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재계 황태자들 막전막후

하루 멀다하고 스캔들…굿이라도 해야 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올 한해 재계에서는 차세대 리더들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녹록지 않은 여건에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정리했다.
 

대표적인 차세대 리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5년 쓰러진 뒤 병마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는 이 부회장에도 미쳤다.

재계에 미친
국정 농단 여파

이 부회장은 현재 구속수감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심서 실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7일 피고인 신문, 검찰 구형, 변호인 의견 진술, 피고인 최후 진술 등을 마쳤으며 내년 2월 중에 선고가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그룹은 그룹의 방향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그랜드하얏트호텔서 열린 워싱턴 경제클럽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일종의 비극”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배경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현재 각종 현안에 대한 결정권자가 없어 그룹 전체의 방향성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역시 한진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지만 2014년 발생한 ‘땅콩회항’에 대한 법정 다툼으로 체면을 구겼다.

다만 집행유예로 법정구속은 피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21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2년6개월간의 재판이 마무리됐다.

‘경영 전면’ 시험대 오른 차세대 리더
잣대 높아진 도덕성에 입길 오르내려 

대법원은 쟁점이 됐던 지상서 ‘17m’를 운항한 항공기를 되돌려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한 것은 항로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항공보안법상 항로 변경죄를 원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조 전 부사장이 지상서 항공기를 돌린 17m의 거리를 항로로 인정하고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항로는 항공기가 다니는 하늘 길로 지상의 계류장 내 이동은 항로로 볼 수 없다며 항로 변경죄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도덕성 논란에 흠을 남겨 여론이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향후 조 전 부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넓히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을 선언했다. 제도가 시행되면 근무시간이 현행 주 40시간에 비해 5시간 줄어들면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우호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일각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노동계 및 경제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반발은 내부서부터 나왔다. 

신세계그룹 내 핵심 계열사 이마트 노조는 제도 시행으로 업무 강도가 심화되고 최저시급 인상에 다른 효과가 작아진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될 경우 이마트 근로자들의 월급은 주 40시간 기준으로 209만원이지만, 근로시간이 5시간 단축되면 월급은 183만원으로 감소한다.

사측은 해명에 나섰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7시간씩 근무해도 임금 감소분이 없기 때문에 시급을 기준으로 한 실질 임금은 늘어나는 셈”이라며 “연장근무가 발생하면 수당도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제도가 시행돼봐야 알지 않겠냐” “일단은 지켜보자” 등의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 부회장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 됐다. 근로시간의 혁명을 가져다 줄 제도를 제안한 혁신적인 경영자라는 이미지와 임금을 줄이려는 꼼수 경영자라는 이미지 사이에서 아슬아슬 한 줄타기를 하게 됐다.  

온갖 구설수
불편한 논쟁


지난 1월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동아제약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은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지주사격) 회장도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70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55억원은 병원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허위 영수증을 통해 비용으로 꾸며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영업직원의 개인적인 일탈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그룹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잇따른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검찰이 효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마포구 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4부서 재배당된 고발사건 관련 압수수색”이라며 “관계 회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마포구 효성 본사 및 효성 관계사 4개소, 관련자 주거지 4개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 

손이 문제
술이 문제

현대가의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입길에 올랐다. 그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사위다. 현대카드서 사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정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 11월 남긴 SNS 게시글이 화근이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현대카드 본사의 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년째 디자인을 연구해 완성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남녀공용으로 하면 수용 능력이 몇십% 올라가고 기다림이 대폭 준다”며 “다만 거부반응과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고려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차음, 환기, 온도, 여성전용 파우더룸의 확보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처음 검토를 시작했을 때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수적인 회사들조차 앞다퉈 남녀공용으로 바꾸고 있다”며 “물론 LGBT 이슈가 강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트렌드가 그런 것만은 확실하다”고 적었다.

‘LGBT’란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지칭하는 약자로 성적소수자를 이르는 말이다. 

정 부회장은 댓글을 통해 “검토 중간에 합류한 어떤 미국 디자이너는 화장실이 남녀 구분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 근대의 이야기이고 남녀차별·인종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공간 합리화를 넘어서 사회적 대의가 있다며 열정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카드서 성 관련 부정적인 논란이 불거지자 정 부회장이 ‘젠더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과거 그가 올렸던 게시글까지 거론되면서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었다. 2012년 그는 “식당이나 카페서 카드 사용통계를 보면 여성회원의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 여성취향의 장소도 마찬가지. 이는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고 말해 성평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동선 한화건설 전 팀장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술이 문제였다. 김 전 팀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지난 9월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와 가진 술자리서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씨는 지난 9월28일 한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가 만취한 채 난동을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향후 입지 영향 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다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6일 김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변호사들이 김씨 사과를 받아들이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게 주요했다. 

폭행죄는 반의사 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모욕죄 또한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만 처벌할 수 있다. 검찰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찰이 올린 공소권 없음 의견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 전 팀장이 집행유예 기간이라는 점이었다. 앞서 지난 3월 김 전 팀장은 술에 취해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경찰 차량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김 전 팀장은 술버릇 때문에 그룹 내 입지가 좁아졌다. 향후 후계자로서의 자질 문제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태양광, 화학은 김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금융은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건설은 셋째 김 전 팀장에게 맡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역시 그룹의 차세대리더로 지목됐지만 입길에 올라 체면을 구겼다.

지난 4월 서울 숭의초등학교서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가운데 한명이 박 부사장의 자녀로 A군으로 지목되면서 의혹이 짙어졌다.

현재 숭의초 측은 A군이 가해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지만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반대 입장을 펴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박 부회장으로서는 불편한 논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는 눈이
많아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 전면에 나서는 오너 일가의 후계자에게는 필연적으로 많은 눈이 따른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집안 자체의 교육이 엄격하지만 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더욱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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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