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노리는 잠룡들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5.29 10:18:11
  • 호수 1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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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만 하면…대권 직행버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장미대선을 마치고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뜨겁다. 서울시장의 경우 인구 1000만 도시의 수장이라는 점과 동시에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서울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이 예상된다. 오세훈 전임 시장의 공석을 채우고 서울시청에 입성한 박 시장은 지난 2014 지방선거서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단숨에 대선주자로 거듭난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과감하고 신속한 대처로 호평을 받았다.

한때 대선 지지율 2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박 시장은 뚜렷한 반전기회를 만들지 못해 대선주자 지지도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누가 나오나?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차기 대선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단 3선까지 가능한 서울시장에 한 번 더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박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로 7017’이 개장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2007년 철거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지난 2015년 박 시장은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꾸미기로 결정해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공사 결정을 두고 선거용 치적 쌓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작게는 서울시장 3선부터 크게는 대권을 노린 행보라는 것이다. 

특히 ‘토목공사’를 극도로 꺼렸던 그가 전임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대형 건축·토목사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단 박 시장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향후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이후 이름값을 높인 정치인들이 쏟아지면서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행보가 밝지만은 않다.

여권서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는 또 다른 인물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추미애 대표다. 지난 2011년 추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시 당내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재 추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5선의 추 대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친문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당 대표에 올랐다. 특히 국정농단, 탄핵, 장미대선으로 이어지는 급변기에 당내 혼란을 잠재우고 한데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15일, 추 대표는 민주당 당직자를 전격 교체했다. 정무직 당직자 20명 중 18명을 교체했다. 추 대표는 이날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며 “대통합·대탕평 원칙에 입각해 능력 위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 대표의 설명과는 다르게 당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직 인선 과정서 추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당직 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민석 전 의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앉혔다.


당·정·청에는 추 대표가 졸업한 한양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됐다. 추 대표가 차기 정치행보를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꾸준히 당내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추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게 되면 박 시장과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대선과정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시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남시장과 대선과정을 통해 넓힌 입지를 바탕으로 인구 1000만의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미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서 내년 지방선거에 또다시 성남시장으로 나온다면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시장의 도전 여부에 따라 야권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 박원순…나경원 재도전 가능성↑
추미애도 도전?…이재명·황교안 등판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재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2011년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함께 출마한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을 물리친 쾌거였다. 하지만 안철수 전 의원이 박원순 시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단숨에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박 시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박 의원을 누르고 단일 후보에 선출됐다. 박 의원이 만약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박 시장에 대한 ‘복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각 가능성이 높은 박 의원이 입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야권에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박(친 박근혜)계가 전멸하고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서 자유한국당은 나 의원을 구원투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스스로도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나 의원은 당 일각의 기대를 접고 당권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 대항마로 꼽혔지만 서 의원이 불출마하자 나 의원도 출마를 접은 것이다. 그는 당시 비박(비 박근혜)계 막후 실력자인 김무성 의원을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 의원은 오는 7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가 다시 한 번 당권 도전을 포기한다면 서울시장 쪽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보수진영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선 대선서 황 전 총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부재한 틈을 타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안정적 국정운영과 대선관리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드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반박문의 성격이 짙었다. 당초 샤이한 모습이 짙었던 황 전 총리가 페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만큼, 빠른 시일 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선과정서 불출마 선언은 위기관리 능력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고심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자유한국당서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황 전 총리 ‘등판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힘겨루기 

앞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여야 후보들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승리로 분위기가 고조돼있는 민주당이 이 기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갈지 반대로 한국당이 보수 재건에 성공해 유력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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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