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당 대표 후보 궁합 보니…

이종걸 되면 문재인 망한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친문마케팅으로 당 대표를 노린 송영길 의원이 중도 낙마하면서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추미애 후보를 제외한 이종걸·김상곤 후보가 계파 청산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더민주 대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속내는 복잡해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전당대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5일,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 탈락하면서 생존자는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3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은 오는 27일 전당대회서 당 대표에 올라 내년 대선 정국을 쥐락펴락하게 된다.

대주주 문재인
엇갈린 평가들

추미애·김상곤·이종걸 당대표 후보들은 지난 9일, 첫 합동유세를 통해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더민주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있다. 앞으로 더민주 전당대회 향뱡은 문심(文心)이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추 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지지하는 1등을 억지로 쓰러뜨리는 건 자멸하는 길”이라며 “1등 후보를 흠집 내고 상처 내서 흔드는 것은 흥행도 아니고 공정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전대 출마 초기부터 현재까지 줄곧 친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 후보가 문 전 대표 한 명을 지지하는 모양새는 자칫 친문패권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추 후보는 “공정한 대선 경선을 위해 신망 있는 외부인사의 경선 룰 참여와 전면적으로 경선과정을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상곤 후보와 이종걸 후보는 문 전 대표와 선 긋기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유는 강력한 대선주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계파에 기댄다는 것은 우리 당 대선후보의 확장성을 감옥에 가두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미국의 대선을 보라”며 “클린턴과 샌더스는 치열하게 싸웠고 힘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구애는 세 후보가 엇갈렸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세 후보 모두 친노 정서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부산·울산·경남지역 TV합동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부산의 텅빈 공터에서 홀로 끝까지 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혁명, 혁신의 길을 따를 것”이라며 “평당원인 내가 당 대표가 돼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대 거리두기…막후서 누구를?
노무현 끌어안은 3인 계파청산 나서

이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당시 지역 선배인 이인제 후보가 있었지만 노무현 후보를 가장 먼저 지지했다”며 “당 대표가 돼 제2의 노무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두 번의 대선승리에 앞장섰다”면서 “노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정치 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였으며 통합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문 전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한 것은 본인의 더민주 내 정통성을 강조하고 범친노계의 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전당대회 및 차기 지도부 선출과정에 대해 당과 거리두기를 해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부산지역 당원들과의 산행 행사에서 “8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이후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전대관련 발언은 자제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가 함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미애 되면
호남 민심은?

새누리당에는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특정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등 굵직한 대선주자들이 내년 대선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대선 주자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지지하는 것은 자충수를 두는 것과 같다.

자신을 지지하는 한 후보를 당 대표를 세우는 것은 자칫 역풍을 맞거나 편한 길만 찾아 나서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 선정될 당 대표에 따라 대권플랜에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 전 대표 입장에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줄곧 문 전 대표 ‘보호’를 주장해 온 추 후보가 본격적으로 문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총선서 드러난 호남의 민심이반을 추 후보가 일정부분 해소해줄 수도 있다. 지난달 20일 추 후보는 전남 여수서 열린 광주시당 핵심당직자 연수대회에 참석해 호남과 소통을 위해 당 대표가 되면 호남특위원장을 맡을 뜻을 밝혔다.

추 후보는 “이번 총선서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했는데 이런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당 대표가 되면 직접 호남 특위원장을 맡아 원내인 비례대표 두 명을 호남특위 위원으로 임명해 예산과 인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호남 며느리론’을 주장하고 있다.

호남 며느리론은 대구 출신인 추 후보가 호남 출신인 남편과 결혼했다는 정치적 구호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 후보를 공들여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추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정치적 아버지’로 모시며 정치를 해나갔다. 이처럼 과거 이력을 바탕으로 추 후보는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율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4·13총선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 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총선 결과 호남은 더민주에 등을 돌렸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을 되돌려 놓아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내년 대선서 문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설사 더민주 단일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추 후보가 당대표에 오른 뒤 문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승리해 단일후보에 오른다면 호남지지를 바탕으로 전국적 지지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김상곤은 ‘OK’
이종걸은 ‘NO’


김상곤 후보와 문 전 대표와의 관계는 과거에 비해 벌어진 상태다. 김 후보는 지난해 새정연의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혁신안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문 전 대표는 당 내 혁신위원장으로 김 후보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이제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켜 주리라 확신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그는 “보편적인 무상급식으로 새로운 복지의 시대를 열었고, 혁신학교로 교육의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당시 김 후보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새정연을 이끌고 있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께서 중책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저에게 전권을 위임한 만큼 참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의 중책를 맡고 난 뒤 올 초 문 전 대표가 내려놓은 인재영입위원장 자리에 후임으로 내정됐다. 언론에서도 김 후보를 문 전 대표의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에는 김종인 대표가 추 후보와 김 후보를 “문재인의 대리인”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계파구도에서 나온 발상이다. 여러 언론에서 나를 ‘친문 인사’로 분류하는데, ‘문재인 대리인’이라고 말하는 건 가벼운 언사다”라며 “김 대표도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안정시키고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그런 계파주의 사고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문 전 대표 사람이라는 인식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27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더민주의 강력한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해 “대선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에 역동적인 대선 판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며 “지금 어느 분의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있은 지 4일이 흐른 지난 9일, 제주도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서 “왜 친문과 비문, 주류와 비주류 계파의 덫에 빠져야 하느냐”며 “대선 과정에서 당 혁신과 통합을 해내겠다. 대표가 되면 바로 국가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선 경선 이전에 국정운영 전략과 집권 프로그램을 만들어 6개월 전 경선을 마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후보와 함께 예비내각을 만들어 국정운영 전략을 국민과 합의해 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당 대표에 오른다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과 혁신에 역점을 둘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선 6개월 전 경선을 마치겠다고 말해 대선 후보에게 당 차원의 지지를 보낼 것임을 밝혔다.

김상곤과도 과거에 비해 멀어져
추미애와 호남서 윈윈효과 노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셈은 복잡해지겠지만 불리한 상황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 후보가 줄곧 주장해 온 계파 청산은 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친문 패권주의를 일정부분 상쇄시켜 줄 수 있다. 김 후보 체제 하에 문 전 대표가 공정한 경선을 마치고 대선후보로 오른다면 주류와 비주류를 아우르는 후보로 거듭날 수도 있다.

추 후보와 김 후보는 문 전 대표와 일정한 접점을 가지고 범주류라는 테두리로 묶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와 문 전 대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친문 성향의 최재성 의원을 꺾고 이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될 때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와 이 후보간은 밀월관계라 불렸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관록의 4선 의원이고 원내대표부 경험도 풍부한 분이라서 든든하다”며 이 후보를 호평했다. 이후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 이 후보가 문 전 대표의 인선에 반발을 표하면서 둘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와의 의견충돌로 두 차례 당무 거부라는 강수를 두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게다가 이번 더민주 전대는 주류 간의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후보의 출마 자체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치인이면 선거에 나가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예상과 달리 예비컷오프 경선서 이 후보가 살아남았다.

이 후보가 당대표가 돼 대선정국을 지휘 한다면 문 전 대표에게 있어서는 추 후보와 김 후보와는 달리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이 후보가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면 야권통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호의 시선집중>서 이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야권연대와 후보간 연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권통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는 계파척결하려고 당을 나갔다"며 "계파를 척결하면 야권통합이 가능해지고 대선승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대선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질 테고 당연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 대선 레이스
“후보군 들어와야”

그는 문 전 대표를 친문계파의 수장으로서 계파척결을 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가 당 대표에 있으면서 주류계 힘빼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면 문 전 대표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와 관련해 “현재 문재인 전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로) 독주하고 있다고 본다. 초기 독점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서 아쉽게 떨어졌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외의 분들은 온전한 대선주자로서 경험을 못한 분이다. 대선 예비 주자 후보군들이 우리 당 레이스에 들어오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예측 불가’ 더민주 당권레이스

지난 5일, 더민주 예비컷오프 경선에서 송영길 의원이 탈락했다. 당초 친문3, 비문1 구도에서 자연스럽게 전대일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 송 의원이 도중 낙마함에 따라 오늘 8·27일 전대서 누가 당대표가 될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언론사는 투표 결과 김상곤 후보가 1위를 했고, 이종걸 후보가 2위, 추미애 의원이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추 의원은 김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허위 보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추 의원 측 대변인인 김광진 전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에 관한 시행세칙에 따르면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김 전 의원은 이어 “당 대표 선거의 공정한 관리에 흠집을 내는 보도를 멈추길 바란다”면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 발표 요구와 함께, 지금과 같은 혼란과 혼선을 바로 잡기 위해서 예비경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훈>

<기사 속 기사> 문재인, 안보 행보 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독도를 찾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독립운동가 한태석 선생의 손자인 한상조씨를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8·15 광복절을 맞아 본격적 안보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선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기간 동안 독도 경비대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고 주민 숙소에서 취침한 바 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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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