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시나리오> 만약 문이 된다면?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4.24 10:32:29
  • 호수 11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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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노무현이 아니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한풀 꺾이면서 문 후보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요시사>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정국을 이끌어 나갈 지 예측해봤다.

지난 1월5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찰 수사권 독립과 국정권 수사권 박탈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권력기관 개혁 공약을 내놨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권력기관을 대개혁해 국가시스템을 바로잡고 반듯하고 공정한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약속을 하겠다”며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권력적폐 청산 3대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즌2'?

문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서도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세우며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을 따돌리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낙점받았다. 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현재 문 후보는 안 후보와 격차를 벌리면서 대권에 한 걸음 다가선 모양새다.

이 기세를 몰아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당장 5월9일부터 대한민국 정부는 문재인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과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의 든든한 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정운영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치권에선 문 후보가 내세운 ‘적폐청산’ 기치가 문 후보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적폐청산이 과거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과거 폐단을 청산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며 “일종의 편가르기 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따라서 반 문재인 정서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국정운영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자칫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로 비쳐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줄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문 후보가 이야기하는 ‘적폐’ 대상들이 스스로를 적폐라고 생각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가 적폐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적폐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고 비꼬았다. 문 후보가 적폐로 규정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면서 적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일각에선 적폐청산이라는 구호가 모호하고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도대체 언제를 적폐 시작으로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보수 정권 10년 동안의 적폐인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쌓인 폐단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문 후보의 정치권 기반인 노무현 정권서도 정권말기에 권력형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적폐 대상에 포함될 여지도 있는 셈이다.

또한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인사’가 꼽히는데 문 후보의 ‘패권주의’가 자칫 ‘코드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코드·보은 인사’로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등용해 다른 세력과 불화를 겪었다. 이는 참여정부 내내 노 전 대통령을 괴롭혔다.

아울러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도 미지수다. 경찰 수사권 독립의 경우 검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검찰이 견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찰에 수사권을 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 내세우다…국론 분열 우려
안보·외교 불안…일자리 해결 미지수


일각에선 문 후보 정권이 들어서면 안보·외교 분야가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문 후보는 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2020’에 따른 것이다. 병사 복무기간이 단축되면 ‘직업군인’을 선발해 부족한 인원을 충당해야 하는데, 여기엔 거액의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 복무기간이 1개월 줄어들면 병력이 1만1000명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후보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최고 3만여명의 모병이 충원돼야만 하는 것이다. 군 당국은 복무기간이 단축될 경우 ‘병사들의 숙련도’가 떨어질 것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차원의 대북기조가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 및 재개를 통해 북한과 대화국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핵 위험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 개성공단 확장 및 재개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스트롱맨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강경 기조는 대화를 강조하는 문 후보의 대북관과 상충된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미 대통령의 협조하에 대화로 북한의 핵 폐기를 약속받고 남북교류가 이어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북한의 핵은 남겨둔 채 섣부른 개성공단 재개는 보수 진영의 ‘퍼주기’라는 공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제1 공약으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 방안도 실현 가능성 여부에 ‘회의론’이 불고 있다. 문 후보는 공공일자리 부문 81만개를 약속했다. 지난 17일 문 후보는 ‘10조원 이상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약속했다.

이는 ‘큰 정부’를 만들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만약 추경 집행이 가을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면 사실상 추경 편성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진다”며 “이 경우엔 2018년 본예산을 더 확장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재정 집행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경안을 제시했을 뿐 재원 조달 방안은 드러나지 않아 박근혜정부가 주장한 ‘증세 없는 복지’ 슬로건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문 후보가 합리적 재원조달 방식으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국민적 비난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분열의 정치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문 후보에 대해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문재인식 분열의 정치에 소름이 돋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19일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은 “문 후보는 노무현정부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했다. 노무현정부의 공과를 그대로 쥐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노무현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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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