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압구정역 근처 카페서 만난 임승택 작가는 야구 모자를 뒤로 쓰고 큰 백팩 차림으로 나타났다. 임 작가는 시종일관 호탕하고 활발하게 농담을 섞어 기자의 질문에 답했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더없이 진지한 태도와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9월6일까지 열리는 하반기 기획전은 ‘동상이몽’을 주제로 여섯 작가의 릴레이 형식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임 작가는 여섯 작가 중 두 번째로 개인전을 선보인다.
나를 드러내다
동상이몽은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작가가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겠지만 관람객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각적 상상을 펼칠 수 있다. 갤러리도스 측은 “작가와 관람객의 동상이몽은 오히려 적극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그로 인해 더 참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에 맞춰 임 작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Scribble _ 낙서>展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작가와 관람객의 ‘동상이몽’
적극적 소통 속 참신한 해석
임 작가는 ‘낙서’라는 행위를 자신의 작업에 원동력이 되는 무의식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봤다. 임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칙, 제한 등 여러 장애물과 직면한다”면서 “나는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기 위해 즉흥적이고 경계가 없는 과정을 드러낼 수 있는 낙서를 한다”고 했다.
임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 내놓는 작품은 총 13점으로, 8점은 예전 한국에 있을 당시 작업했던 것이고 5점은 미국에서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임 작가에게 대표작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새롭게 시도한 작품이라면서 ‘Collage 60 People Drawing (ver.02)’를 꼽았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Collage 60 People Drawing (ver.02)’은 임 작가가 종이와 펜, 크레파스, 연필 등 도구를 들고 60여명의 학생에게 각각 낙서를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임 작가는 그들의 낙서를 한 장의 큰 종이에 모아두고 작가만의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임 작가는 “학생들이 해 준 낙서의 선들을 제가 임의로 이어서 3가지 색의 레이어를 만들었다”면서 “그 후에 실과 와이어로 조각 작품을 만들어 설치했다”고 말했다.
60명 학생에게 받은 낙서에
작가색 버무려 새 작품으로
임 작가는 학생들이 한 낙서는 벽에 붙이고, 자신이 만든 조각 작품은 낙서보다 2∼3m 앞에 설치해, 그 사이를 관객들이 오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낙서를 해준 참여자와 작가의 의도가 함께 담긴 공간을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 작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작품에 참여한 학생들을 모두 초대해 자신의 낙서를 찾아보도록 했는데, 그들 모두가 흥미로워했다고 했다.
한국미술 알리고파
이번 전시가 생애 첫 개인전인 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전시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 신경 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다”면서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과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한국 미술이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미술로 인정받아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jsjang@ilyosisa.co.kr>
[임승택은?]
▲ 1986년 11월18일 서울 출생
▲학력
Rinehart School of Sculpture,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2017)
Post Baccalaureate in Fine Arts,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2015)
경원대(가천대) 미술대학 조소과(2012)
▲개인전
SCRIBBLE_낙서展, 갤러리도스(2016)
▲단체전
위드아트페어, Grand inter continental Hotel(2016)
OUT OF ORDER 2016, MAP(Maryland Art Place)(2016)
Collage & Assemblage , Main 0 Gallery(2016)
Dis/Order 3, Fox 3 Gallery(2016)
dr:eam,di(rt),ri.nehart , Fox 3 Gallery(2015)
2015 아시아프 (Asian Student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2015)
OUT OF ORDER 2015, MAP (Maryland Art Place)(2015)
POP-UP KOREA TOWN, Seoul Rice Cake(2015)
MICA Grad Show 2015, North Avenue Market(2015)
YAP (Young Artist Power), 충무아트홀(2014)
SCRIBBLES(낙서) 4-2, Unofficial Preview Gallery(2014)
꽃으로 물들다 展W, I AM Gallery(2014)
무의식속의 순간 2인 展W, Eda Gallery(2013)
SCAR (Seoul Contemporary Art star Festival), 한가람미술관(2012)
정크, 아트로 소생하라! 展, 충무아트홀(2012)
아시아프 (Asian Student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