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잘 만난’ 재벌 2·3세 승진잔치 백태

‘쭉쭉쭉’ 이대로 회장까지 가즈아!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그룹 및 기업 오너 일가의 엘레베이터 승진은 계속된다. 이들에게 연말인사나 새해인사는 승진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사를 통해 장악력을 높이는 데 성공한 이들의 면면을 확인했다. 향후 이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새해 대규모 인사를 통해 많은 오너가의 2·3세가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경영권 강화의 방편으로 승진인사를 이용하는 것은 재계의 관행이다. 한미약품은 새해 첫날 오너 2세 임주현, 임종훈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자녀다.

새해벽두
벼락승진

74년생인 임주현 신임 부사장은 임 회장의 장녀(2남1녀, 둘째)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나와 제약회사 임원로서의 시너지 효과에 물음표가 찍히지만 오너 일가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2007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글로벌전략, 인적자원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도 한 임주현 부사장은 지난해 한미벤처스 사내이사에 등기하며 그룹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3남매 가운데 막내인 임종훈 신임 부사장(77년생)은 지난해 3월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에 선임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그는 미국 벤틀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친누나인 임주현 부사장과 같은 2007년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전무로 근무하며 관계사인 한미IT가 100% 출자한 의료기기 물류회사 ‘온타임솔루션’의 대표직을 지냈다.

남매의 승진으로 2세 승계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한 후 6.1년만에 사장직에 올라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직간적접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들의 승진의 적절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초고속 승진을 단행할 만큼 경영능력이 준비돼 있는지 여부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는 부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경영 행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사한지 얼마됐다고…초고속 승진
일반 평사원과 얼마나 차이 날까?

한국타이어그룹도 새해 벽두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우선 조양래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직서 물러나면서 두 아들에게 길을 내줬다. 조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1일자로 부회장 직에 올라 명실상부 그룹내 차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70년생인 조 부회장은 199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회사 내 경영혁신팀,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한국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동생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직에 올라 핵심계열사의 ‘방향키’를 쥐게 됐다. 지난 2일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사장을 대표이사직에 선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최고운영자(COO)직도 동시에 역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으며, 마케팅 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을 배웠다. 2012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그의 부인 이수연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이라 한국타이어를 이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조 사장은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끌면서 형인 조 부회장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그룹을 장악하기에 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 지분 598만7994주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매각했다. 

그러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조 회장이 23.59%로 최대주주 신분이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각각 19.32%, 19.31% 수준으로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았다는 평가에는 무리가 있다.

정신없는 아빠
속도내는 아들

따라서 향후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의 경영 성과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8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41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4분기 실적 및 올해 총 누적 실적 역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194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두 형제의 등판에 경영성과가 더욱 절실할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밀은 오너 경영체제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분유서 2007년 독립한 푸르밀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푸르밀이 창업주 신준호 회장의 차남 신동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시대서 오너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신 대표는 1998년 롯데제과 기획실에 입사했다.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년만에 대표이사직에 앉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이자 푸르밀의 최대주주인 신준호 회장은 그동안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의 장남 신동환 부사장이 신임대표 이사직에 오르면서 오너 일가 경영 체제가 됐다. 

푸르밀의 지분은 신준호 회장 60%, 신동환 대표이사 10%, 신경아 이사 12.6%, 신재열 4.8%, 신찬열 2.6% 등 오너 일가가 9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실적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동안 푸르밀은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2012년 매출액 3132억원·영업이익 115억원 각각 기록하다 2014년 매출 2662억원·영업이익 97억원, 2016년 매출 273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으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50세를 넘지 않는 신 대표가 회사의 실적에 반전을 줄지 의문의 시각이 있다. 뚜렷하게 경영성과를 낸 적이 없는 오너 일가가 회사를 이끄는 데 대한 우려가 혼재돼있어 올 한해 푸르밀의 실적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오너이자 회장이 성추문 논란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그의 아들이 빠른 속도로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전날 김남호 DB손해보험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사장은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DB그룹 창업자인 김 전 회장은 1남1녀를 뒀지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김 부사장뿐이다. 김 전 회장의 장녀는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로 입사해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이동했다가 2015년 DB금융연구소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올해 부사장이 됐다.

재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수배 상태에 놓이자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 부사장이 회사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김 부사장이 금융계열사의 지부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DB손해보험에 승진하면서 그룹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분 승계도 마무리된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2일 기준 지주회사인 DB 지분 18.21%와 지난해 9월30일 기준 DB손보 지분 9.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향후 DB그룹의 주요현안에 김 부사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신년인사를 단행한 삼진제약 역시 오너 일가의 승계 후계자가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에 따르면 지난 2일자로 총 71명 임직원이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2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에 안착
수장 맡기도

최 회장의 딸인 최지현 이사와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이사가 각각 상무로 진급했다. 이들은 2015년말 함께 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승진은 2년만인 셈. 현재 최 상무와 조 상무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 상무는 1974년생으로 홍익대 대학원 건축학 석사과정을 거쳐 삼진제약에 입사해 마케팅과 홍보 등의 부서에서 8년5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1971년 생인 조규석 상무는 최 상무보다 근속연수가 1년6개월 정도 짧다. 텍사스대 대학원 회계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회사에 입사해 경리 및 회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현재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회사 경영권을 장악할 수준이 아니다. 최 상무가 1524주를 가지고 있을 뿐 조 상무는 주식이 한주도 없다. 

재계에서는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친구경영’이 2세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삼진제약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873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20% 수준으로 비교적 알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회사라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두산도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오너일가의 4세들이 모두 임원이 됐다. 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략팀 부장은 최근 인사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2014년 승진한 지 약 3년 만이다. 

박 신임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업무를 맡게 된다. 기존의 전략팀 업무도 병행한다.

박 상무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으로 두산그룹 4세대의 막내다. 1985년생인 박 상무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근무했다. 2013년 말부터 두산인프라코어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금수저가 최고의 스펙
부사장·사장은 기본

그의 승진으로 두산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4세는 모두 임원진에 오르게 됐다. 

형제경영이었던 두산그룹은 4세로 넘어가면서 사촌경영 시대로 접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4세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이 있다.

GS그룹은 연말인사서 오너가 4세 허철홍 GS 부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허 상무는 허준구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2남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허정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동생이다. 허 상무는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로 4세 경영인이다. 

허 상무의 승진으로 GS그룹서 경영에 참여하는 임원은 5명이 됐다. GS그룹 역시 두산그룹과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4세 경영인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GS글로벌 대표로 지난해 선임됐다. 69년생인 허세홍 부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서,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도 현재 계열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이들의 경영권 관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세 가운데 지주사인 GS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맏형 허세홍 대표(1.43%)가 아닌 허준홍 전무(1.79%)다. 허철홍 상무는 1.37%로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허서홍 상무와 허윤홍 전무가 각각 1.24%, 0.53%로 뒤를 잇고 있다.

일진그룹도 지난해 12월 연말인사를 통해 새해를 대비했다. 25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됐는데 이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였다. 특히 오너 2세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눈길이 쏠렸다. 

1969년생인 허 부회장은 허진규 회장의 장남으로 일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일진전기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다이몬드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일진다이아몬드서 임원(이사)을 달았고 상무, 일진전기 전무, 일진중공업 부사장, 일진전기 대표이사 사장, 일진홀딩스 사장을 역임했다.

경영 능력은?
성과는 나몰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년인사 및 연말인사 등 대규모 인사를 통해 오너 가의 후계자가 진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승진이 경영성과와 무관한 초고속 승진이라 향후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행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