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GS그룹 후계구도

‘야금야금’ 막내가 큰형 잡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GS그룹의 회장 승계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그룹 3세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허 부사장의 지분율이 사촌형이자 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넘으면서 그룹 회장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GS그룹이 승계구도에 대해 말을 아끼는 사이 차기 그룹 회장 자리가 요동치고 있다.

가족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GS그룹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자산기준 재계서열 7위(공기업 제외), 69개의 계열사, 그룹 전체 매출 52조원 등을 책임지게 될 차기 회장 후계자 자리가 안갯속이다. 2004년 LG와 갈라선 후 줄곧 ‘허창수’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GS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허창수 체제
허용수 부각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GS그룹 지주사 GS 주식 14만7522주를 매입했다. 기존 GS 지분율 4.47%서 4.63%까지 늘어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재차 18만2846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4.82%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허용수 부사장의 지분율은 현재 GS를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 4.75%를 뛰어넘으며 GS 최대주주가 됐다. 허 부사장이 GS 최대주주에 오르자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단숨에 부각됐다. 허용수 부사장은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막내 허완구 승산회장의 외동아들이다.

3세 가운데는 막내인 셈. 허 부사장은 본격적인 주식 매입 전인 지난 11월22일 GS 주식 144만1401주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했다. 담보로 설정된 주식은 당일 종가(5만5500원)를 기준으로 약 800억원 규모다. 허용수 부사장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사들인 GS 주식은 약 18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허창수 회장을 따돌리고 지분을 급격히 늘릴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기도 한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주도하는 등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 지목되면서 체면을 구긴 상황이라 향후 GS그룹 수장 자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인사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허용수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S EPS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GS그룹도 “40대의 차세대 경영자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등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허용수 부사장은 2007년 GS홀딩스에 입사, 사업지원담당 상무를 거쳤으며, 2010년 GS 사업지원팀장 전무, 2013년 GS에너지 종합기획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올해부터는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GS그룹 오너일가가 가족 간 화합을 중시하고 가족회의를 통해 중대사를 결정하는 전통이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지분 매입도 가족 간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체제 이후 한 번도 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허용수 부사장의 행보가 사전에 조율돼 있는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전 조율없이 허용수 부사장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지분 매입에 나섰다면 가족경영이 깨지는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허용수 부사장의 나이를 감안해 아직 그룹 회장으로 나서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아직은 40대다. 1948년생인 허창수 회장보다 나이가 20년 아래다. 허 회장이 처음 GS그룹 회장에 올랐을 때와의 나이 차이도 8살이나 난다.
 


3세 가운데 허용수 부사장을 제외하면 유력 후보군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들과 사촌들이다. 최근까지 그룹 차기 회장으로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허 회장은 지난 11월 말,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월, 사촌 형인 허동수 회장이 경영 일선서 물러난 뒤 회사를 이끌다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허진수 회장의 차기 그룹을 이끌 회장후보의 행보로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있었다.

GS칼텍스는 GS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책임질 만큼 비중이 크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과 합작으로 1967년 탄생한 GS칼텍스는 지난 9월 말 연결기준 순자산만 18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설의 가족경영
혹시 돌출행동?

허진수 회장이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이라는 점도 차기 그룹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창업주의 삼남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회사의 주류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라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일단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가운데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자녀가 가장 많다.

첫째 허창수 회장과 셋째 허진수 회장을 비롯해 둘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넷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막내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등 총 5형제가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물론 허진수 회장 뿐만 아니라 허정수 회장, 허명수 부회장, 허태수 부회장 등도 차기 그룹 회장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지분을 살펴보면 허진수 회장은 2.02%, 허정수 회장 0.12%, 허명수 1.95%, 허태수 1.98% 수준이다. 2세 가운데 맏인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자녀들은 그룹사 경영권 외각서 지원하는 모습이다. 장자 승계원칙을 감안하면 이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분율도 장남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2.58%, 차남 허동수 전 회장 1.75%, 삼남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2.27%로 낮지 않다. 다만 이들 삼형제가 GS그룹 내에서 사실상 독자 노선을 걷고 있어 당장 경영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허동수 전 회장은 GS칼텍스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경영 참여가 아닌 재단 복지사업에 힘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허남각 회장은 GS그룹에 속해 있는 삼양통상을 이끌고 있지만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삼남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역시 허남각 회장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2세 가운데 차남 고 허학구 전 새로닉스 회장은 고 허전수 새로닉스 회장을 외동아들로 뒀지만 고 허전수 새로닉스 회장이 지난 2010년 별세하면서 대가 끊겼다. 2세 중 넷째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이고, 둘째는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다. 지분율은 허경수 회장(2.11%)과 허연수 회장(2.58%) 모두 2%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주 아들 가운데 막내인 허완구 승산회장은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만을 외아들로 뒀다.

현재 GS그룹을 상황을 요약해 보면 허창수 회장의 5형제가 그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다른 사촌들은 경영권 외각서 지원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허용수 부사장의 이번 행보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향후 그룹내 승계구도가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용수 부사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점은 그동안 GS그룹이 3세경영 체제서 4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는 승계 작업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4세 가운데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허준홍GS건설 전무 등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허세홍 대표이사는 내년도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최고경영자가 됐다.

이에 따라 허용수 부사장이 허창수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아 3세와 4세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그룹 회장직으로 허용수 회장이 거론되면서 3세를 이어 회사를 이끌 4세를 바라보는 시각에 미묘하게 변했다.

허창수 회장 체제 아래에선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차기 선두주자로 꼽혔다. 그는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이다. 올해 38세인 허윤홍 전무는 허창수 회장과 같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GS칼텍스(당시 LG칼텍스)서 평사원으로 경업수업을 시작했다.

허윤홍 전무는 2004년 말까지 평사원으로 재직하면서 영업전략팀과 강남지사, 경영분석팀 등을 거쳤다. 2005년 GS건설(당시 LG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팀 대리로 승진했고, 경영관리팀 과장·차장·부장을 거쳐 2013년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해 임원에 오르는 데 11년이 걸렸다. 다른 대기업 2∼4세들의 평균 임원 선임 나이가 31세, 승진기간이 28개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씩 뚝뚝
계열분리 가능성

하지만 허용수 부사장이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경우 ‘4세 리더’의 기회가 어디로 갈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범LG가는 보수적인 가풍 속에서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함께 그룹을 이끌던 GS그룹 역시 유교적인 가풍으로 남성 중심의 지분구도가 눈에 띈다.

그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4세 가운데 허윤홍 전무의 가장 큰 라이벌은 GS그룹의 장손 허준홍 전무다. 그의 GS 지분율은 1.73%로 4세 가운데 가장 높다. 허윤홍 전무의 지분율은 0.49%로 4세 가운데 높은 편이 아니다. 허동수 회장의 외아들 허세홍 대표이사도 1.43%로 4세 중 두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그룹 장악력만 놓고 보면 4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빠른 승진으로 그룹내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허세홍 대표이사는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경영능력은 올해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끌고 있는 GS글로벌은 2009년 GS로 편입된 계열사다. 국제무역 전문업체로 글로별 역량과 사업 관련 경험이 풍부한 허세홍 부사장의 경영시험대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허정수 회장의 첫째 허철홍 GS과장도 지분율로만 따지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의 지분율은 1.37% 수준이다. 최근에는 허광수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 부문장(상무)이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허서홍 상무는 지난달 초 GS 주식 총 1만5000주를 장내매수 했다. 이로써 허 상무가 보유한 GS 주식은 1.08%에 달한다. 주목되는 것은 이전에도 허서홍 상무가 GS 주식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이다. 허 상무는 지난해 말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이후 지금까지 13만9351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1년 새 지분율은 0.93%에서 1.08%로 0.15% 포인트 늘었다.

GS그룹은 허용수 부사장의 행보에 대해 단순 주식 매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직을 내려놓을 마땅한 이유가 없을뿐더러, 서열상 허용수 부사장 위로 차기 회장이 될 만한 후보가 많다는 게 근거다.

“미리 조율”
계획된 행보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그룹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허 회장의 형제, 사촌들이 각 계열사들을 경영하고 있어 다음 세대엔 계열 분리까진 몰라도 사실상 별도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누가되든 반쪽짜리 그룹을 승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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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