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1.15 17:45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12월이면 거리는 자연스럽게 캐럴로 채워졌다. 특별히 누가 틀자고 정한 것도 아니고, 국가의 지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가게의 문틈에서, 노점의 스피커에서, 시장 골목의 낡은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던 캐럴은 연말이라는 시간 자체를 설명해 주는 공기였다. 특히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캐럴은 물질이 아닌 분위기로 사람을 위로했다. 작은 소리였지만, 연말을 버텨온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온기가 됐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거리에서 캐럴을 듣지 못한다. 많은 이들은 그 이유를 ‘저작권’이라고 말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다. 캐럴이 사라진 것은 단순한 음악의 소멸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거대한 합창장 ▲거리의 캐럴이 만들던 연말의 풍경=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12월의 거리는 하나의 거대한 합창장이었다. 백화점 앞, 재래시장, 동네 가게, 심지어 버스 종점 근처에서도 캐럴은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음질은 거칠었고, 스피커는 낡았지만, 그 소리는 사람들에게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캐럴은 소비를 자극하는 음악이기 이전에 공동체의 리듬이었다. 특별한 종교를
올 게 오고야 말았습니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인데요. 올해가 가기 전 인생샷 하나는 건져놓고 가자는 의미로 준비했습니다. ①첫눈 내린 경복궁과 북촌마을 경복궁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눈 내리는 날, 경복궁서 한복을 입고 찍으면 없던 서사도 뚝딱 만들어줄 것 같은데요. 경복궁 바로 옆에 자리한 북촌마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사람이 많은 낮보다는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에 가야 고즈넉한 정취를 더 잘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 사람이 사는 곳이니만큼 피해가 안 가게 조용히 사진만 찍고 나오는 예절은 필수입니다. ②명동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때 대한민국서 가장 핫한 곳이 아닐까요? 명동 신세계백화점은 건물 외관 전체가 스크린으로 변신하는 미디어 파사드인데요. 오후 5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3분가량의 영상이 반복 재생되다 보니 특정 장면을 놓쳤다고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포토존은 회현지하쇼핑센터 1번 출구 앞입니다. ③여주 루덴시아 여주에 위치한 유럽풍 테마파크인데요. 중세 유럽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디테일이 좋습니다. 또 유럽풍 드레스를 대여해줘서 사진 찍는
24절기 중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지나고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었다. 연탄으로 한겨울을 나야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전해지길 바란다. 사진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정릉골서 ‘자비실천, 에너지 취약계층 연탄지원행사’에 참석해 연탄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글=고성준 기자 joonko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