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문병호·황주홍·유성엽 탈당 "야권 재편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이 17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탈당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탈당이다.
문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총선은 물론 특히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이기지 못하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이 만들어놓은 청년실업과 노인빈곤, 망국적인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막을 수 없고, 세월호 진상규명도 불가능하며, 국민의 고통은 끝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는 거듭되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반성도, 책임도, 대책도 없으며, 자기만 옳다는 아집과 계파패권에 눈이 어두워 승리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아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다. 이는 무책임한 것이고,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권이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앞으로 계파패권이 만들어놓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물론 중간층까지 지지를 확대할 것이며, 동시에 모든 야권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 등은 "민주화 이후 30년이 가까워오는데도, 한국정치는 여전히 낡은 진영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정치의 중심의제로 만들 것이며, 새누리당의 재벌비호 보수정치에 단호히 맞서는 한편 기존 야권의 낡은 운동권 정치와도 단호히 결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원과 문 대표의 퇴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황·유 의원은 안철수 탈당설이 나올 무렵부터 이미 탈당이 예견돼 있던 상황이었다. 황주홍·유성엽 의원은 과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등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 비해 탈당의 제한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황 의원은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해 강진군수 선거에 나서 3선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을 자랑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유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해 19대 국회까지 재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유 의원은 19대 총선 직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었다.
안 의원의 탈당과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의 탈당이 '집단 도미노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