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지금> ‘탈권위’ 기업 총수들 비화

대통령보다 더 털털한 회장님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탈권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식판을 직접 들고 배식 받는 사진은 불합리한 권위를 벗어던진 ‘유연한 권력’의 상징처럼 회자된다. 재계도 탈권위 바람이 덩달아 불면서 소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총수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요시사>서 이들을 조명했다.
 

현대가는 소탈한 가풍으로 유명하다. 현대의 창립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집안 분위기이도 하다. 정 명예회장은 30년 동안 구두 3켤레로 생활했다는 일화는 재계에선 이미 유명한 일화다.

소탈이 가풍
수평적 문화

정 명예회장은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칭하며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소박함을 물려받았다. 

현장을 시찰할 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허름한 차림에 크게 닳은 구두를 신고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소탈 행보는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권위를 내려놓고 현장으로 파고드는 모습에서 정 명예회장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정 부회장이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하고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자주 목격된다. 


정 부회장의 모습은 재계서도 정평이 나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소탈하고 겸손한 경영자’라고 호평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그는 로열패밀리 3세에게 있을 법한 ‘허세’가 없다. 그는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소주와 막걸리 등의 술을 즐겨 마신다. 체력관리를 위해 골프장을 즐겨 찾는 정 부회장은 수행비서 없이 운동에 몰입하기도 한다.

소박한 음식을 즐기고
허례허식은 생략하고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탈권위를 외치는 로열패밀리로 구분된다. 그는 지난해 사내제도를 유연하게 바꾸는 시도를 했다. 점심시간 제도를 폐지하고 복장을 자율화한 것이다. 

권위주의 의식이 남아있는 사내문화에선 쉽게 결행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기존의 권위적인 문화를 타파하고 효율을 중시하는 사내문화의 정착을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반응도 괜찮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소통하며 유연한 사내문화 정착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도 평소 ‘무허세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 의전이나 허례허식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국외 출장 배웅을 위해 공항에 나갔던 한 직원에게 ‘일 안 하고 뭐하러 여기까지 나왔느냐’고 야단친 일화는 그룹 내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세아그룹도 탈권위적인 회사로 평가된다. 철강회사서 느껴지는 딱딱한 기업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총수 일가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수 일가의 3무 경영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3무 경영은 의전과 격식, 수행이 없는 경영을 의미한다. 세아그룹 3세 경영인인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에 대한 평가도 이같은 영향을 받아 우호적이다. 

겸손함과 듬직함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중론. 그들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겸손한 자세에 대해 꾸준히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 전무는 서울 합정동에 있는 세아타워 인근 식당서 직원들과 같이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소탈서 나오는 
원할한 소통

이주성 전무는 재벌가 후계자로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다. 이 전무는 시카고대 유학 시절 만난 초등학교 동창 민규선씨와 결혼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역시 소탈한 행보로 유명한 기업 총수다. 자수성가형 총수로서 자연스레 몸에 밴 정서이기도 한다. 임직원들과의 격의 없이 대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때론 시장서 임직원들과 권위를 내려놓고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공장 시찰 때 부회장만 대동하고 현장에 등장하는 일도 있다. 해외 출장 때는 비서없이 혼자서 업무를 수행한 일화는 꽤 알려져 있다. 재계에선 그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무형 기업가라고 평가한다.
 

최고 기업 두산가에도 소탈한 행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로열패밀리가 있다. 두산가 3세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4세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가의 탈권위주의 노선을 걷는 인사로 유명하다.

“야근, 상명하복 등 낡은 경영 문화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사회적 지위를 좀먹는 고질적 병폐다. 기업 구성원들이 좀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국민들도 기업에 대한 시선을 바꿔갈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업무방식과 구태문화를 바꿔나가겠다.”

지난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서 박 회장이 한 말이다. 말뿐이 아니다. 그는 깜짝 만남을 통해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도 하고, 치맥(치킨+맥주)을 먹으며 야구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동대문 두산타워의 인근 식당서 편하게 식사할 때가 많은 박 회장이 깜빡하고 지갑을 놓고 와 외상했다는 일화가 그의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년 대학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와 해외서 개최되는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도 참석한다. 박태준 전 총리의 빈소에 수행원 없이 홀로 조문을 가 기자들도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었다. 오너일가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모두가 공감하는 일상
다함께 어울리는 취미

지난해 말 두산그룹의 총수가 된 박정원 회장 역시 탈권위적 행보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묵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야구광으로 전해진다.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야구동아리서 2루수를 맡았다. 

현재는 프로야구 시즌 중에 꾸준히 야구장을 방문해 경기 관람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권위주의적 행보는 기업을 이끄는 총수에게 기본적인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승계작업이 한창인 예비 총수들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몸을 낮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추세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임상민 전무 역시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격의없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구내식당서 식사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임 전무 자매는 회식 자리도 꾸준히 참가해 직원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다.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탈권위를 지향하는 리더다. 서 회장은 조용한 경영을 추구하지만 모든 회사 구성원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손수 직원들에게 차를 타서 내주기도 한다. 말단 직원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자세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기반이 됐다. 

덕분에 아모레퍼시픽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K뷰티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최근 소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권위보다 소통에 방점을 찍고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과 번개 저녁식사를 즐기며, 일찍 출근한 직원과의 티타임을 갖는다. 추운 겨울에는 목도리를 선물하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동국제강은 업황 불황에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격의 없이 대화
문자 주고 받아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인인 조현식·조현범 사장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조 사장 형제가 직원들과 소통하는 매개는 운동이다.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족구, 축구 등을 즐긴다. 직원들과 함께 팀을 이뤄 협동심을 키우고 이따금 가벼운 내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여느 2세 경영인 같지 않게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스스로 운전해 취임식에 나타난 일화는 유명하다. 해외 출장에 수행비서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일도 잦다. 그는 소탈한 리더십을 갖춘 경영인으로 재계에 소문이 나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도 소탈한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직원들과 어울려 편하게 술자리를 갖는다. 점심때는 구내식당을 찾아 직접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아 점심을 해결할 때도 있다. 전직원과 간담회도 진행했고, 직원들과 트레킹을 즐기기도 한다.

김치찌개에 소주
치맥에 야구관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젊은 경영인답게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SNS를 활용해 임직원들뿐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도 시도한다. 직원들과는 직접 소통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한다. 직원들도 정 부회장의 탈권위적 행동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개장 이후 현장을 도는 일이 많은데 정 부회장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내방객들도 있다. 권위적인 경영인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최근 전기자동차를 구입했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차량 구입에 대한 배경이다. 젊었을 때는 오토바이를 통해 유럽일주를 했다.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젊은 경영인답게 격식에 얽매이기보단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현장 직원들과의 번개 미팅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때로는 직원들과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잔치국수, 칼국수, 만두 등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수평적 사내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평적 사내문화 정착의 보편적인 제도인 수평적 호칭제도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는 것.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3월 직장인 915명을 대상으로 수평적 ‘호칭제도’에 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77.3%의 직장인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하철 타고
약속 장소로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기업에는 수평적인 사내 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려는 경영인들이 많아지면서 수평적 사내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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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