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가을 동네 축제’

오감의 짜릿함 느끼고 알짜쇼핑 즐기고

달력상으로는 이미 가을. 아직도 늦여름 무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온다. 이번 가을도 부산과 대구에는 풍성한 동네 축제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이들 동네 축제는 입, 눈, 코, 귀 등 오감(五感)을 짜릿하게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할인 이벤트들 덕분에 불경기로 얇아진 지갑에도 불구, 알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부산 다양한 문화축제+쇼핑
부산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부산의 가을엔 갈비면 갈비, 생선이면 생선 모두 다 있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 들녘에서 ‘철마 한우불고기 축제’가 열린다. ‘철마 쇠고기’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메뚜기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소달구지 타기 등 시골 체험은 덤이다.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실컷 먹고 싶다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자갈치시장에서 펼쳐지는 중구 ‘자갈치 축제’를 찾으면 된다. 물론, 다른 회나 건어물들도 할인해 판매한다. 장어·문어 이어달리기, 생선정량 달기, 어린이 낚시체험 등 부대행사 역시 다채롭다.
오는 28일부터 8일간 금정체육공원과 범어사 일원에서는 ‘2008 금어문화축제’가 열린다. 범어사가 그동안 개최해오던 ‘개산대제’가 더욱 규모를 키우면서 이름을 바꿨다. 조형등 설치전, 금어 노래자랑, 야간산행, 사찰음식대전, 금어 소망등불행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동래구 북문광장과 동래문화회관 등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지역의 역사를 테마로 해 성공한 축제. 동래부사 행렬 재현, 동래읍성 성곽 밟기, 동래성 전투 재현, 동래학춤, 동래 야류 공연 등 전통을 생활 속에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펼쳐지는 ‘40계단 문화축제’(10월24일)는 근대와 현대를 추억하는 행사다.
중구 보수동의 ‘책방골목문화행사’(26일∼28일)는 ‘책’을 테마로 한 축제다. 도서 전시와 각종 문화 예술공연이 2백여m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와글와글댄다.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금정구에서는 선보이는 ‘금정예술제’도 이름처럼 문화와 예술이 가득하다. 금정문화회관에서만 열리던 것을 금정체육공원까지로 장소를 확대해 금정산성 4대문 탁본, 전통 활 만들기, 금어 종 만들기, 사찰음식 시연 및 시식 등 각양각색의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상구 삼락강변공원의 ‘사상강변축제’(27∼29일), 서구 대신동의 구덕골 문화예술제(10월2일∼3일),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의 ‘오륙도 축제’(10월10일∼12일)도 문화와 이야기가 넘친다.
축제엔 놀이도 있지만 경제도 있다. 서민들의 빠듯한 형편을 알아 싼값에 좋은 물건을 건지게 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진구 범천동의 2백60여개 금은방들이 여는 ‘골드테마거리축제’가 있다. 22일부터 10월3일 이어지는 이 행사는 일부 품목을 30∼50% 할인하면서 쥬얼리 패션쇼, 작품전시회 등을 한다.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간 ‘가구 대축제’를 열 예정이다. 비싼 가구를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대구- 백화점식 축제+음악·공연·전시
대구도 풍성한 축제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신천 서편 둔치-대봉교∼중동교 구간에서 열리는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2008’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행사. ‘시민예술가 시대, 신천에서 예술과 놀자’라는 슬로건과 ‘창조도시 대구와 허브축제’라는 목표 아래 시민참여형 축제, 문화브랜드 축제를 지향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시민프린지 공연잔치, 컬러숲 예술놀이터, 주제공연 ‘대구환타지’ 등의 메인행사를 비롯, 한밤중 불을 밝히는 신천루미아르떼, 신천야외공연예술제, 신천조형예술제, 대학연합록페스티벌 등 부대행사, 해외자매도시 문화교류공연, 컬러풀 가요제, 동춘서커스 공연, 시화전 및 전국백일장, 국군의 날 행사, 세계다문화축제 등 연계된 행사가 다양하다.
다음달 1일부터 11월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2008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로 6회째. 아시아 최대의 음악잔치라 불리는 이 행사는 한국 오페라 60주년을 맞아 주제를 Via Corea, Viva Opera!(한국을 통해, 오페라여 영원히)로 정했다. 특히 올해가 푸치니 탄생 1백50주년이기도 해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토스카’를 비롯,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임준희의 ‘천생연분’, 모차르트의 ‘아폴로와 히아친투스+첫째 계명의 의무’, 현제명의 ‘춘향전’, 로시니의 ‘신데렐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신천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열린 음악회’를 비롯, 브런치 오페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국립발레단의 아당의 ‘지젤’ 등 특별공연과 폐막공연 ‘Via Corea, Viva Opera!’가 각각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백 스테이지 투어, 오페라 분장과 의상 체험, 대한민국 오페라상 시상식 등 관객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다음달 29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리는 ‘대구아트페어’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하고 지역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행사. 국내외 50여 화랑을 통해 3백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본전시를 비롯, 프랑스 미술그룹의 사진전 ‘그룹 노방브르’와 국내외 회화작가의 사진전 ‘카메라 캐주얼’은 근래 ‘조형예술에서 표현매체로 사용되는 사진’을 통해 ‘사진에서의 조형미’와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또 다른 발견이다. 그밖에 불우이웃돕기 애장품 자선경매행사, 미술전문가와 함께 하는 아트페어 관람, 세미나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다음달 30일부터 11월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2008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양한 방면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사진예술의 역사성과 독창성·실험적 현대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특징.

부산 철마한우불고기축제·동래읍성 역사축제·골드테마거리축제
대구 대국제오페라축제·사진비엔날레·아트페어 등 다양

‘내일의 기억(Then & Now-Momories of Future)’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진예술의 경향과 동북아시아의 사회문화적 현상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내일의 기억전’과 아시아 개화기 역사를 조명하는 ‘동북아시아 100년전’ 등 두개의 주제전이 마련된다. 또 ‘변해가는 북한 1950-2008’ ‘공간유형’ ‘숨겨진 4인전’ 등의 특별전, 세계적인 사진잡지 편집장과 비평가가 참여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비평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포토폴리오 리뷰(Portofolio Review)’, 전국 사진가들이 바라본 ‘대구의 하루전’, ‘국제사진심포지엄’, ‘대구-동경 사진교류전’, ‘지역 화랑 기획전’ 등 다양한 행사들로 꾸며진다.
다음달 30일부터 11월16일까지 KT&G 대구연초제조창 별관창고에서 열리는 ‘Art in Daegu 2008’은 2010년 대구시립미술관의 개관을 앞두고 지역 미술의 전통과 다양한 현대미술의 양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전시는 현대미술에 있어 ‘리얼리즘’이 나타나는 여러 형태들을 범주화시켜 4가지 섹션으로 구분, 참여작가의 연령과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 우수 작가들의 다양한 형상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그밖에 컬러풀대구가요제(10월7일 신천둔치 수상무대), 대구문학제(10월12일 봉산문화회관), 대구단편영화제(10월29일∼11월2일 동성아트홀), e-fun2008(KT&G웰딩건물), 대구만화애니캐릭터공모전(10월중 장소 미정), 대한민국 창작합창제(11월12∼14일 수성아트피아)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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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