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대용식에 주목하라!

밥 대신 먹는 빵 ‘밥 빵’이 뜬다

‘밥 빵’이 뜨고 있다. 식사 대신 빵을 먹는 인구가 늘면서, 단맛이 가미된 빵보다 담백한 맛의 빵 소비가 늘고 있다.

올리브·치아씨드 가미한 식빵 출시
베이글 판매로 매출 효과 톡톡

최근 단일 빵을 전문화 해 가짓수를 늘린 ‘밥 빵(밥 대신 먹는 빵)’ 전문매장이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식빵전문점이 대표적이다. 분당선 한티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수제식빵 전문점 ‘더브라운 엣 브레드’는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갖가지 식빵을 선보인다. 식빵 12종과 제과 6종, 수재잼 7종을 판매한다. 33.3㎡(10평) 규모의 작은 매장이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물 없이 우유로만 반죽한 담백한 맛의 ‘엣 브레드 식빵’부터 올리브, 치아씨드, 바질, 에멘탈 치즈, 베이컨,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를 반죽에 넣어 구운 ‘블렌딩 식빵’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식빵도 간편하게 먹기 좋은 두 주먹 정도의 작은 크기다. 식빵 가격은 4000~5000원대. 한 끼 식사가 되는 블랙올리브와 바질을 넣은 ‘베네치아 식빵’과 겹겹이 버터의 풍미가 있는 ‘데니쉬 식빵’은 굽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취향 따라 건강빵

더 브라운 엣 브레드 관계자는 “일주일에 1회 이상 방문하는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며 “상권 내 부부가 1~2명의 아이를 키우는 가구가 많아 식사대용 식빵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수제잼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아이들이 간식용으로 먹는 다크초콜렛 식빵이나 상큼한 블루베리 잼이 들어간 블루베리 식빵, 빵과 함께 곁들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밀크잼을 주로 구매한다. 여성고객들은 미용에 좋은 식이섬유가 다량으로 함유된 치아씨드 식빵, 중장년층은 녹차, 국산 보늬밤 등이 들어간 건강빵을 즐겨 찾는다.


남다른 재료와 제빵법으로 동네의 깐깐한 30,40대 주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100% 유기농 밀가루와 저온숙성 천연발효종,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 엄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개량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날 공급받은 재료로 당일 생산 판매를 원칙으로 식빵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제품이 모두 판매되면, 당일영업을 종료한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서빙고로69)에 위치한 데니쉬 식빵전문점 ‘교토마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대화1로 53)의 식빵전문점 ‘일마레즈’ 등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식빵전문점들도 주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식빵은 밀가루와 물, 이스트 등을 주원료 한 기본빵과 우유빵 등 2~3종이 전부였다. 최근 재료와 조리법 등을 달리한 식빵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식빵은 밀가루 대신 통밀, 호밀이나 유기농 밀가루를 기본으로 천연발효종을 사용한 몸에 좋은 건강한 빵이다. 웰빙 식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유기농과 웰빙·친환경 원료로 만든 빵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반죽에 호두, 녹차, 시나몬, 치즈 등을 배합함으로써 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밥 빵이 느는 이유는 식사대용식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과 관련 있다. 쌀 섭취량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빵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식품 섭취량 중 백미는 55.4kg으로 5년 전보다 17% 줄었다. 반면 빵은 7.8kg으로 70% 중가 했다.

다양해진 구매 채널

소비자 구매 채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빵을 주로 대형마트, 슈퍼 등 소매점에서 샀다. 지금은 8만여개가 넘는 제과점, 카페 등에서도 갓 구운 빵을 바로 맛볼 수 있다. 베이글도 1~2년 전부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과거 도넛이나 케익 등 간식 빵에 주력하던 카페들도 베이글, 샌드위치 등 식사대체용 빵을 늘려가고 있다.

‘카페베네’는 작년부터 매장 내 베이글 메뉴를 강화했다. 베이글은 블루베리, 어니언, 크랜베리, 시나몬, 초코 등 9종, 크림치즈는 레몬크림, 올리브, 무화과, 허브갈릭, 초코 등 12종을 갖췄다. 빵에 크림치즈, 연어, 채소 등을 채운 샌드위치와 커피를 아침과 점심 대용으로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 말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베이글 판매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젊은층이 밀접한 상권의 매출액이 베이글 판매 이후 월매출이 30% 정도 오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이글전문점 ‘베이글카페’도 2015년 6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20호점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 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 증가, 밥 대용품의 다양화 등이 맞물려 밥 중심의 전통식을 기피함에 따라 아침이나 점심, 브런치 등을 겨냥한 빵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