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매’ 정운찬 나오면 손학규도 나온다?

손학규-정운찬 ‘분당대첩’ 시나리오 막전막후





출마의사 없는 인사들 여론조사 1·2위 ‘기묘한 형국’
정운찬 ‘생각해본 적 없다’ 손학규  ‘강원도에 올인’

4·27 재보선을 47일 앞둔 지난 3월 11~12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RDD(Ran
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한 ‘분당을’ 여론조사 결과 정운찬 전 총리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운찬, 민주당 손학규 두 명의 후보만 출마할 경우 내일이 투표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0%가 정운찬 후보를, 43.5%는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4·27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했고 민주당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력 인사들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나라당 측 인사는 총 6명이다.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의원, 김기홍 변호사, 장석일(의사), 박명희(약사),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등이다. 민주당은 김병욱 지역위원장, 김종우 분당고향만들기모임 회장 등이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상태다.

출마 안 한다는데 여론조사는 1, 2위

그러나 공교롭게도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인사들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강재섭 전 대표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여론조사 대상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숨어있는 거물급 인사들 때문이다.

그러나 분당을 지역 예비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 16일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는 말보다 더 부정적인 말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분당을 출마 논의가 있었다”면서 “내일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이야기 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정치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정치적이지 못하다”면서 “나는 한 번도 출마 타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적 없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제주도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위원회 활동만으로도 바쁘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라고 불출마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정 전 총리는 지난 15일 마감한 한나라당 분당을 후보 신청 접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여권 내 최적 후보’ 경선을 거부한 형국이다.

하지만 여권 내 분위기는 정 전 총리와 ‘온도차’가 나는 실정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을 위시한 친이계 주류 측은 정 전 총리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친이 주류 입장에서 ‘정운찬 카드’는 그 쓰임새가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정 전 총리가 원내로 진입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간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당 내 친이계 수도권 주자들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난 2004년 탄핵 정국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16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친이 주류 측 ‘오매불망’ 정운찬 카드

그러나 내년에는 10석도 어렵다는 것이 현재 분위기다. 영남 출신의 안상수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주장하는 초과이익공유제가 수도권 정서에 잘 맞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가 꺼져가는 ‘개헌’의 불씨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 친이계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출마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꺾으면 더욱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대표가 ‘제1야당 대표를 살려야 된다’는 분위기에 편승한다면 우리가 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제1야당 대표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현재로서는 분당을 지역 출마에 ‘적극적인 검토’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강원도로 내려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손 대표는 이달 들어 2일 춘천, 10일 홍천, 15일 강릉, 17일 원주 등 강원도를 네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여의도 복귀 전 춘천에서 2년여간 칩거했던 손 대표는 강원도를 ‘제2의 고향’이라 부르며 이광재 전 지사가 당선됐던 6·2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손 대표의 ‘조기’ 강원행이 잦을수록 오히려 선거 후반부에는 분당을에 전격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아울러 감지되고 있다. 분당을 출마 문제를 둘러싸고 손 대표의 ‘알 듯 말 듯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그 진의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손 대표는 분당을 지역 출마 문제와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겠다” “당의 승리를 위한 자세로 임하겠다”라며 출마 쪽에 기운 것으로 해석되는 언급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지만 그때마다 측근들은 “달라진 게 없다” “원론적 언급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의 ‘나올 듯 말 듯한’ 태도를 두고 선거판의 균형을 잡기 위한 ‘시소게임’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 내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의 불씨를 살려둠으로써 분당 선거의 중심이 한나라당 쪽으로 쏠리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손 대표, 애매한 화법으로 출마 속내 숨겨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망설이는 이유는 2가지다. 취약 지역 선거인 분당을에 출마해 패했을 경우 얻게 되는 정치적 타격과, 분당 ‘올인’으로 인해 다른 지역, 예컨대 강원도·김해·순천 지역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출마에 따른 손익계산은 분당 ‘승패’에 따라 갈리게 된다. 선거에 승리할 경우 야권 대표주자 및 수도권 대표주자로의 입지를 강하게 다질 수 있게 된다. 현재 유력 대권 후보군의 예비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 밀리고 있는 형국인데, 이 또한 단숨에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선거에 패했을 경우 ‘경기도 대표주자’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으나 ‘손학규 동정론’ ‘아름다운 희생’과 같은 ‘패했지만 이기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손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여론조사 등의 주변 여건은 ‘분당 출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자 선출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이낙연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손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니 손 대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고 있지는 않겠죠”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과연 양당의 사활은 물론 자신들의 향후 정치적 명운을 건 두 거물의 ‘본당대첩’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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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