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비서 사망 미스터리

‘이상한 죽음’ 결정적 증인도 죽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박지만 EG회장의 수행비서 주모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인에 대해 부검 결과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때 사망한 주씨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타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 주모(45)씨가 지난 12월30일 그의 부인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같은 달 28일, 대전 친정집에 갔던 주씨의 부인은 30일 주씨와 통화가 되지 않자 집으로 돌아왔고 거실에 쓰러져있는 주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CCTV와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18년간 박 회장의 비서실서 근무해왔다.

[미스터리1]
갑작스런 사망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주씨 부검을 의뢰한 결과 관상동맥 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근경색이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유족 진술에 따라 숨진 주씨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고 밝히며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기에 심근경색을 사망 원인으로 본다며 “의혹을 둘 사안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까지 심근경색이라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주씨가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의 의문점은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상한 사망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주변서 희한하게 숨진 사람들에 대해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한다. 대통령 5촌 조카가 북한산에서 이상한 죽음을 맞은 것부터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중국서 조직에 추격을 당한 것, 박 회장 수행비서의 죽음 등 모든 것이 미스터리”라며 “정치권이 진실을 파악하려 하거나 언론이 취재를 하거나 재판이 열리면 꼭 사람이 하나씩 죽어 나간다. 이상하지 않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18년 수행비서 자택서 시신으로 발견
경찰 심근경색 사망 결론에도 ‘의혹’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의문을 제기했다. 신 총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고 주** 과장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 외에 반드시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를 정밀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트윗을 통해 박지만 수행비서 사망과 관련한 보도기사를 링크하고 “제민일보 모바일 사이트, 주검으로 발견된 박지만 수행비서…이 광란의 살인극의 끝은 내 목숨”이라면서 “故人은 2010년 6월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했다. 20여명의 증인 중 유일하게 증인신문조서의 증인기록에 집 주소가 아니라 회사 주소를 남겼다. 이유가 뭘까. 부검결과가 심근경색으로 나온다면 더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상상이 현실이 됐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미스터리2]
마지막 남은 증인

사망한 주씨가 일명 ‘박근혜 5촌 간 살인사건’이라 불린 박용철씨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숨진 주씨가 앞서 방송한 ‘박근혜 5촌 간 살인사건의 진실’ 편 취재원이었다고 언급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숨진 주씨가 박지만 회장의 최측근이었으나 최근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주씨의 사망이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서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5촌간 조카 살인사건’은 지난 2011년 9월6일 두 사람의 시신이 북한산 인근서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흉기로 수차례 찔리거나 나뭇가지에 목을 맨 모습으로 발견된 점도 자극적이지만 두 사람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박무희씨의 친손자라는 사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구나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에게는 사망한 두 명이 ‘5촌 조카’인 셈이어서 많은 관심 속에 수사가 진행됐지만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그해 10월 “사촌 형 박용수씨가 금전 관계로 인한 원한에 사촌 동생 박용철씨를 흉기 살해 후 자살한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하면서 의문사에 대한 내용으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만 수행비서의 사망에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마약 투약으로 인해 여러 차례 구속수감된 바 있다.

일반인이었다면 크게 이슈화될 일은 아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막내아들이 마약 때문에 수감된 사건은 그때 당시에는 꽤나 큰일이었다. 그 후 육영재단 이사를 맡는 등 정계와 재계서 활동했다.

이러한 성역의 의문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5촌 간 조카 살인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재조명하면서 새로운 살해 가능성을 제기했고 박근혜·박근령·박지만 등 3남매가 육영재단을 둘러싼 갈등 과정서 물리적 행사에 앞장섰던 박용철씨가 제삼자인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보여 더민주가 재수사를 특검에 요청하면서 재수사의 길을 텄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한 의원은 “이 사건의 배경에는 박근혜 일가의 재산 다툼이 있다”며 “이 사건이 박지만의 신동욱에 대한 살인교사 의혹을 잠재우려는 의도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만하다.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에 ‘육영재단 폭력사태’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재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핵심 당사자로 지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박지만 수행비서 주씨가 돌연 사망한 것이다.

[미스터리3]
신동욱과의 관계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서 박 대통령 일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망에 대해 자신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서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4년 동안 저와 관계된 사건 속의 등장인물 여섯 분이 세상을 떠났다. 확률적으로 몇 퍼센트일까”라며 타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2011년에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 박용수, 2012년에는 이춘상 보좌관, 박용철씨의 오른팔이었던 일명 짱구파 보스 황선웅씨가 라면을 먹다가 천식으로 사망했다. 또 정윤회씨와 아주 가깝게 지냈던 한 분이 있다(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박지만의 수행비서의 사망까지 총 여섯 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2007년 사건에 대해 “2007년 4월 중순쯤 육영재단에 제가 감사실장으로 재직했을 때 아침 9시쯤 박용철씨와 짱구파 황선웅씨 등 일행 10여명이 재단에 들어와 제게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폭행의 이유를 묻자 신 총재는 “박씨는 저를 보고 사기꾼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답했다. 이어 “그 후 경찰들이 와서 제가 ‘회의 중이니 돌아가셔도 좋다’라고 경찰들은 돌려보냈는데 박용철씨가 ‘어떻게 경찰을 돌려보낼 수 있나. 저를 폭행죄로 고소해야 한다’며 굉장히 많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5촌 살인 마지막 증인
주변인에 타살 가능성도 제기

신 총재는 “(폭력사건 이후 한달 후인) 5월 중순쯤 (박용철씨로부터) 저에게 전화가 왔다”며 “‘큰고모(박 대통령) 캠프서 중국의 재경부장관을 만나러 가야 되는 심부름을 가야 하는데 함께 가지 않겠느냐’라고 내게 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뭔가 오해가 있어서 일어난 사건인 것 같으니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얘기하니 ‘자기가 받은 정보와 다르다’며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장으로부터 저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게 첫 만남이었고 첫 인연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자신을 모함한 이유에 대해선 “한 분에게서 증언을 확보했는데 (박 회장의 비서실장인) 정씨와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씨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라며 정윤회·최순실의 사람이 박 회장과 자신을 이간질하려고 했던 사건이 2007년의 폭력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매들 사이를 이간질해놔야 한다고 최순실·정윤회가 판단했다는 것인가’라고 묻는 말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중국의 조직폭력배들과 함께 저를 마약으로 일단은 엮으려고 했다. 최대한 그들에게 협조하면서 속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그 후 7월5일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전부 다 두려움에 떨고 있다. ‘최순실씨만 구속돼 있지 않느냐’고 얘기하더라”라며 “아직도 (배후) 세력이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박지만 회장도 아니다”라는 신 총재의 말에 진행자가 ‘최씨 일가일 것으로 생각하는가’라 묻자 신 총재는 “그것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제 주변에 있는 사건들은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스터리4]
끝나지 않은 위험

계속되는 의문의 사망사고. 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 5촌 의문사를 취재해온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저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김(어준) 총수도…”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씨의 의문사를 취재하고 있는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박씨 집안 의문사를 취재하고 있는 입장에서 밝혀둔다”며 “저는 자살을 배격하는 기독교인이며, 급사할 만한 어떠한 지병도 가지지 않은 건장한 가장”이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배정훈 PD는 “사건 하나 취재하는데 ‘몸조심’하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고 있다”며 “그냥 사건이 아니란다”라고 취재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방송돼 재수사를 촉발시킨 <그알>의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는 박 회장이 지인을 통해 관련 증언을 하려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알>에 전화를 걸어온 제보자 T씨는 “그때 박지만이 결국은 증인 출석 며칠 남겨놓고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박지만인 줄 알고 그랬다가 박지만 쪽에 우리가 연락을 했다”며 “이제라도 자기는 사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자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지인을 통해 자신은 5촌 조카들의 죽음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고 <그알>은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박 회장은 비서를 통해 현 시국에 <그알>의 취재에 응하기는 어렵겠다며 거절했다.

숨진 주모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는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며, 오늘은 선물이다”라는 말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흔히 볼 수 있는 프로필 메시지지만, 네티즌들은 돌연 의문사한 주모씨의 모든 행적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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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