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야동 보는 초딩들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3.27 09:51:50
  • 호수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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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 말랐는데?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야동 보는 초딩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인용 영상물을 본 초등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646명을 대상으로 ‘2016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41.5%는 지난 1년 동안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상 더할 것’

특히 중·고등학생은 2014년 조사와 비교해 성인영상물 이용률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초등학생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은 2년 전 41.7%에서 42.2%로 소폭 늘었고, 고등학생은 65.7%에서 58.0% 감소했다. 반면 초등학생 18.6%가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것으로 응답해 2014년(7.5%)의 2배가 넘었다.

청소년들이 성인용 영상물을 접하는 주된 경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2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9.1%)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18.1%)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이 지난 1년간 거의 매일 이용한 매체는 ▲인터넷·모바일메신저(76.1%) ▲SNS(58.7%) ▲인터넷방송·동영상 사이트(54.9%) ▲지상파 TV방송(50.6%) 순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메신저와 SNS의 경우 각각 95.0%, 91.3%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청소년 매체 이용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영상물 본 초등학생
18.6%…2년새 2배로 늘어

성인용 간행물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2.0%였다. 청소년들이 성인용 간행물을 접하는 주된 경로는 ‘인터넷 만화(웹툰)’로 청소년의 17.8%가 최근 1년 동안 인터넷 만화를 통해 성인용 간행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는 “초등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초·중·고교급별 특성에 따른 교육콘텐츠 개발, 매체이용교육의 법적 근거 마련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매체물 제작·유통·판매업계의 자율규제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신·변종 유해정보 차단을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가부 실태 조사에 네티즌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 일색. 해당 기사들엔 ‘실상은 더할 것’이란 글이 넘치고 있다. 우리나라 성교육을 꼬집는 내용도 이어지고 있다.

‘무차별적인 성인광고와 스팸…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노출시킨 결과다’<qptu****> ‘솔직히 90년대생 이후로 초등학교 때 안 본 사람 없을 거다. 그나마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인터넷 보급 시기라 적었던 거지. 당연한 거라고 본다’<whdt****>

‘휴대전화를 안 줄 수도 없고 폴더폰 주자니 왕따고…스마트폰을 줘야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게임도 하니 참∼’<cjhc****>

청소년 10명 중 4명 접해
주된 경로는 역시 인터넷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들 영혼을 파괴하네요’<cckk****> ‘문제다. 미래창조과학부서 허가하고 방송통신위원회서 관리 처벌 기관인 특수부가통신사업자 웹하드에서 대놓고 야동이 수년째 판매되고 있다’<haha****>

‘1980~1990년대 배경 영화에서 애들이 야한잡지 보는 건 아련 돋는 거고 지금 애들 야동 보는 건 사회문제? 규제는 하되 너무 쉬쉬하진 말자’<lolo****> ‘음란물 접하기 전에 조기 성교육부터 제대로 시켜라’<tast****>

‘30여년 전부터 어린이, 청소년들은 몰래 성인매체를 접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고. 막는 게 어렵다면, 성교육이나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시해라’<rmh1****> ‘차라리 어릴 때 접하고 왜곡된 성에 대해 바로잡아줘야 한다. 어릴 때 그게 무조건 나쁘고 잘못됐다고 해봐야 애들은 더 하게 된다’<ssra****>

‘어차피 막는 건 어렵다. 성교육을 제대로 해서 야동에 나오는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을 고치는 게 맞다. 진부한 성교육 그만하고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lanm****> ‘학교서도 처벌된다고 아이들한테 좀 가르쳐주면 좋을 듯. 대부분 모르는거같던데…’<ubf2****>

‘법을 개판으로 만들어놓은 어른들은 책임 없고 한참 혈기왕성한 아이들의 본능을 탓하네. 학교 옆에 여관이 들어와도 덮어주는 세상인데 왜 아이들을 구박하나’<khye****>

성교육 문제도

‘나는 우리 아들들에게 엄선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잘 가르쳤다. 아들들이 중학교 갔지만 그 분야에서는 완벽한 성인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이제 난 언제 죽어도 그 걱정 없이 맘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행복하다’<lori****> ‘어른들이 미안해∼’<tksc****>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청소년 아지트는?

여성가족부의 2016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7%가 ‘비디오방·DVD방’등을 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흥·단란주점을 이용한 청소년은 1.1%, 나이트클럽과 음악클럽을 이용한 청소년도 0.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소인 노래방(80.7%)의 경우, 청소년들의 36.9%가 노래방 출입과 이용에 대한 사항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디오방과 DVD방이 청소년 금지업소라는 사실도 전체의 16.2%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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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br>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