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시절 노무현 보면 차기 대권 보인다

MB ‘제2의 노무현 프로젝트’ 가동 막전막후



흔들리는 현재권력, 국정 마무리하고 퇴임 후까지 ‘뒤를 부탁해’
수도권 친이계 DJ 열공모드…‘꼴찌의 성공’ 이끌어낸 비결 찾아

이명박 대통령이 험난한 집권 4년차를 맞고 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남북 관계와 서민 경제는 내내 그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최근 측근 비리가 터지는가 하면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파문으로 국격마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대선을 2년여 앞두고 조기 가열된 대권 경쟁으로 차기 대선주자들의 몸값은 날로 뛰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이에 친이계 일각에서 박 전 대표의 ‘대항마’를 키우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친이계 대선주자를 살피는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권력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미래 권력’의 힘이 커질수록 ‘현재 권력’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권력누수 현상을 보이는 현재 권력과 달리 미래 권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호 주얼리호’ 구출 작전 성공으로 소폭 상승했던 지지율은 지난 2009년 사상 첫 한국형 원전 수출로 주목받았던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이면계약 논란에 휩싸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명절을 보내면 항상 상승했던 지지율 패턴도 처음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47.2%로 전 주 대비 1.3%p 상승한 것.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대항마’ 찾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월 셋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1%로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학벨트 논란과 구제역 피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30%대(39.5%)로 하락한 이후 8개월 만에 30%대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48.5%로 나타났다.

반면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 하나하나에 쏠린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중 31.0%로 지지율 선두를 지켰다. 그 뒤를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13.1%), 오세훈 서울시장(9.0%), 손학규 민주당 대표(7.5%), 김문수 경기도지사(6.0%), 한명숙 전 총리(5.7%),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5.5%), 정몽준 전 대표(3.5%),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3.4%)가 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친이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본선이 되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참고자료’지만 ‘박근혜 대세론’의 압박이 적지 않은 탓이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이 대통령은 날선 공세 앞에 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한다고 해도 ‘박근혜 대세론’이 계속되는 한 그 가능성은 그리 낮아지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동지’는 아닌 까닭이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을 치르는 동안 쌓은 감정이 적지 않다는 것.

정치권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지난해 청와대 회동으로 손을 잡기는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의 성격상 정권이 이어져도 회초리를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친이계 내부의 차기 대선주자를 선택, 박 전 대표와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본선 경쟁력까지 겸비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부 언론을 통해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 김 전 대통령을 정권 재창출의 롤 모델로 연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청와대와 특임장관실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믿을 수 있는 ‘내 편’친이계 대선주자 누구?

한나라당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왔던 김 전 대통령에 새삼 관심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민주정부 10년의 정권 재창출 과정과 관련이 깊다는 게 정가의 전언이다. 사실상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킨 김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 플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얻으려 했다는 것.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쟁쟁한 후보들 중 영남 출신의 비주류 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정권을 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 후보군 중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이인제 대세론’에 비해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도 채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뿐 아니라 ‘대세론’을 이끌던 이회창 후보마저 누르고 대통령직에 올랐다. 결국, 친이계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연구를 통해 찾으려 한 것은 노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직에 올릴 수 있었던 방법인 셈이다.

대권에 바짝 다가와 있던 ‘이회창 대세론’을 이기고 무사히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김 전 대통령과 당 안팎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후보들을 누르고 대권을 차지한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에서 이 대통령과 친이계가 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한 것.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전직 대통령들은 적잖은 고초를 겪어왔다”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던 김 전 대통령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 박 전 대표로 정권 재창출이 이뤄진다면 이 대통령도 이제까지의 과거를 고스란히 되밟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남은 기본, +α인물 찾아라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노 전 대통령에게 이어졌듯, 이 대통령도 자신의 국정 철학이 이어질 수 있는 후보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최선의 조건을 가진 이는 아니라고 해도 ‘원칙’의 칼날로 자신을 벨 수 있는 박 전 대표보다 가까운 인사에게 시선이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노무현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노 전 대통령이 비주류에서 성공한 것과는 반대로 비주류인 박 전 대표 앞에 설 이는 주류인 친이계다.

또한 ‘비영남권’ 인사여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영남 인사로 ‘영·호남의 화합’ ‘지역 갈등 해소’의 명분과 함께 2곳의 지지 기반을 한번에 얻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나서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의 지지를 업었고, 동시에 ‘바보 노무현’이라 불리며 다져온 영남에서의 지지도 흡수했던 것.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의 지지율을 당이 모을 수 있다고 계산했을 때 수도권이나 충청 등 그 외의 지역에서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는 지지층 확대뿐 아니라 비영남권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권 동안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등 4대 권력기관의 주요 보직 39개 가운데 절반인 19명이 영남 출신”이며 “참여정부 말기에 영남 38.9%, 호남 21.7%였던 기관장 비율이 이달 현재 영남 43.9%, 호남 11%로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호남의 경우 10%가 떨어졌다. 절반으로 줄었다”는 야당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인사가 영남권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즉, 비영남권은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충청권만 해도 세종시 수정 논란, 과학벨트 백지화 논란으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비영남권 인사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박 전 대표와 친박계를 제외한 보수계 유력 주자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홍준표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다. 예비 주자군에는 안상수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주호영 여의도연구소장, 조윤선 의원 등이 꼽힌다.


이 중 영남 출신에 영남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주호영 소장을 제외하는 것으로 후보군을 다소 정리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 나경원 최고위원, 조윤선 의원은 서울 출신으로 수도권을 주 활동 무대로 하고 있고, 진수희·정병국 장관, 원희룡 사무총장, 정두언 최고위원은 각각 충청, 경기도, 제주, 광주 출신이지만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이 지역구다.

영남 출신이지만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 김문수 지사와 안상수 대표, 남경필 의원이 그렇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포털 사이트에 고향을 경북 영양에서 강원도 동해로 바꿔 그 배경에 시선이 쏠렸다.

‘노무현 프로젝트’와 관련, 정가 일각에서는 “단순히 비영남권에 타 지역의 지지율을 더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것만으로 노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두 차례나 대세론을 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강해진 대세론 친이계 연합작전 이뤄지나

특히 몇몇 인사들은 “당시 정치적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면서 “대선 2년 전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대세론’은 ‘이인제 대세론’, ‘이회창 대세론’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충청과 호남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가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친이계가 몇몇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이 지원을 하는 연합 작전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두 사람의 ‘반짝카드’로는 박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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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