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탐방(3) 설악 워터피아

파도풀·기능성 스파…골라잡아 골라!

5천명 인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온천테마파크
여름 성수기 맞아 다양한 야외 공연 이벤트 마련
스파동…온천사우나·물놀이시설·옥외레저스파로 구성
아쿠아동…웰빙과 내츄럴 지향하는 다양한 수치료 시설


본격 물놀이 시즌을 맞아 워터파크도 바빠졌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10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세 번째로 설악 워터피아를 찾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의 온천이 조화를 이룬 국내 최대의 온천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한화리조트 설악 내에 위치한 대규모 온천테마파크다. 다양한 바데풀은 물론 실내외 파도풀, 특히 노천온천은 사계절 시시각각 달라지는 설악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친자연적인 온천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하 680m 지점에서 하루 3000톤씩 용출되는 49℃의 천연 온천수는 피부와 전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탄산수소, 염소, 탄산, 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워터피아의 온천수는 피부 미용은 물론 정신적인 피로, 불면증,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성인병, 부인병, 사고후유증 등에도 좋다.

규모 및 특징

설악워터피아는 총규모 약 5만2800㎡(1만6000평), 건축연면적 2만5300㎡(7655평) 규모로 동시 5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온천테마파크이다. 가장 큰 특징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속초 지역에 위치, 사계절 언제라도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설악산 등반을 즐기고 동해의 푸른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긴 후 온천수를 이용한 설악워터피아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웰빙 여행의 일환이다.

주요시설

워터피아는 스파동과 아쿠아동으로 나뉜다.
스파동의 주요시설로는 온천사우나, 물놀이시설, 옥외레저스파 등이 있다. 온천사우나는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비롯, 낙수탕, 침탕, 원목탕, 초음파탕, 기포탕, 건식· 습식 사우나 등 다양한 종류의 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놀이시설로는 동해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파도풀(샤크블루)과 100m, 70m 길이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내려오는 슬라이더, 4레인의 규격을 갖춘 야외수영장, 설악의 계곡을 표현하여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영을 즐기는 유수풀, 수심 30cm, 165㎡(50평) 크기의 유아풀, 수심 45~70cm, 495㎡(150평) 규모의 아동풀, 운동과 오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액션스파 등 다양한 테마 시설들이 있다.
또한 옥외레저스파 시설인 스파밸리에는 용두탕, 가든스파, 동굴사우나, 맥반석 찜질방, 시즌스파, 마운틴스파, 레인스파를 비롯, 에어스파, 우드스파, 웰빙스파, 커플스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스파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옥외레저스파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현대인의 관심사에 맞춰 물의 자극, 탕의 재질, 물의 성분, 입욕 깊이 등을 다양하게 연출하여 고객들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편안한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2006년에 오픈한 아쿠아동 또한 웰빙과 내츄럴을 지향하며 놀이는 물론 건강과 휴식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건강과 휴식의 기능을 강조한 대형 테라피시설인 아쿠아돔과 물의 흐름에 따라 온몸을 맡겨 온천을 즐기는 레인보우스트림, 동시 이용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옥외 파도풀인 샤크웨이브 그리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스파와 피부미용과 마사지프로그램으로 젊음을 회복하는 뷰티 & 슬림센터까지 흥미롭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야외의 노천텐트카페와 파라솔 및 파고라존, 실내의 이벤트 카페 등은 전망을 고려한 위치선정과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수치료 시설을 배치한 아쿠아돔은 대형 풀에 수심 1m 깊이의 실내 스파시설이다. 바닥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수류에 의지하여 몸을 띄우는 플로팅 및 스트레칭 시스템, 사방벽면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즐기는 하이드로포켓, 워터커튼의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바샤월, 수중베드에서 분사되는 수류에 전신마사지가 가능한 드림배스, 의자에 앉은 자세로 편안한 마사지를 즐기는 벤치젯, 목 뒤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 수중기포를 만들어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초음파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기포탕, 그리고 강력한 물기둥이 분사되는 바디마사지, 하이드로 마사지 등의 기능풀로 이루어져 있다. 유아를 위해 놀이기구를 배치한 유아전용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직선과 곡선의 조형미를 살려 아일랜드 형식으로 조성된 레인보우스트림은 총 길이 230m, 동시수용객 300명의 유수 스파풀이다. 풀의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섬은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하였고, 플로팅시스템 등 아쿠아돔의 기능풀을 배치하여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여유있고 운치있는 파고라를 설치하여 물놀이 중 휴식과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큰 섬 중앙에는 파르테논 신전형태의 다트분수를 중심으로 족탕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레인보우스트림은 기존 워터피아시설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어 튜브나 구명자켓을 입고 물길을 여행하는 재미와 고대의 문명을 접하는 듯한 환상적인 조경으로 꾸며져 있다.
한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패밀리스파는 5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는 복층구조의 전망용 스파시설이다. 각각의 룸 안에는 대형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단지를 조망하면서 가족끼리 또는 친구, 연인끼리 오붓한 스파를 즐길수 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를 야자와 바위 등 하와이안풍으로 장식하고 화려한 내·외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야간에는 더욱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여기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에는 동시수용 20명의 전망용 사우나를 배치하여 이용객의 휴식을 돕고 있다. 전망용 사우나는 저온의 건식사우나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빛과 소리를 이용한 테라피 개념의 사우나이다.
대규모 옥외파도풀인 샤크웨이브는 전장 50m, 폭 45m의 복합 물놀이 시설이다. 파도높이 1.2m의 다양한 6가지 파도 연출로 이국적인 바다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풀 주변으로 조성한 비치는 남국의 해안을 연상하게 한다.
이 밖에 HUE SPA에서는 오리엔탈 콘셉트의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HUE SPA에서 제공하는 스파 트리트먼트는 최고급 해양 제품과 유기농 제품만을 사용하며, 다양하고 체계화된 스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고객 취향과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는 각 트리트먼트 룸은 조명을 이용해 정신적 이완을 유도해주는 뮤직테라피와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모든 마사지 프로그램은 새로운 테크닉을 적용해 피부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며, 리드미컬한 강약 조절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밖에 특별한 기능이 부가된 마사지 오일과 새로운 마사지 테크닉의 결합은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특별한 날을 위한 마사지, 라운딩 전후 골퍼를 위한 스파, 효율적인 워크샵을 위한 스파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스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트리트먼트 룸의 마사지 테이블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최신 제품과 최첨단 매트를 설치해 쾌적한 트리트먼트가 되도록 하였으며, 워터피아와 설악프라자CC와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규시설

설악워터피아가 올 여름 스파동에 메일스트롬과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인다.
메일스트롬은 스파동과 아쿠아동 사이 슬라이더가 있던 시설을 뜯어내고 들여놓은 놀이기구로 얼핏보면 큰 깔때기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기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시설로 탑승자나 보는 이 모두에게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17m 높이에서 4~6인용 튜브를 타고 50m 길이의 슬라이드 관을 통해 빠르게 미끄러지면 깔때기 모양의 기구로 떨어진다. 이어 관성에 따라 지그재그로 상승과 하강을 3회 정도 반복한 후 기구 한 가운데로 빠져나가 착수풀에 도달하게 된다. 슬라이드 관 양쪽에서 물안개를 분사,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약 100m이며 소요 시간은 18초 정도다.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은 실내의 기존 시설물을 개선해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개조한 신규 시설이다. 원색적인 색상의 슬라이드·워터밸브·크랭크·물대포·그물·스프레이 등이 몰려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물놀이를 이용한 교육적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00배 즐기기


설악의 대자연 속 100% 천연온천수를 자랑하는 설악워터피아는 그 규모만큼이나 여행의 목적에 따른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어린 자녀나 노부모님과의 가족여행, 사랑하는 연인과의 여행, 친구들과의 우정여행 등 그 목적에 따라 워터피아의 이용 계획을 짠다면 더욱 알찬 여행을 보낼 수 있다.
▶자녀나 부모님과 떠나는 가족여행=키즈풀과 레인보우스트림은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물놀이 시설이다. 또 피부가 약한 아이들을 위해 아토피에 좋은 히노끼 원목을 사용한 우드스파도 있다. 자녀가 청소년이라면 워터슬라이더나 실내외 파도풀도 괜찮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기능성 스파가 집중된 아쿠아풀을,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원한다면 패밀리스파를 추천할 수 있다.
▶연인과 떠나는 낭만여행=시원한 물놀이를 위한 스파동 버섯탕, 피부 미용을 위한 에스테탕, 커플스파 등은 커플을 위한 곳이다. 또 노천 스파와 오리엔탈 콘셉트의 HUE SPA에서 고급스러운 스파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활동적인 물놀이를 원한다면 야외 파도풀인 샤크웨이브를 타면 좋다.
▶친구들과 떠나는 우정여행=워터피아에서는 매주 주말 아쿠아봉을 이용한 줄다리기, 수구게임 등 다양한 워터게임을 마련해 남녀노소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

오는 8월29일까지 유러피안 댄스팀인 벨라루스 공연단의 댄스 공연이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4회씩 펼쳐진다. 남녀 8인조로 구성된 공연단은 플라멩고·벨리·삼바·아라비안·하와이안·캉캉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시간은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4시·6시30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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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