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최순실씨가 강남 조폭들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과거 조폭을 동원해 딸의 남자친구를 떼어달라고 청부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최씨는 현재 구속됐지만 현직 기자를 협박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 이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미심쩍은 최순실과 조폭의 관계. 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빗장을 연 <선데이저널> 연훈 발행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정윤회 문건’의 발단인 K씨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최씨는 조폭을 거느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K씨는 사건 이후 미국에 한동안 거주하다 현재는 한국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며 “최씨가 얼마나 무서운 여자인지 알고 있기에 사건 이후 벌벌 떨고 거의 숨어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폭 불러 복수
수고비 얼마줬나
그는 이어 “최씨는 실제로 한국의 조폭을 관리하거나 거느리고 있으며 자기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에게 조폭들을 동원해 철저히 복수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조만간 최씨와 강남 조폭들의 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훈 발행인은 “검찰도 최순실의 자금 흐름을 쫓다가 강남 조폭들에게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을 극비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K씨는 최씨 건물에 입점해 있다가 최씨로부터 이들 부부의 사생활을 전해 듣고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정윤회 문건 사건’의 발단을 야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와 조폭이 연관있다는 의혹은 예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최씨가 딸 정유라씨를 남자친구와 떼어놓기 위해 조폭을 동원하려다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조폭에게 폭력을 행사해달라고 청탁한 정황도 포착됐다.
“딸 남자친구 떼어 달라”
폭력배 청부 정황 포착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 근처의 한 굴비 음식점. 폭력조직 간부 A씨가 중년 여성 두 명을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모임은 A씨의 지인이 다리를 놓아 이뤄진 것이었다. 두 여성은 자매관계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명품 옷에 가방을 든 자매는 언행에 거침이 없었다.
둘 중 동생이 A씨에게 말했다. “우리 딸한테 붙은 남자 좀 떼어내 주세요.” A씨를 찾아온 자매는 바로 최근 국정농단 파문을 빚은 최순실(60)씨와 언니 최순득(64)씨였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20)씨 문제와 관련해 조폭 간부를 찾아 상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취재 요청에 수차례 사양하다가 최근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오랜 지인이 한 번만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해 만났습니다. 처음엔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돈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논란
돈 때문에 동원?
최순실씨는 이 자리서 “딸이 집을 나가 서울 신림동 근처에서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한 달에 2000만원도 넘게 쓰면서 속을 썩인다”고 A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최씨는 이어 “온갖 수를 써봐도 헤어지게 할 방법이 없으니 당신이 떼어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소개한 지인의 체면이 있어 그 자리서 단번에 거절하지 못하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는데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한 눈에 봐도 이상했다”고 최순실과 최순득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당시엔 최씨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몰랐다”며 “나더러 도와주면 큰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최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집에 찾아갔더니 재산을 차지하려고 조폭을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씨의 부친 최태민씨의 역삼동 자택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한 창고가 있는데 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순실·순득 자매가 최씨의 사망소식을 숨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자까지 협박
네티즌들 분노
지난 16일 대안매체 <고발뉴스>는 최순실씨의 배다른 오빠인 최재석씨의 말을 인용해 “최태민-임순이 부부가 생활하던 안방 화장실 쪽에 내실로 향하는 비밀 통로가 있었고 박 대통령은 집을 방문해 그곳에 들어가 부친과 둘이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비밀 아지트에는 금고가 있었으며 그 안엔 수백억대 양도성 예금증서(CD), 골드바 등 귀금속, 서울 부산 일대 1000억원대 땅문서 등으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택 지하에는 100평 규모 지하실이 있었고, 그곳에 당시 한 점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던 운보의 작품 등 명화 400여점이 보관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부친께서는 이것이 내 것이 아니며 큰일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부친 사망 후) 재산의 상당 부분이 현금화 돼 해외로 빠져나갔고 나머지 동산은 구리 쪽에 있는 최씨 일가 안가에 묻혀있는 걸로 안다”고 증언했다.
최씨 이복오빠도 조폭 동원
수사서 관계 드러날지 주목
그는 “최씨 자매가 재산을 독차지하려고 나머지 가족들에게 부친의 사망 소식조차 알리지 않았고 뒤늦게 역삼동 집을 찾아가자 조직폭력배 수십명을 불러 내쫓았다”고 말해 최씨 자매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최씨는 “최씨 일가 일원으로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씨 자매의 재산은 국고로 환수되는 것이 옳은 일인 만큼 검찰이 나서지 못하면 정당한 상속권자로서 저들의 재산을 낱낱이 찾아내 제자리로 돌려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공개적으로 최순실씨 일가를 언급하며 “공갈협박 그만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 기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갈협박 그만해라. 나중에 해라. 바쁘다. 취재 좀 하자”고 적었다. 이어 “최순실, 최순득, 장유진도 협박을 멈추어라. ‘툭’ 하면 조폭 쓴다는 것 안다. 유연이 남친에게도, 유진이 남친 부모에게도…”라고 썼다.
그는 “하나도 안 무섭다”며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덧붙였다. “주 기자님, 제가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언제고 이야기하실 때 지금 이 사실 좀 한 번 언급해주세요. 저는 하나도 겁 안 나고 무섭지 않아 한다고요. 저보고 입조심 하라고 하지 말고 그쪽 식구들 몸조심이라 하라고요.”
주 기자가 언급한 최순득씨는 최순실씨의 언니, 장유진씨(장시호로 개명)는 최순득씨의 딸이자 최순실씨의 조카다. 일각에선 최순득씨가 실질적인 ‘두뇌’로 국정에 개입했으며 최순실씨는 ‘행동대장’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 분노
제보자 속출
네티즌들은 “최씨 일가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걸 명심해야 한다”며 거센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앞다퉈 전방위로 그들의 악행을 터트리고 있는데 한 사람 입 틀어막아 살아남을 때는 놓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