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여행’ 농어촌 명소 마을을 찾아(1)

‘오감 만족’ 찾아 골라 골라 떠나자!

경기 양평 보릿고개 마을…옥수수 따서 구워먹어 볼까
소금의 섬 증도…남태평양 휴양지 연상
감미로운 마을…감나무들과 희귀 철새 만날 수 있는 곳
인천 강화도…여러 시대 유적지 만날 수 있는 곳


그동안 볼거리, 즐길거리로만 여겼던 여행에 삶의 여유와 건강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웰빙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빨리빨리’ 문화가 만연해지면서 숨가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웰빙음식도 맛볼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어촌 명소 마을 20곳을 두 번에 나눠 소개한다.

경기 양평 보릿고개 마을

보릿고개 마을은 몸에 좋은 전통 웰빙 재료로 천천히 요리해 여유 있게 즐기는 한국의 슬로우 푸드를 만날 수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답게 농산물 수확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은 보릿고개 체험관에서는 고구마와 감자캐기, 옥수수 따기와 풋콩 구워먹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어른들은 어렸을 적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을 부근에서는 가난했던 옛 시절에 허기를 달래주던 꽁보리밥, 누룽지 탕, 오방이 떡, 호박밥 등의 슬로우 푸드 별미를 만나볼 수 있다. 숙소는 마을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60여 명이 숙박을 할 수 있는 체험관과 15명 정도가 묵을 수 있는 2개실의 마을 황토방, 마을 펜션 5개소 등이 있다. 
 
전통먹을거리의 고장 포천
 
최근 세대를 너머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민속주 막걸리를 생산하는 포천은 전통술과 전통한과 박물관이 있으며 수많은 민속주와 민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전통술 박물관인 산사원은 전통술에 관련된 내용을 보고, 듣고, 맛보며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가양주(집에서 빚는 술)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포천아트밸리의 폐채석장은 아름다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돼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포천시 산정호수 근처, 구불구불한 흙길을 지나 만나는 청기와집 모양의 한가원에서는 현대식 공간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과 한과 관련 예절교육을 배워볼 수 있다. 또한 산사원과 한가원 주변에는 펜션, 민박, 모텔, 리조트, 캠프장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다.
  
인제 냇강 마을 
 
냇강 마을에서 뗏목을 타고 강물을 따라 흐르면 복잡한 도시의 일상들이 꿈처럼 지나간다. 냇강 마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물놀이는 선사뗏목. 직접 뗏목을 만들어 저으며 소양강물과 하나가 되는 체험. 뗏목 위에서 배우는 뗏목 아리랑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또 산채 요리, 두부 요리, 황태 요리, 민물 생선 요리(도리뱅뱅이), 메밀국수, 올챙이 국수, 감자전, 수수부꾸미, 벌렁주 등의 산촌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송이버섯이나 봄나물 채취, 반딧불이 관찰, 토종 민물고기 관찰, 산림욕, 과실주 담그기, 내린천 래프팅, 번지 점프, 숯가마등치기 공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레포츠 문화가 발달한 냇강 마을 근처는 피서지답게 가족들이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주말농장과 펜션, 모텔과 여관, 민박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금의 섬 증도

전남 신안 증도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슬로우 시티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섬 내 선착장 바로 앞에 위치한 140만평 규모의 태평 염전은 서울 여의도 면적 두 배 크기의 국내 최대 염전을 자랑한다. 특히 맑은 바닷물과 울창한 곰솔 숲, 초가집 모양의 비치 파라솔이 곳곳에 있어 마치 남국의 어느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우전 해수욕장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다. 해수욕장 부근에서는 다양한 갯벌 생태체험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우전해수욕장 모래사장 끝에 위치한 짱뚱어 다리는 길이 470m의 갯벌 위에 떠있는 목조 다리로 물이 차 있을 때에는 낭만적인 물 위의 다리로 변한다. 대형 리조트 뿐 아니라 일반 민박집과 더불어 전통 한옥 형태의 민박집, 황토집, 바다가 보이는 집 등 입맛대로 골라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장수 마을 보은 구병아름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한 충북 보은 구병아름 마을은 아프지 않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아 장수 마을이라 불린다. 장수마을답게 구병아름에서는 고단백 식품이면서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낮아 남녀노소에게 좋은 건강장수 음식인 손 두부를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또 인절미 만들기와 장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특히 구병아름 마을은 각종 천연 술로도 유명해 송로주와 옥수수 술을 비롯, 일년 열 두 달마다 각각의 재료로 담근 열두 달 술(산딸기, 보리뚝, 매실, 살구, 마가목 등)을 맛볼 수 있다. 숙소는 자연 속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통나무 펜션과 나무와 황토로 지은 숙박 건물이 있다.

해지는 바다가 아름다운 곳 천리포

서쪽 땅 끝 충남 태안 천리포 일원은 갯벌과 해수욕장, 모래언덕과 휴양림을 모두 체험할 수 있으며 세계수목협회가 지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이 있다. 또한 서해안에서 가장 낭만적인 해수욕장 중 하나인 만리포 해수욕장과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과 테마 해안공원, 그리고 안면송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우거진 자연휴양림 산책로를 걸으며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노을지는 갯마을을 찾아 드넓은 갯벌에서 조개, 홍합, 개불, 소라 등을 직접 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닷가 마을답게 조개구이나 굴 구이, 굴밥, 간장 꽃게장, 우럭젓국, 간자미 무침 등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유명한 해안 관광지답게 천리포 일원에는 1000여 개에 이르는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연 생태 천국 순천만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광활한 갯벌과 크고 작은 섬, 주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순천만에 위치한 자연생태공원은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일반인의 생태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자연생태관과 천문대 갈대열차, 생태탐조투어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순천생태마을에서는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고 있고, 여름밤 반딧불이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 3대 읍성 중 하나인 낙안읍성은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에 걸쳐 있는 성곽 유적이다. 현재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록이 추진될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으며 그 형태가 매우 견고하다. 특히 순천만 근처에서는 복 해장국, 밀복 지리 등의 복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순천시 근처에는 30~ 5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40여 개의 모텔과 호텔 등이 위치해 있다.

감미로운 마을
 
이름부터 정겨운 경남 창원 감미로운 마을은 풍년을 이뤄 흐드러지게 열매를 맺은 감나무들과 잘 보존된 저수지 너머 희귀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창원시 동읍 대산면 일원은 한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10월 중순부터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등이 찾아온다. 단감 농장에서는 직접 단감을 따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단감을 저온숙성해 만드는 단감 와인 만들기, 단감 비누 만들기, 감물 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마을에서 재배한 단감과 유기농 야채를 매콤 달콤한 고추장에 비벼 먹는 색다른 맛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백년단감시배지에서는 한국 최초의 단감나무를 볼 수 있다. 마을 내에는 색소폰과 함께 하는 농가 민박, 조선시대 가옥을 재현한 황토방 민박 등 10여 개의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들어서는 곳 통영
 
항구와 주변 섬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과 둘러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다도해가 섬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미륵도의 미륵산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긴 1975m의 관광용 곤돌라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나 미륵산까지 올라가면 멋진 한려수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의 드라이브 코스인 산양해안일주도로 중간에 있는 전망대로 가면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통영에서는 각망 고기잡이, 요트 세일링체험, 수륙터 자전거 체험, 한산도 셀프가이드 자전거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통영시 항남동 인근에 모텔이 많으며 무엇보다 통영 일대 바닷가 풍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인천 강화도

제주, 거제, 진도, 남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는 한 장소에서 여러 시대의 유적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강화읍 갑곶리에 위치한 강화역사관은 이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물, 개화기 전후의 국방 시설 등 강화도의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문석 문화관에서는 왕골로 꽃무늬 등을 놓아 짠 한국식 카페트인 화문석의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있다. 또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등 보물급 유적을 비롯해 국가사적, 인천시 지정 유형문화재 등 무수한 문화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전등사도 만날 수 있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밴댕이 회 무침, 숭어회, 강화 사자발 약쑥으로 만든 쑥 냉면, 연포탕, 꽂게, 잔새우 튀김 등도 강화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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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