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를 위한 검찰의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에 대해 <일요시사> 독자들 10명 중 7명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적절한 절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시사>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독자들을 대상으로 ‘검찰의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사 페이지 하단을 통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77.1%(249명)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적절한 절차”라고 답했다(18일 오후 4시 기준).
“빤히 보이는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답변은 19.8%(64명),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 & ‘기타 의견’은 각각 1.5%(5명)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해공무원 북한군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1개월간 출국을 금지시켰던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탈북 어민 강제 북한 송환 의혹을 받고 있는 서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선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박 전 원장은 당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이대준씨가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아 사망한 과정에서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구조해달라’는 취지로 북한군에게 말한 감청 내용이 담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박 전 원장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의 메인 서버에 (남아)있는데 그런 바보짓(삭제)을 하겠느냐”며 “(삭제 의혹은)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첩보, SI(특별 취급정보) 문서는 국정원이 생산하지 않는다. 공유할 뿐”이라며 “그런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또 봤다고 해도 삭제 지시를 할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국정원(기록)은 메인 서버에 남는다는 것이다. 종이(보고서)라고 해도 다(서버에 기록이) 올라간다”고도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일, 자체조사 결과 박 전 원장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며 대검에 고발 조치했다.
이번 국가정보원 압수수색 설문조사에는 <일요시사> 독자 323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