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둘러싼 황당 루머 총정리

잠룡들 괴소문…믿는 사람도 있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조기 대선이 점차 현실화되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시점에 대선주자들의 황당무계한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현명한 대처로 루머를 잠식시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무시로 일관하는 후보도 있다. <일요시사>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들을 둘러싼 루머들을 총정리해봤다.

201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해 과거 문현동에 있던 어뢰공장에 일제가 숨겨놓은 금괴 1000톤을 문재인이 몰래 탈취했다는 내용의 루머가 떠돌았다. 게다가 자기앞수표로 약 20조원의 비자금이 있다는 루머까지.

잘 쓰는데도
짠돌이 낙인

금괴 1000톤을 현금화했을 경우 그 금액은 45조원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식적인 재산인 약 15조원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이 루머가 퍼지면서 이와 관련된 뉴스 기사들까지 생산됐다.

만약 문 전 대표가 실제로 금 1000톤을 보유했을 경우 이보다 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는 세계에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스위스 딱 6개국밖에 없게 된다. 루머를 처음 제창한 세력은 자기들이 오버했다고 느꼈는지 슬그머니 숫자를 200톤으로 줄였다.

그렇다고 해도 문 전 대표는 세계 21위의 금 보유국 보유자가 된다. 참고로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톤, 영국의 금 보유량은 310톤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히려 문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찍어야 제대로 된 복지 국가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보수 누리꾼들을 역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문 전 대표에게 ‘금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12월30일 부산 사상구에 있는 문 전 대표의 사무소로 한 50대 남성이 흉기와 시너를 들고 난입해 사무실 직원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알려진 초기만 해도 “금괴를 노리고 괴한이 침입했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인질범은 사무실 소화기로 유리창을 깨고 “문재인 대표가 금괴를 훔친 도굴범이므로 그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인질범 정모씨는 출동한 경찰특공대와의 대치 끝에 체포됐는데 “부산 문현동에 있던 일본 어뢰공장에 금괴가 숨겨져 있었다는 진실이 참여정부 때문에 가려져 내가 피해를 봤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문 전 대표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타계 4주기 추모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지역구 사무실에 없었고 이에 정씨는 문 대표의 특보 최모씨를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은 1시간여동안 지속됐고 정씨가 스스로 인질을 풀어주면서 막을 내렸다.

일제가 숨겨놓은 금괴 탈취했다?
대머리 가발 둘러싼 진실공방도

경찰은 정씨가 정신이상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기사에선 경찰이 이 인질범의 정신상태가 정상이라고 본다는 소리도 나오는 데다 그가 과거 부산항 금괴 450톤 이야기로 투자자를 모았다가 사기 혐의로 실형을 산 정씨의 동생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월27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금화 모양 초콜릿 한 상자였다. 더욱이 “금괴는 댁에 많으실 테니”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퇴직금(?)을 받은 문 전 대표는 매우 기뻐하며 회식 중 직원들에게 금화를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브렉시트로 금값이 폭등하자 ‘재산이 단 하루 만에 6000억원이나 늘었으니 브렉시트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발을 착용한다는 루머도 있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은 청문회에 앞서 가발 착용 여부를 기자가 질문하자 “중요한 일이 많으니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황 권한대행의 답변은 간접적으로 시인한 게 아니냐는 설이 있으나 당시 정국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가발 착용이라는 사소한 질문임을 감안해 답을 안 했을 수도 있다.

암 치료 후유증인 탈모 때문에 가발을 착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25사단을 방문하면서 철책 상황을 살펴보는데 헬멧을 쓰지 않아 문제가 됐다. 국방부 정례브리핑서도 황 권한대행의 방탄헬멧 미착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 기자가 “황 권한대행이 전방부대 순시했을 때 철조망을 돌아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왔는데 한민구 장관도 그렇고 모두 방탄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규정상 방문 시찰시에는 방탄헬멧을 착용하도록 돼있으나 이를 어긴 셈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 번 확인해보겠다”며 피해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머리숱이 적어 가발을 쓰는 황 권한대행은 군부대를 방문할 경우 헬멧을 쓰고 벗을 때 가발이 흐트러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전했다.

“전혀 아니다”
해명도 지쳤다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개적으로 여러번 저격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김씨는 과거 스캔들과 관련해 폭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변호사 출신의 한 정치인과 데이트를 즐겼으며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 변호사라는 사람이 총각이라는데 그의 인생이 참 짠하다면서 인천 앞바다서 어느 연인들처럼 사진을 찍거나 자신의 가방을 대신 메주는 등 다정하게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며칠 안 가서 둘은 잠자리를 가졌었다고 밝혔는데 김씨는 정말 오랜 세월 혼자 외롭게 보냈고 자신에게 그렇게나 적극적인 남자는 없었다며 행복했었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김씨는 자신이 해주는 밥을 먹고 가게 하는 것이 시나리오였는데 변호사가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고 한다. 농담으로 ‘여우 같은 처자와 토끼 같은 자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한다. 유부남이었던 것. 그 남자로부터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받고 관계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 정치인 누구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당시 인터뷰 기사에선 해당 정치인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장이 변호사 출신이고 2010년 지방선거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는 등 위의 인터뷰 내용들과 상당 부분 일치해 김부선의 남자로 오해를 사도록 만들었다.

이 기사가 나가고 이 시장이 바로 지목됐으나 그는 1964년생으로 61년생인 김씨와 동갑내기가 아닐뿐더러 김씨 역시 이니셜조차 다르다고 말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김씨와 관련해 이 시장은 또 한 번의 스캔들이 터졌던 적이 있다. 이 시장은 트윗으로 ‘김부선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았다고 말하며 법에 대해 문의해와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상담을 주선했던 적이 있는데 상담한 결과 벌써 양육비를 받았던 것을 드러나 포기시켰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남 탓한다’고 올렸다.

당시 트윗에는 김씨가 지난 2013년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함께 캡처된 링크도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2013년 당시에 ‘이재명 변호사님, 제 아이 아빠 상대로 위자료와 유산 양육비를 전부 받아준다며 약속하더니 어느 날 종적을 감추셨네. 그 덕분에 나는 쫄쫄 굶고 있다. 왜 거짓말을 했나 내가 차영보다 못한 것인가? 차영이는 한달에 1200만원의 양육비를 받고 있을 때 나는 이웃에게 얻어먹었다. 당신은 정말 무책임한 변호사다’는 비난의 글을 올렸었고 이내 삭제한 적이 있다.


이 시장과 김씨는 지속적으로 엮이고 해명하고 사과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김씨가 또 한 번 자신이 이 시장에게 면담을 거부당한 후 성남시 관계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악연은 끊이지 않았다.

허위사실 고통
고발도 한계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페리스코프’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하고 대통령 병 걸렸다고 하는데 다 왜곡됐다”고 토로했다.
 

안 전 대표는 “(과거) 어떤 오해에 대해 설명하는 게 구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변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고 묵묵히 제가 하는 일을 하면 오해가 풀리고 진실이 밝혀지는 일이 많았다”며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있는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그 노력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하지 않은 말이 왜곡될 때마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요즘 해본다. 정치인에게 설명에 대한 책임이 이래서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그런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나라서 벤처를 창업해서 나름대로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1000억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든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부분 얘기해왔는데 ‘왜 말을 안 하느냐, 입을 열어라’는 등의 왜곡들이 있다”며 “‘대통령 병에 걸려서 탈당한 것 아니냐’라고 말을 하는데 대선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 병에 걸렸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여배우가 과거 내연녀”
그녀와의 끈질긴 악연

안 전 대표는 “과거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저는 차와 집이 그대로였고 아파트 앞 국숫집에 가서 밥 먹는 것도 그대로였다. 저는 돈 때문에 바뀌는 사람은 아니다. 그때 저 스스로 안심했다”며 “TV에 나와 유명해져 모든 사람이 다 저를 좋아했을 때도 전혀 들뜨지 않았다. 그땐 명예나 명성 때문에 제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아동학대가 사회적 큰 이슈였던 지난 2015년 인터넷상에는 고양시 한 유치원서 아동 성추행이 발생했지만 해당 유치원 원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친인척이어서 무혐의 처분받았다는 루머가 떠돌아다녔다.

특히 이 루머는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서 일파만파로 확대, 결국 남 지사의 지인은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악플러들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에 이른다.

이후 경찰은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판단된 21명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이날 수원지검에 ‘처벌불원서’를 접수, 이들을 용서해 달라는 의견을 검찰에 전했다.

남 지사는 처벌불원서에서 “피의자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피의자들 대부분이 아이를 둔 어머니로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보육시설 및 보육환경 관련된 사안에 평정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지위에 있는 만큼 국민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우며 이 건 역시 본질적으로 그러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헛소문에 쉽게 편승해 이러한 결과에 이른 것은 유감스럽지만 내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신념인 ‘상생과 협력’을 통한 연정의 정신에 따라 피의자들을 포용하겠다”고 전했다.

의외의 변수로
발목 잡을수도

아무리 황당무계한 루머일지라도 거사를 앞두고 있는 대선주자들에게는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그것을 걱정하는 대선주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대선주자들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 형사고발을 비롯해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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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