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천국 PGA 볼거리

메이저 특급대우…역시 최고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PGA투어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코스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선수 위주로 진행된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환경은 세계 각지에 있는 선수들이 왜 PGA투어로 진출하려는지 잘 보여준다.

 

마사지트럭·투어밴…완벽한 환경 조성
탁월한 동기 부여가 최고의 경기력으로

선수 지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드라이빙레인지다. 실전을 위한 준비 공간으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빙레인지에 들어서면 텐트가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바구니가 놓여 있고 그 안에 골프공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선수들이 연습 때 사용할 골프공이다. 대부분이 유명 브랜드 제품이다. 연습용이지만 모두 새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지원을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간혹 유명 브랜드에서 연습용 골프공을 지원할 때도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드라이빙레인지가 갖춰져 있는 골프장도 거의 없다. 그나마 사용되는 골프공은 일반 연습용 골프공을 쓴다. 어떤 대회에서는 공이 부족해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연습용도 새제품

드라이빙레인지 주변으로는 약 20대의 투어밴이 둘러싸고 있다. 투어밴은 응급실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사용 중인 클럽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수리해주고, 필요한 클럽이나 용품이 있으면 곧바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지급해 더 좋은 클럽과 용품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4∼5개 브랜드의 투어밴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주차장에는 같은 모델의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사용할 자동차다. PGA투어에서는 모든 대회 때마다 선수들에게 자동차를 지원해주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장에 도착한 후부터 끝날 때까지 사용하고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보험도 전부 가입돼 있어 기름만 넣고 타면 된다. 그밖에도 선수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전용 트럭과 응급상황에 대비한 간이 병원 등 없는 게 없다.

우산·전화벨·전동카트 ‘3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

코스로 들어서자 더 눈이 휘둥그레해 진다. 티잉 그라운드는 사용한 흔적조차 없고, 페어웨이의 잔디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됐다. 그린은 양탄자가 따로 없었다. 깔끔하게 잘 관리된 코스는 경기력과 직결된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기본이다. 잔디가 뜯겨 나간 디보트(Divot) 자국으로 가득하고 잔디 대신 맨땅이 보이는 국내 코스와는 비교가 불가했다.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대우는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PGA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흘린 땀은 멋진 경기를 만들어 낸다. 팬들은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열광하며 환호한다. PGA투어가 세계 최대의 프로골프로 성장한 힘이다.
지난 9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나흘 동안의 대회는 플레이오프라는 긴장감보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우승을 향한 경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함께 즐기려는 선수들의 행동과 팬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개막 첫날부터 엄청난 갤러리가 몰려왔다. 미국의 노동절 연휴까지 겹쳐 평소보다 더 많은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얼마나 많은 갤러리가 몰려왔는지 코스를 걸을 때면 몸을 부딪치지 않고는 이동하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갤러리는 백발의 노인부터 연인, 친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심지어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수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한 골프장은 생각보다 어수선하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완벽한 지원

일단 없는 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없어서 더 편했다. 우산과 전화벨과 전동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국내에선 우산을 쓰고 경기를 관전하는 갤러리를 흔하게 본다. 뒤에서 우산을 접어달라고 하면 오히려 인상을 쓰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우산을 쓴 갤러리는 비가 올 때만 보였다. 전화벨 소리는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당연히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갤러리도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코스를 휘젓고 다니는 전동카트는 갤러리들의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함께 즐기려는 배려가 있기에 다소의 불편함쯤은 얼마든지 감수했다.


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코스 곳곳에선 두 가지 팻말이 자주 보였다. 첫 번째는 장애인 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전용공간과 어린이들을 위한 관람구역이었다. 대개는 스탠드 아래 또는 코스 가장 앞쪽에 전용구역을 마련해 뒀다. 장애인이나 어린아이가 없어도 이 구역으로 들어가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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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