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별별 회원권 공개

서민인 척…재벌 저리가라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과거 국회의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종 ‘회원권’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경기 침체와 의원들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회원권의 인기는 과거에 비해 시들해진 상태다. 하지만 20대 국회에는 아직도 50여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수억원에 달하는 골프, 헬스, 콘도 등 각종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요시사>는 국회의원들의 회원권 실태를 살펴봤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등록 현황'에 따른 골프회원권 실태를 살펴보면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회원권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국회의원들이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6억5600만원 상당의 가평베네스트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6700만원가량 가치가 떨어진 수치다. 박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억2000만원 상당의 에버리스 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도 소유하고 있다.

집 한 채 값

서강대 교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최운열 의원은 5억4000만원 상당의 블랙스톤리조트 골프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 같은 당 5선 김종인 의원도 4억7700만원 상당의 이스트밸리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판사 출신의 새누리당 3선 여상규 의원은 2억8100만원 상당의 마이다스밸리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고,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 김병관 의원은 경기도 용인 소재의 화산컨트리클럽 회원권(2억50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원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가치는 지난해보다 7200만원 정도 감소했지만 2억600만원에 달한다. 박 의원 배우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은화삼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액은 3400만원이다.

'친박 실세' 새누리 윤상현 의원은 본인 명의의 골프 회원권을 2개 가지고 있다. 하나는 1억6650만원 상당의 제일컨트리클럽 회원권이고 다른 하나는 1억2000만원 상당의 이스트밸리컨트리클럽 회원권으로 조사됐다. 이외 대다수의 의원들은 1000만원 이상 1억 미만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살펴보면, 3선 강석호 의원은 7600만원 상당의 경주 신라 컨트리클럽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고 검사 출신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보다 530만원 가치가 감소한 6970만원 상당의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장관을 역임한 4선 유기준 의원은 경남 김해 소재의 가야컨트리클럽 회원권(가액 87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다.

방송인 출신 4선 한선교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4500만원 상당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4선 홍문종 의원은 5400만원 상당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 중에 있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 및 헬스, 콘도를 포함해 모두 5개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데 골프는 5980만원 상당의 강원도 춘천 소재의 라데나골프클럽 회원권이다. 배우자인 심은하씨는 1억3000만원 상당의 한화골든베이골프엔리조트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더민주에는 검사 출신의 초선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5800만원 상당의 태광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그의 배우자는 6900만원 상당의 용원컨트리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장관 출신 4선 의원인 김진표 의원은 3500만원 상당의 용평버치힐컨트리클럽을 회원권을 보유 중이다.

예술품만 28억원 어치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 초선 손혜원 의원은 6890만원 상당의 본인 명의의 태광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배우자 명의로는 1억3800만원 상당의 버치힐골프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다.

50여명 회원권 보유…초선부터 5선까지 다양
골프 최고 6억…헬스 평균 1000만∼2000만원


4선의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억2900만원의 지산컨트리클럽 회원권을, 연일 정부와 여당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4000만원 상당의 강촌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총 18명이며, 개수는 배우자 명의까지 포함해 모두 22개다. 가장 비싼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의 배우자 심은하씨가 보유한 반얀트리 클럽엔스파 회원권으로 해당 회원권은 1억7000만원 상당이다.

반얀트리는 ‘회원들의 3∼4대 자손에 걸쳐 멤버십이 이어지는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으로 한국의 노블레스 멤버십 클럽문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곳’이라고 소개돼 있는 곳이다. 지 의원 부부는 동반으로 JW메리어트호텔마르퀴스 헬스 회원권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지 의원 1900만원, 심씨 4000만원에 해당한다.

본인 명의로 가장 비싼 헬스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의원이다. 김 의원은 5730만원 상당의 그랜드하얏트서울 헬스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5000만원 상당의 서울클럽 헬스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헬스 회원권을 소유한 대다수 의원들은 1000만∼20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000만원 상당의 힐튼 헬스클럽 회원권을, 같은 당 4선 조배숙 의원은 1950만원 상당의 리츠칼튼호텔 헬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새누리당 초선 강효상 의원은 1200만원 상당의 코리아나호텔휘트니스클럽 회원권을, 바둑기사 출신의 같은 당 조훈현 의원은 2200만원 상당의 로제우스 헬스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1600만원 상당의 르네상스 서울호텔 헬스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 더민주 이상민 의원은 의원들 중 가장 저렴한 액수(가액 450만원)인 유성관광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억대 호가

콘도 회원권의 경우 모두 32명이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배우자 명의의 회원권을 포함하면 모두 37개였다. 가장 비싼 콘도 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의원으로 배우자 명의로 2억7940원 상당의 라온레저개발주식회사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새누리당 재선 장제원 의원은 1억6064만원 상당의 롯데리조트 아트빌라스 콘도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위 2명을 제외한 30명의 의원들은 1억 미만의 콘도 회원권을 갖고 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20대 의원 채무 상태는?


20대 의원들은 1인당 평균 5억5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1000여만원인데, 재산의 4분의 1이 빚이라는 이야기다.

의원들의 채무는 일반 국민과 비슷하게 주택 구입, 차량 구입, 생활비 대출 등의 이유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선거활동시 발생한 비용 등이 채권이나 금융기관 채권으로 잡혀 일반 국민보다 채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1인당 금융기관 채무는 3억4266만원, 더불어민주당은 3억615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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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