주식이 있는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이나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역세권이나 대학가 인근, 대기업, 관공서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하고자 하는 지역의 수요와 공급 현황을 파악해야 하며 개발호재와 방향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익형 부동산의 특성상 매매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간 꾸준한 임대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하반기 전국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총 78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20∼30㎡대 소형 주택의 비중이 크며 오피스텔의 경우 600∼800여실의 대규모 단지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수익형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라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양재역 인근에 공급하는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 견본주택 오픈 첫날인 지난 12일, 25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비가 오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 없는 유닛 내부며 상담 받기 위해 기다리는 방문객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은 대형건설사가 처음으로 공급하는 소형주택이라는 점에서 분양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국내 최대 오피스 타운 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한 입지와 아파트 수준의 생활편의 시설로 적용된 뛰어난 상품 구성에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역(9월 개통 예정) 개통 호재까지 겹치며 분양 전부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졌다.

오픈 첫날 견본주택에는 은퇴 후 고정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40∼50대의 방문객들부터 일부 지방에서 올라온 투자자들도 눈에 띄었다. 분양 관계자는 “입지, 브랜드, 품질 3박자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소액으로 강남권 진출을 노리던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라건설은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8월16일 우선청약을 받고 일반 청약은 18일과 19일 이틀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우선 청약자는 17일, 일반 청약자는 22일이며 계약은 각각 18일, 23∼24일이다.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은 지하 5층∼지상 12층 1개 동에 도시형생활주택 149가구, 소형오피스텔 44실(공급면적 30∼60㎡)등 총 193가구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3층 근린상가, 4∼5층 오피스텔, 6∼12층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이다. 견본주택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인 서초구 서초동 1322-4번지에 마련돼 있다. 입주는 2013년 7월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 광복절 연휴 동안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분양하는 ‘의정부역 맥스타워’견본주택엔 약 5000여명이 몰렸다.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찾아와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의정부역 맥스타워’는 지하 4층∼지상 19층 연면적 2만 2717㎡의 최대 규모의 소형주택상품으로 의정부역 일대에서 가장 높은 층을 자랑한다. 전 주택형이 최근 늘고 있는 1∼2인가구가 선호하는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금리인하 등 정책 따라
주식 투자금 몰릴 수도

총 526세대로 전용면적 24.3∼24.6㎡의 오피스텔 229실과 전용면적 18.1∼18.2㎡로 구성된 도시형생활주택 297세대 규모다. 향후 의정부의 랜드마크 오피스텔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의정부에 최초로 보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라는 희소성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의정부역 역세권은 유동인구도 많고 백화점, GTX, 경전철 등 개발호재도 몰려 있어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며 “오피스텔 예상 수익률과 향후 프리미엄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나 지역 최초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신규 오피스텔은 입주까지의 기간이 여유가 있어 준공 때까지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기가 수월하고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라면 계약 후 전매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상반기에 분양을 실시한 이대푸르지오시티, 공덕푸르지오시티,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 가산디지털단지 내 램킨푸르지오시티 등 오피스텔의 경우 5∼6년 만에 신규 공급이 되어 높은 분양률을 보였다. 내부 디자인이나, 옵션,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 등 새로운 트렌드가 반영되고 노후한 오피스텔에 비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단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못지않은 부대시설도 잘 갖춰진 곳도 적지 않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역세권 등 교통편이 편리하고 업무밀집지역, 대학가, 관공서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몇년간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나 최초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희소성, 입주자 선점 면에서 가치가 있겠지만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관계에 있는 주거상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피스텔 투자 지역 선정시 도시형생활주택에 비해 비교열위에 있는 지역들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추가적인 공급 계획은 없는지 살펴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신야탑 푸르지오시티’는 오피스텔 168실 및 상업시설을 8월 중 공급한다. 야탑권역에서 6년 만에 공급되는 소형 오피스텔로 연면적 1만6808.38㎡의 지하6∼지상10층 1개동으로 오피스텔(지상 4∼지상10층)과 근린생활시설(지상1∼지상 3층)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원룸형 타입(전용 25.26㎡∼36.75㎡) 162실과 투룸형 타입(전용 39.44㎡) 6실로 총 168실이 공급된다. 최근 공급된 분당∼판교신도시 내 오피스텔 대비 3.3㎡당 평균분양가가 300만원 저렴한 800만원대 분양가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성남시청(1250여명), 판교테크노밸리(16만4000여명), 차병원(1800여명) 등 약 16만7000여명의 풍부한 임대수요가 몰리는 입지에 6년 만에 공급되는 소형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은 계약금 10%, 중도금 50%대출(이자후불제)로 자금관리는 한국자산신탁에서 한다. 입주는 2013년 9월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몇 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전무했던 천호동과 신촌역, 신천역 등지에서도 분양 예정이다.

서우도 이달 중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구미동에서 ‘미금역 헤리츠’오피스텔 570실을 분양 예정에 있다. 미금역세권에 7년 만에 공급되는 오피스텔로 전용 30∼60㎡의 소형이며 지하 4층, 지상 12층 총 570실 규모다. 전체 물량의 80%가 전용 30㎡ 초소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은평뉴타운 내 처음으로 공급하는 오피스텔인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 812실을 8월 말 분양 예정에 있다.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은평구 일대 6년 만에 첫 공급되는 오피스텔로 지하 4층 지상 27층 전용면적 24∼62㎡의 소형 주택으로 이뤄진다.

신규·추가미정 지역
청약률·계약률 높아

이 가운데 85% 이상이 7평 남짓 초소형으로 구성되며, 42㎡(8실)와 54㎡(4실) 등은 테라스로 꾸며진다. 오피스텔에선 보기 드물게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진다. 주변 소공원과 연계한 테라스가든 등 테마공원이 조성되며 휘트니스 센터, 휴게데크, 북카페, 비즈니스룸 등이 들어선다. 경기 남양주에서도 지역 최초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인 ‘아인스빌’이 분양중이다.

전용면적 48.92∼117.97㎡형 147실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중앙성 도농역세권으로 구리∼판교, 서울∼춘천 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가운데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개교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690∼720만원선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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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