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노랗게 물들인 전지연

캔버스에 담은 회복과 화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지연 작가는 여러 색 중에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전 작가에게 노란색은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꾸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작가의 노란 작품 속에 녹아든 ‘회복의 시간’ ‘화해의 시간’을 만나보자.

‘얼개’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를 말한다. 전지연 작가는 일찍부터 얼개를 회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전 작가는 얼개라는 구조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색채와 형태에 실어 표현하는 방식을 일관성 있게 추구해왔다.

자유로워진 얼개

쉐마미술관은 전 작가의 25번째 개인전 ‘보이지 않는 색 - 얼개’(The Unseen Color-Ulgae)를 오는 18일까지 선보인다. 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앙이 떠오른다. 몬드리앙은 일상적인 ‘나무연작’의 풍경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선과 면, 색채만으로 단순화해 독창적인 추상의 조형세계에 도달했다. 몬드리앙은 자연의 사물을 수평선과 수직선만으로 생략해 그 안에서 가장 이상적인 비례의 공간을 완성했다.

선·면·색채로 단순화한 작품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로 도달


초기 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얼개의 기본적인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당시 전 작가가 회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보수적이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최근 전 작가의 얼개는 개념과 형태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자유 의지와 변화가 담겨 있다.

균형과 고집스러운 규칙으로 짜인 화면 속에서 대조적인 형태들은 지적이고 우아한 색채와 교감, 극적인 조화의 경지를 대담하게 보여준다. 김 평론가는 전 작가의 이번 전시를 두고 “그간의 고뇌에 대한 하나의 초월적인 기도의 응답인 동시에 결과”라고 했다.
 

또한 전 작가가 “얼개를 버리지 않고 얼개에서 혁신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색채와 형태의 비약적인 표현에 크게 주목한다”며 “얼개가 추상적 형태로 단순화되면서 색면의 분할과 구성을 연출하는 능력이 배가 됐다”고 덧붙였다.

노란색은 희망의 메시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전 작가는 자신의 창작과 작업 과정을 “치유와 위안을 주는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전 작가가 노란색을 가장 지향한다고 한 이유와도 맞닿아있다.

전 작가는 작가노트서 노란색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현실을 이겨내도록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색에는 기능을 자극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에게 있어 노란색 작품은 마음 밭을 어루만지는 시간이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회복의 시간이자 화해의 시간이다.

노란색의 효과


최근 세상의 부조리와 이기심으로 삶은 피폐해지고 선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전 작가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작품의 근간이며,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열정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jsjang@ilyosisa.co.kr>

 

[전지연은?]

▲학력

M.F.A. College of Fine Arts, SUNY New Paltz, NY(1998)
M.F.A.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대학원 졸업(1992)
B.F.A.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1990)
선화 예술 고등학교졸업(1985)

▲개인전

갤러리 H(2015)
Two IFC(2015)
잇츠빈갤러리(2014)
남송국제아트쇼(부스전)(2014)
서울아트쇼(세텍)(2013)
Eternal moment II (JJ 갤러리)(2013)
Eternal moment I (EM art 갤러리)(2010)
아카갤러리(2009)
서울아산병원갤러리(2008)
아카갤러리(2007)
SFAS. 예술의전당(부스전)(2007)
전지연 초대전(서호미술관)(2007)
KCAF 예술의전당 (부스전)(2007)
제1회 남송국제아트페어 (부스전)(2007)
서호미술관(2007)

▲수상

국제 비즈니스 어워드(은상)(2016)
남송국제아트쇼 특별상(2013)
한국미술문화상 특별상(한국미술문화예술센터㈜)(2006)
한국문예진흥기금(2002)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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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국힘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kj4579@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