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가로막는 대권 변수 3

정상 인근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박근혜 강원도 찍고 영남행 대권 행보 박차
4월 재보선·동남권 신공항 ‘두 마리 토끼잡기’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활동차 잇따라 강원도를 찾은데 이어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위 활동을 위한 강원도 방문은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신공항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세론’이라는 날개를 달고 탄탄대로를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막아설 대선 변수를 심심찮게 거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강원도 방문으로 정치적 보폭을 늘린 데 이어 동남권 신공항 관련 발언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근혜 잇단 방문
강원도에 발도장 찍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인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발대식을 참석을 위해 춘천을 방문한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2018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별위원회 회의’를 위해 강릉과 평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전 대표의 강원도행은 4·27 강원도지사 선거에 대한 ‘간접지원’으로 여겨질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IOC위원들을 만나 세계를 누벼도 시간이 없을 텐데 강원도에서 한나라당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동계올림픽을 기원한다고 해서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민주당의 비판이 박 전 대표를 뒤를 따르고 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박 의원은 원주에 있는 의료복합단지가 대구로 간지 얼마나 됐는지 강원도민의 마음이 얼마나 쓰린지를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박 의원은 동계올림픽 지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반응에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몸소 뛸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하물며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한나라당의 평창동계올림픽특위 고문인 박 전 대표가 동계올림픽을 지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도 지난달 29일 강릉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당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회의에 참석해 “얼마 전에 야당에서 제가 강원도에 오는 것에 대해서 ‘할 일이 없어서 강원도 오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이번에는 꼭 유치 되도록 힘을 모아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중점을 뒀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강원도가 아닌 대구에서 있었다. 그는 동남권신공항 백지화가 발표되자 “국민과 약속을 어겼다”며 유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동남권신공항은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고 강조, 대선공약을 백지화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다.

정치권은 “현재권력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를 통해 국민 지지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는 미래권력의 전형적인 순서를 밟아가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선 향배 따라
뜨고 지는 대선주자

그러나 한편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미래권력의 요건을 하나 둘 갖춰가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이 치러지기까지 정치권에 몰아칠 ‘외풍’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내년 총선의 향배다. 대선에 앞서 치러지는 총선의 결과는 여야 정당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선거다. 당내 세 확장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져야하고 총선 지원유세를 하며 당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할 ‘평가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총선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 일간지가 한나라당 소속 지역구 의원 122명을 상대로 총선 전망을 물은 결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인 150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여소야대 구도가 될 것으로 보는 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22명 중 80명(66%)이 한나라당 의석수가 과반에 못 미칠 걸로 내다봤으며, 14명은 80~100석, 19명은 101~120석, 23명은 121~130석, 24명은 131~149석 정도로 내다봤다.

이 같은 판단에는 “민심이 나쁜 편”(88명·72%), “매우 나쁘다”(11명·9%)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곳에서도 50명의 의원 중 38명(76%)이 민심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실제 민심과 비슷하게 나왔다”면서 “물가 상승, 전월세 대란 등 체감경기가 나쁜 데다 대통령 임기 말에 총선이 치러지다보니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할 것을 우려, 여당 의원들 사이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총선 ‘여소야대’ 전망에 보수연대 비관론 제기 
‘박근혜 대세론’ 회의론 “당내 세도 약한데…”

그러나 만약 이러한 예상이 들어맞게 될 경우 박 전 대표의 위상도 흔들릴 위험이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권에 속해 있는 만큼 후폭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또한 여소야대의 상황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고 자연스레 여권보다는 야권 대선주자에게로 시선이 쏠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유력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광장 3주년 기념식에서 “총선에서 이기면 (박근혜) 신드롬은 깨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야당 의원이 차지하는 의석이) 과반수를 넘으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1등하는 사람의 별명은 ‘독재자의 딸’로 바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언론도 확 바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정치”라고 했다.

겉보기와 다른 속
당내 입지 ‘흔들흔들’


총선·대선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연대와 단일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외풍’이다. 야권이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연대와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정상을 향한 등반을 시작한 박 전 대표와 여권 인사들의 단일화보다는 야권에서의 후보단일화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연대를 통한 세 결집과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경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도 연대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독자적인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절대 안 된다”면서 “다음 대선만큼은 우파 연합을 안 하면 못 이긴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반드시 연대해야 된다.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대선 때 보수세력이 분열되지 않은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보수의 분열 가능성에 대해 “100% 확신한다”며 “보수가 압도적으로 강한 사회이므로 승리의 자신감 때문에 분열할 것이다. 과거에는 분열하고도 세 번 이기고 나머지 두 번도 아슬아슬하게 패했다. 반면 야권은 단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당내 입지 불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선에 나서기 전 당내 경선에서는 지지율 뿐 아니라 당내 기반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친박계 좌장격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상에 대해 “세가 제일 많은 건 아니”라며 “국민적 지지율은 높지만 세는 약하다. 당내에서”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지지율’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그는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상대적인 관계에 의한 지지보다 절대적 지지가 견고하게 형성돼야 한다”면서 “지금 지지율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해 ‘맞수’가 나올 경우 지지율이 분산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마의 몇%’를 넘어서면 변화가 없다고들 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세론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면서 “지지율은 변할 수 있다. 상황 변화에 어떻게 내공을 가지고 잘 견디고 지지층을 확보하느냐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는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고 해서 일절 말을 안 하고 행동을 안 하고 있는데, 어쨌든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들이 오랫동안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여러 항목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은 틀림없다. 베일에 싸여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 대표도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율이 50%가 나오는 샘플로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38~40% 나오는 것은 그 내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KT를 통한 여론조사 샘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15% 정도 낮게 봐야 한다.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가 25% 수준인데 그게 이회창 대표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박 전 대표는 선두에서 달리는 동안 외로운 승부를 벌여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를 공략하기 위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전략과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차기 대권까지의 여정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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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