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은 세월호 의문>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

최순실과 성형외과 점점 맞춰지는 퍼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참사 이후 베일에 쌓여있던 그 7시간이 서서히 드러날 조짐이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정국의 중심에 서면서 그동안 안개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세월호 7시간 논란’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묘연했던 7시간을 두고 불거졌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서면으로 첫 보고를 받은 이후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나기까지 약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진도 인근 해상서 서서히 침몰했고 304명은 결국 차가운 바닷물 속에 수장됐다.

묻히나 했는데…

세월호 참사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낱낱이 드러내면서 국가 불신의 싹이 됐다. 세월호 유족을 비롯한 국민들은 진실 규명을 요구했지만 2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밝혀진 사안이 없어 많은 이들을 좌절케 했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7시간은 루머가 난무했을 뿐 명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대통령의 7시간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보수단체에 고발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4년 8월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은 <조선일보>의 한 기명칼럼을 인용 박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보수단체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국가 원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했다”며 가토 전 지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출처불분명한 소문을 근거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가토 전 지국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일본 정부는 검찰의 구형에 대해 이례적으로 “무척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1심서 “가토 전 지국장이 허위사실임을 인식하고 사생활 의혹을 보도했다 해도 박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기사를 게재한 것이 아닌 만큼 명예훼손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판결은 법원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함과 동시에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을 받았다. 검찰이 이후 항소를 포기하면서 가토 전 지국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박래군 상임위원도 박 대통령의 7시간에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당했다.

박 상임위원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참사 당일) 마약을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서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고 있었던 것 아니냐, 보톡스를 맞으면 당장 움직이지 못하니 7시간 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보수단체는 가토 전 지국장 때와 마찬가지로 박 상임위원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박 상임위원은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법원은 1심과 2심서 박 상임위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원은 박 상임위원의 마약, 보톡스 발언에 대해 “공적 관심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서 마약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 박 위원이 사용한 표현 등에 비춰볼 때 심히 악의적이고 경솔했다”며 “표현의 자유로 보호할 수 없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 언론은 검찰이 의혹을 언급한 두 사람을 모두 기소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7시간이 처벌을 부르는 마법의 단어라고 표현했다. 이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구체성을 띄기 시작한 것이다. SNS상에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태민씨의 20주기 천도제를 지내고 있었다”는 풍문이 돌았다.

최씨 모녀 단골 병원 부각
사고 났을 때 피부과 시술?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인터넷 언론 <고발뉴스>는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데리고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매선침, 즉 피부에 얇은 실을 넣어주는 리프팅 시술을 해줬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말을 빌어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눈 밑에 부기가 빠지지 않았다며 이는 매선침 시술에 따른 전형적인 부기로 보인다고도 했다. 지난해 6월 박 상임위원이 언급한 피부 시술 의혹이 1년여가 지난 시점에 다시 불거진 것이다.

보톡스 시술 의혹은 지난 7월에도 북한에 의해 한번 언급된 바 있다. 북한은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의문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민심의 요구는 정당하다”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대참변이 일어난 그 시간에 얼굴에 주름살을 없애는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이 4개월이 지난 현재 비슷한 내용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은 설왕설래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JTBC 보도로 강남의 한 소형 성형외과가 갑자기 의혹의 중심으로 튀어나왔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다닌 병원이었다. JTBC가 확보한 고객 명단에는 ‘정유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정유연은 정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이어 ‘최’ ‘최 회장님’ 등의 단어도 나온다. 이 병원은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피부 리프팅’ 등 피부과 시술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화장품 업체와 의료기기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업체들이 대통령 순방행사에 동행하거나 병원서 만든 화장품이 청와대 선물세트로 납품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지난해 4월 의료기기 업체는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같은 해 9월엔 중국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올해 5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선 병원 소속 두 업체가 동행했다. 병원이 만든 화장품은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납품되면서 이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유명 면세점에 입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병원 김모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이다. 강남센터에는 성형외과가 없는데도 김 원장은 외과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시기는 박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가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였다.

JTBC에 따르면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되는 과정에 서 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고위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최씨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성형 서비스가 필요해 위촉했다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2주만에 해촉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이 병원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실패해 교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민간 컨설팅업체 대표는 “조원동 전 수석이 VIP(박근혜 대통령)가 이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챙기라 지시하셨다고 했다”며 해외진출 추진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병원이 사업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외진출은 무산됐고, 이 때문에 조 전 수석은 전격 교체됐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조 전 수석의 교체가 보복성 인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병원은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

JTBC는 최씨 모녀를 비롯, 조카 장시호,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전 남편 정윤회씨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프리미엄 병원 ‘차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차움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의원을 계열사로 둔 ‘차병원’이 올해 현 정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차병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5월과 9월 이란과 중국을 방문할 때 경제사절단으로 뽑혔다.

5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체세포 복제배아연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현 정부로부터 받은 특혜는 전혀 없다”며 의혹을 일축한 상태다.

청와대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서 정상집무를 봤다”고 했다.

VIP 관계없나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4월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당시 관저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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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