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0 09:40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마약 동아리 사건이 잠잠해졌다. 검찰이 추가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텔레그램 마약 딜러’ 추적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마약만 문제가 아니다. 2년간 성폭력과 불법 촬영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사기관에 신고하려 했으나 동아리 회장 염모씨의 보복이 두려워 쉽게 나서는 이가 없었다. 피해자들은 사건 장소로 지목된 아지트에 대해 압수수색이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도림 T 아파트가 아지트다. 밤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회장단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른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전 마약 동아리 운영진 출신 관계자의 말이다. 해당 아파트에는 방마다 CCTV가 설치됐다고 한다. 술 또는 마약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람이 성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간부들 성착취 영상 유포 의혹 마약 동아리라는 오명을 쓴 ‘깐부’는 지난 2021년 동아리 회장 염모씨가 창설했다. 대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가 외제차나 고급 호텔 및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세를 불려 나갔다. 이런 방식으로 이 마약 동아리는 3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했다. 다만 언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검찰로부터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검찰이 입수한 돈뭉치는 검찰이 만든 작품일 뿐”이라며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현금은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 대략 8000만원, 장모님 돌아가셨을 때 대략 1억2000만원,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출판기념회 축하금 등으로 구성된 돈”이라며 “이 중 일부는 봉투조차 뜯지 않고 축의금, 조의금 봉투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검찰은 각각의 수십여개 봉투에서 그 돈들을 일일이 꺼내봤다. 봉투에 있던 돈을 하나씩 하나씩 전부 꺼내서 돈뭉치로 검찰이 만든 것”이라며 압수수색 당시에 담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축의금, 조의금 봉투→검찰 돈다발 조작이라는 글자와 함께 좌측에는 5만원권의 돈다발이, 우측에는 검찰 관계자들이 돈다발을 분류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 의원은 “(돈뭉치로 만든 것은)명백한 증거조작이고 증거 훼손”이라며 “증거로 인정되려면 현상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검찰이 최근 가평군을 전격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14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 C 레저 비리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가평군청을 10시간 가까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가평군청 2층에 조사실을 꾸리고 직원들을 부르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관계자는 “최근 압수수색한 사실이 있다.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혐의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C 레저 허가와 관련해 지역 언론사 기자가 뇌물을 주고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년 전 제기된 의혹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평군청 관계자는 “수사 대상 30여명 중 피의자 신분인 공무원은 4명이다. C 레저 사건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C 레저는 KTB투자증권에 몸담았던 권성문 전 회장의 갑질 사건과 관련이 있다. 앞서 권 전 회장은 2018년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지분 전체를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다. 권 전 회장이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레저산업이었으며 C 레저의 모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풍제약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대감 하락이 감지된 마당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표면화된 모양새다. 주가마저 크게 하락하는 등 겹겹이 쌓인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는 신풍제약과 관련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용택 신풍제약 전 회장,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등이 의약품 원료의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올 게 왔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5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검찰에 송치한 사건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경찰은 장 전 회장 등의 비자금 규모를 25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수사를 거치며 비자금 액수를 57억원으로 조정했다. 경찰은 신풍제약 장 전 회장과 납품업체 측 관계자의 혐의점을 발견했지만 수사 당시 이미 고인이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입건하지 않았고, 비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신풍제약에 대한 신뢰도는 또 한 번 땅에 떨어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오너 일가 구성원이 십여년에 걸쳐 구설의 중심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게 난감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를 위한 검찰의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에 대해 <일요시사> 독자들 10명 중 7명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적절한 절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시사>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독자들을 대상으로 ‘검찰의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사 페이지 하단을 통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77.1%(249명)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적절한 절차”라고 답했다(18일 오후 4시 기준). “빤히 보이는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답변은 19.8%(64명),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 & ‘기타 의견’은 각각 1.5%(5명)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해공무원 북한군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1개월간 출국을 금지시켰던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탈북 어민 강제 북한 송환 의혹을 받고 있는 서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선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박 전 원장은 당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이대준씨가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면초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전방위에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방탄 배지를 달고 ‘개딸(개혁의 딸들)’을 앞세웠지만 급소를 향해 오는 칼은 날카롭기만 하다. 여기에 대형 선거에서 연달한 패하면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선거는 정당 지도부의 무덤이다. 이기면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얻지만 지면 정치생명까지 위협받는다. 선거에 진 후보가 ‘책임지겠다’는 말을 끝으로 국민 앞에서 모습을 감추는 것도 정치생명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자숙 대신 의원 출마 ‘책임론’과 ‘쇄신’은 선거 패배에 흔하게 따라 붙는 표현이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고 정당을 새로 고쳐야 한다는 일종의 공식이다. 문제는 이 공식을 따르지 않을 때 발생한다. 국민의 마음, 이른바 표심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식이 주는 힘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과 쇄신이라는 정석을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불체포특권이 있는 ‘방탄 배지’를 위한 출마라는 비판도 제기됐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광주 화정동 건물붕괴 사고와 관련해 19일, 노동부와 경찰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부터 서울 용산구 소재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등에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정가에선 경찰이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해당 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그룹 총수의 소환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경찰은 이번 붕괴사고의 공사현장 소장 등 10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된 골조 공사 하청업체는 물론 레미콘 납품업체 등 관련 업체 17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아파트 외벽 붕괴 등)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HDC현산 회장직 사퇴의 뜻을 밝히며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 안전진단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