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연재소설> ‘몽키하우스’ 미군 위안부 수용소 ⑭“이게 우리가 사는 현실이야”
“국보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나라 보지’를 말하는 거야. 국가에서 우리 몸뚱이를 이용했으니…그 무서운 곳을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 부른 건 낭만이 아니라 야유하기 위해서였지…우리 보지는 나라의 보지였어!”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 둘은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섰다. 차가운 공기가 시원스레 느껴졌다. 피에로는 환락가를 빠져나가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는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농촌 마을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벽에 슬래브 지붕이 얹힌 삭막한 집들이 무리져 있었다. “저긴 양갈보나 양공주라고도 불리는 여자들이 많이 세들어 살아.” 삭막한 집들 피에로가 골목을 돌아 벗어나며 중얼거렸다. 그들은 인적이 끊긴 오솔길을 계속 걸어갔다. 차가운 하늘에 별이 반짝이며 저들만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별들의 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니?” 피에로가 물었다. “글쎄…그런데 형은 왜 무대에서 한국말을 쓰는 거야? 미군들이 알아들을 수도 없을 텐데 말야.” “흥, 영어만 언어냐? 내가 영어를 씨부려 봤자 얼마나 잘 씨부리겠냐? 그리고 사실상 난 언어를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싶어. 아마 미군 놈들도 딱딱한 의미보다는 미지의 동물이 지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