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개인방송 알바의 유혹

‘고수익 보장’ 호구 잡힌 BJ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유흥·퇴폐업소만을 매칭해주는 구직사이트가 있다. 최근 이 사이트에 BJ를 모집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심지어 방송 장비와 스튜디오, 매니저까지 지원한다는 말에 많은 여성들이 유혹에 빠지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서 실시간으로 음란방송을 진행해 거액을 챙긴 중국 국적의 BJ(Broadcasting Jackey) 에이전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BJ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인터넷서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를 의미한다. BJ 에이전시는 BJ들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관리자다.

자칭 에이전시

조선족 남모(28·여)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인 알바 BJ 4명을 고용해 정모(47)씨가 운영하는 A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서 실시간으로 선정적인 음란방송을 진행해 모두 1억원 상당을 챙겼다.

정씨는 같은 기간 A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운영하면서 남씨가 음란방송을 하도록 방조했다. 남씨는 2014년 중국 내 모 한국어 포털 사이트 취업란에 “중국 청도·청양 지역 하루 3∼4시간 근무, 고수익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BJ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수익의 10%를 에이전시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을 알고 지난해 초부터 직접 에이전시 활동을 하면서 BJ들을 모집, 인터넷 개인방송 아이디 등을 제공하며 음란방송을 사주했다. BJ들은 시청 팬들 중 가장 적극적인 사람을 ‘채팅 매니저’로 선정했다.


채팅 매니저는 시청자들에게 ‘다이아 선물 미션’을 부여해 목표에 도달할 경우 BJ들이 가슴, 성기 등을 노출해 주는 방법으로 선물을 유도했다.
 

다이아는 A 개인방송 사이트서 시청자(회원)들에게 판매하는 사이버 아이템이다. 시청자들이 다이아를 A 개인방송 사이트로부터 구매해 이를 BJ들에게 선물하면 BJ들은 선물 받은 다이아를 일정한 비율로 환전해 수익을 얻었다.

1다이아는 100원으로 환전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선물한 월간 다이아 개수에 따라 시청자 등급(방청권)을 부여, 낮은 등급 시청자들은 ‘섹시방송’(섹시댄스 방송)부터 시청이 가능하고 높은 등급 시청자들은 ‘음란방송’(성기 노출 방송)을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방청권을 부여했다.

세트장과 장비, 컴퓨터 세팅까지
계약 끝나기 전 약점 잡고 협박도

남씨와 정씨는 시청자들이 선물한 다이아를 6대 4로 배분하기로 약정하는 등 수익 목적의 이해관계가 부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자신의 지인 명의 등으로 개인방송 아이디를 생성해 BJ 에이전시에게 제공했다”며 “방송통신심위원회로부터 음란방송을 진행한 BJ들의 아이디에 대한 이용정지 통보를 받고도 15일 만에 아이디를 재생성해 주면서 음란방송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BJ 에이전시는 알바 BJ들의 다이아 수익을 자신의 지인 계좌로 이체받은 후 수수료 명목으로 10%를 공제한 수익을 알바 BJ들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BJ 에이전시를 ‘엔터’라고 부른다. 연예인들의 소속사 개념이다. 1인 미디어 개인방송 진행자의 소속사로 정의될 수 있다. 엔터의 역할은 사이버 아이템을 선물해 다른 사람도 선물하게 하는 바람잡이, 채팅창이 조용하지 않게 채팅해주기, 기타 악플에 대해서 여론을 돌리는 역할 등이 있다.

혼자서 방송을 진행하기에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엔터에선 BJ 본인의 방처럼 꾸민 세트장이나 방송설비 및 컴퓨터 세팅까지 해준다. 이렇게만 보면 BJ 입장서 상당히 도움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점은 유료아이템 수익 배분에 있어 상당히 불리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세금도 BJ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에 엔터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일정 계약기간이 끝나도 떠나가지 못하게 BJ 약점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수익 면에선 BJ에게 상당한 불리한 셈이다. 요 근래 알바몬에서는 여캠을 모집한다는 광고도 나오기 시작했다.

주요부위 노출

전문가들은 BJ는 미래전망직종이고 고수익이 보장되기에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엔터의 경영방식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심판 사건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변기를 맞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 111일 만이자, 탄핵 심판 변론 종결 38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탄핵 심판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것이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고 명시했다. 이날 차분한 목소리로 주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은 국회 권한 행사가 다수의 횡포라 판단했어도 헌법이 예정한 자구책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실현될 수 있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취임한지 2년 후 이뤄진 총선서 국정을 주도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있었다”며 “결과가 피청구인 의도에 부합하지 않아도 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했으면 안 됐다”고 판단했다. 문 권한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계엄을 선포해 국가긴급권을 남용하는 역사를 재현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정치·경제 전반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초월해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하고 일반인 신분이 됐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도 퇴거해야 한다. 다만, 사저 경호 문제 등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즉시 관저를 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헌재 파면 결정 이틀 뒤에 청와대 관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바 있다. 이번 파면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대부분 박탈당했다.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통상 최대 15년(10년+5년 연장)까지 경호를 받을 수 있으나, 임기만료 전 퇴임한 경우에는 최대 10년(5년+5년 연장)으로 줄어든다. 전직 대통령 예우 모두 박탈 정치권 ‘장미 대선’ 현실화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다면 받았을 대통령 연금 수령 자격도 상실됐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 보수연액(월급여의 8.85배)의 95%를 12개월로 나눠 받는다. 올해 윤 전 대통령 연봉은 약 2억6258만원(세전)이고, 이 기준에 따른 매월 연금액은 약 1533만원(연 기준 1억8397만원)이다. 이 밖에 기념사업 지원과 개인 사무실 및 보좌진 지원도 중단됐으며, 사후 국립묘지 안장 대상서도 제외된다. 공직 취임의 기회도 제한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4조 2항은 ‘탄핵 결정에 의해 파면된 사람은 결정 선고가 있은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하면 공무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이 선고된 날로부터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에게 남은 건 형사재판 절차 뿐이다. 형사재판은 탄핵 심판 결과와 별개로 그대로 진행되는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첫 정식 공판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상실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장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헌법 제68조는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일을 기준으로 하면 60일째 되는 날은 오는 6월3일이므로 이날까지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오말육초’(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탄핵 결정으로 파면됐고, 정확히 60일째인 5월9일에 조기 대선이 실시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선례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질 조기 대선도 60일째 되는 날인 6월3일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선 시점이 6월3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60일째 되는 날에서 가장 가까운 수요일인 5월28일이 조기 대선일로 유력하다는 예상도 나왔다. 어느 날짜에 선거가 치러지든,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탄핵 정국이 조기 대선 정국으로 급변했고, 이제 차기 권력을 향한 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야 잠룡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정권 재장출의 목표를 두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며 독주 체제를 굳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힌다. 조기 대선으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없이 당선 즉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 안보와 외교에 공백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 태세를 유지하겠다”며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음 정부가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